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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se 8064  공감:5 2009.12.22 18:43

Breitling Navitimer A13330

시각과 시각 사이를 시간이라고 하며 이를 측정하는 것은 시계로도 가능합니다만 특별히 이를 위해 고안된 장치가 스탑 워치입니다.

그리고 이 장치를 시계에 추가한 시계를 통칭하여 크로노그라프라고 합니다.

원래 이러한 시계들은 디지털 장치들이 없었던 시절에 군인, 항해사, 항법사 등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인데 지금은 애초의 용도와는 관계없는 하나의 디자인 요소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비록 그 효용성이 낮아져 다자인 요소가 되어 버렸다고는 해도 선호도, 취향 등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시계 선택에 있어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주로 스포츠 워치 메이커 등에서 크로노그라프 시계를 만들었습니다만 디자인적인 요소로 변하면서 이제는 대개의 브랜드에서 크로노그라프를 내놓고 있으며 아예 일반형에 대한 크로노 버전 등으로 출시되고 있는 실정이므로 매우 흔하게 크로노그라프를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브랜드에서 크로노그라프를 출시하고 있고 웬만한 인기 모델에는 크로노그라프 버전들이 나와 있지만 이 시대의 대표적인 크로노그라프를 들라고 하면 3개로 좁혀집니다.;

롤렉스의 데이토나,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브라이틀링의 내비타이머가 바로 그것인데 최근에는 태그 호이어의 카레라도 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크로노그라프의 빅 3들이 현재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그 역사와 전통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겠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작용을 합니다.

이러한 것을 통털어서 브랜드 파워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브랜드 파워를 구성하는 것 요소 중 하나가 스토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롤렉스의 데이토나에는 레이싱에 관련된 이야기가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에는 달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있어 더욱 그들을 빛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비타이머에는 비행기와 연관된 스토리가 있어 이를 드림 머신으로 바꾸어 줍니다.

내비타이머는 빅 3 중 가장 오래된 크로노그라프 시계로 그 역사는 1940년대까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별도의 도구였던 회전식 계산자를 장착한 크로노그라프 모델인 크로노맷이 1942년에 출시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내비타이머의 효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크로노맷은 엔지니어와 비즈니스맨들을 겨냥한 제품이었는데 그것이 히트하자 브라이틀링은 파일럿 취향의 제품으로 이를 특화시키기로 하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냅니다.

이것이 바로 3개의 서브 다이얼을 가진 내비타이머라는 항공 크로노그라프 시계의 시작입니다.

그 첫 모델은 출시 연도를 붙여 내비타이머 1952 라고 하며 민간항공협회의 공식 시계가 되며 시계 다이얼에도 민간항공협회( AOPA - Aircraft Owners & Pilot Association)의 로고가 들어 갑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크로노맷과 내비타이머는 각자의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오르막길도 잇었고 내리막길도 있었으므로 크로노맷과 내비타이머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크로노맷은 완전히 환골탈태하는데 비해 내비타이머는 기본 틀을 유지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본 틀을 유지했다고는 하지만 내비타이머의 역사도 짧은 글로는 다 쓰지 못할 만큼 풍부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분류에 따르기는 하겠습니다만 현행 모델은 초기 모델로 치면 20번째의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분류는 무브먼트와 외형의 변화를 기준으로 하는데 현행 모델은 2003년부터 시작하며 밸쥬 7720을 베이스로하는 B23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바로 전 버전은 내비타이머 50주년이라는 모델로 ETA2892A2를 기반으로 하는 B41 무브먼트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50주년 모델은 말그대로 기념 모델적인 성격이 강한 것이었므로 현행 모델의 전 모델로는 1993년에 등장한 올드 내비타이머 2를 꼽아야 할 것입니다.

올드 내비타이머 2 모델은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진 버전으로 밸쥬 7750을 기반으로 하는 B13 무브먼트를 채용하였으며 내비타이머 모델 중 가장 오랜 기간 존속된 버전이기도 합니다.

물론 10여년에 걸친 기간 동안 일반 모델 외에도 많은 기념판들이 출시되었는데 A13330 파이터 모델은 해당 버전의 최후기를 장식하는 모델이 됩니다.

