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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옴마니입니다.

 

와이프에게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자랑 포스팅입니다.

 

그런데 정작 와이프는 크리스마스 기간 외국에......ㅜㅜ 그래서 포스팅하며 시간 죽이고 있습니다. 깨비....

 

밑에 보이는 지갑 중 하나가 이번 크리스마스에 집사람이 하사하신 선물입니다. 어떤 녀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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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라는 취미를 갖게 되니, 자연스럽게 스트랩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더군요. 다른 회원님들도 마찬가지일 듯 합니다.

 

소가죽, 도마뱀, 상어, 타조.....뭐 가죽 종류 무지하게 많지요...

 

그래도 스트랩으로 악어 만한 것이 또 있을까요^^

 

무수히 많은 악어 스트랩들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악어가죽의 독특한 패턴과 쫀득 부드러운 질감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꾸 스트랩 말고 다른 악어가죽 소품들도 탐이 나구요.....

 

왜 여자들이 악어백에 매료되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달까요.....^^

 

 

악어가죽이라는 소재가 나이들어 보인다...징그럽다....뭐 이런 생각.....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아래 사진의, 카이만이라는 저렴한