시계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재미있는 것 중 하나가 레퍼런스 넘버입니다.

대개의 메이커들도 현재와 같이 변모할 줄을 몰랐으므로 레퍼런스 넘버들도 대체로 중간에 갱신을 이루어지고서야 현재와 같은 폼이 정착된 경우가 많습니다.

브라이틀링 역시 마찬가지로 현재와 같은 체계가 잡힌 것은 1978년 이후입니다.

A13330을 살펴보면 A는 스테인레스 스틸 모델을 의미하며 13은 무브먼트 넘버, 즉 B13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B는 콤비 모델, D는 18K 콤비모델

따라서 최근 모델은 알파벳 다음에 23으로 시작합니다.

그 다음의 숫자 3는 COSC 인증을 받았다는 의미이며 그 뒤의 두 자리는 모델에 따라 붙이는 구분이라고 합니다.

다른 모델들도 사연을 가진 것처럼 이 파이터 모델은 2차 대전을 빛낸 6종류의 항공기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니 항공시계에 매우 걸맞는 컨셉이기도 합니다.

위 사진은 현행 모델로 3.6,9 트리컴팩스 서브 다이얼의 배치로 쉽게 구분이 가능합니다.

대개의 크로노그라프는 이러한 배열을 많이 채용하고 있는데 대칭이라는 점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만 파이터 모델과 같은 6.9.12 배열도 보기에 따라서는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습니다.

이것은 드레스 워치의 서브 세컨드 위치와도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만 사람들 중에는 이 대칭의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하여 또는 취향의 문제로 비대칭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편의상의 이유라면 대칭형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만 크로노그라프의 효용은 이미 시대를 벗어난 것이라고 보면 심미안적인 취향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다만 날짜창의 가독성을 생각하면 구형처럼 6,9,12 배열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만 이 역시도 크게 뭉뚱그려 디자인으로 보아야겠죠.

크로노그라프 시계가 일반인들에게 주는 느낌은 "복잡하다" 와 "있어 보인다" 라는 것이 지배적인데 실제 그 용도와 기원을 생각하면 "있어 보인다" 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최근같은 개성만발의 사회상에서 어떠한 정형을 끄집어 내기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크로노그라프의 이미지는 샤프한 비즈니스맨, 기업가, 현장 실무직 등의 이미지와 분명히 통하는 바가 있습니다.

특히 빅 3 중에서도 내비타이머는 가죽줄 버전이 보편화된 제품이므로 밴드에서 오는 클래식함, 노련미, 세련됨 등도 내비타이머만의 이미지를 쌓는데 기여하는 바가 클 것입니다.

파이터 모델의 또 다른 특징은 아주 두드러지는 것으로 일반적인 내비타이머의 블링블링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폴리싱 피니시의 블링블잉함이 내비타이머의 특장점으로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실망스러운 것일 수도 있겠으나 파이터 모델은 케이스 백을 제외한 모든 금속 파트가 브러시 피니시로 무광택입니다.

블링블링 브라이 만을 원하신다면 파이터 모델을 보는 순간 무언가 매우 허전함을 느끼실 수도 있지만 크라운을 비롯한 룰러 베젤, 펑션 버튼, 케이스백의 구릉 라인들을 보고 만지는 순간, 역시 브라이틀링이라는 느낌은 그대로 전달될 것입니다.

실제로 크로노맷이나 내비타이어의 케이스 백의 각인들은 사진으로 보기에도 매우 깊어 보여 거친 촉감을 연상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접해 보면 그 촉감이 마치 아기의 피부를 만지는 것처럼 부드럽고 매끈하다는 것에 놀라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물론 브러시 피니시는 폴리싱 피니시이에 비해 매끈함이라는 감촉은 떨어질 수도 있으나 매우 안정되고 평온한느낌을 줍니다.

케이스 백의 중앙에는 브라이틀링의 파이터 클럽 로고가 있고 COSC 인증, 방수 30미터라는 각인이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그 테두리로 2차 대전을 빛낸 전투기 6개가 돌아가며 새겨져 있습니다.

내비타이머에서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가 브레이슬릿인데 사선으로 기울어져 있는 마디들이 꽤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그렇지만 강한 인상에도 불구하고 내비타이머의 브레이슬릿은 섬세한 맛도 함께 느껴집니다.

브레이슬릿의 마디를 비롯해서 클래스프, 버클에 이르기까지의 부분을 살피다 보면 브라이틀링이 이래서 다르다라는 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이는 브라이틀링 제품 전체에서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이렇게 외장이나 세부 파트에까지 신경을 쓰고 배려한 시계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특히 브라이틀링이 표방하는 것이 드레스 워치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능성 시계에도 이처럼 복잡한 세공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입니다.

물론 초창기부터 그러했다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만 당시에는 그 정도로 상당히 수준높은 세공을 필요로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점차 도구로써의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보충이라고 할까 내비타이머의 외관은 점차 화려해 지기 시작합니다.

스위스의 유명 메이커치고 제품의 내부 못지 않게 외부에도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그런 느낌에 못미치는 제품도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브라이틀링이 까르티에나 불가리 등과 같은 장식성 부분에 치우친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기기를 만듦에 있어서도 외관 자체가 그 성능을 대변하게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면 전동 공구나 자동차를 보아도 그 성능에 관계없이 외관 자체에서 뿜어나오는 기운에 세보이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내비타이머의 복잡해 보이는 브레이슬릿과 폴리싱 처리된 표면을 볼 때마다 잘 정비되고 준비된 기계의 이미지가 매우 강하고 무언가 매우 정교하게 작동될 것 같다라는 느낌을 주는 것은 바로 꼼꼼히 가공된 세부 파트들이 뿜어내는 오라 같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파이터 모델은 전체적으로 광이 죽은 대신 반사방지 코팅된 사파이어 크리스탈의 진가를 보여 줍니다.

얼핏 보아서는 마치 렌즈가 없을 정도로 선명하므로 가독성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다이얼 자체를 돋보이게 합니다.

파이터 모델을 비롯한 올드 내비티이머 2 모델들은 방수 기능과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채용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이것도 보다 고급 사양으로 업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방수 기능이라고 해도 30미터 정도로 생활 방수급이며 사파이어 크리스탈 채용도 기능성 시계라는 것을 고려하면 과히 좋다고만 볼 수는 없는 것이겠지만 기능성 시계에서 고급 시계로 그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한 만화가인 마쓰모토 레이지는 그 스스로 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의 팬이며 열혈 유저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에 의하면 시계는 고유의 역할을 조그마한 부속들이 모여서 하나의 완성체를 이루는 것으로 마치 작은 우주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은 보다 복잡한 크로노그라프 타입의 시계를 더욱 사랑하고 청년 시절에(50년대) 마련한 내비타이머와 지금까지 늘 함께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 속에 나오는(캡틴 하록, 은하철도 999 등등) 우주선 또는 전투기의 계기판은 바로 크로노그라프 시계에서 따 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오메가의 크로노그라프 시계들이 도안을 맡은 적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Moon to Mars 의 지구, 달, 화성의 도안입니다.

마쓰모토 레이지의 경우에는 크로노그라프 자체를 좋아하여 내비타이머를 사용한 것이지만 내비타이머는 거기에 항공 시계라는 본원의 로망을 담고 있는 시계입니다.

로망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만 그 중 하나가 동경입니다.

비록 자신은 그것을 행하고 이룰 수는 없을 지라도 그것을 향한 마음은 가득하며 자신의 간절한 마음에 메아리조차 얻을 수 없을지라도 늘 바라보는 상태라고 설명하면 조금 이해가 쉬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컴퓨터로 제어되고 측정함에도 굳이 과거의 계산 도구였던 슬라이드 룰러에 매료되었든 항공 시계를 대표하는 그 이름에 매료되었든 내비타이머는 낭만의 대명사로써 남아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왜 그렇게 하늘을 날고 싶어하죠?

날지 못하는 돼지는 보통 돼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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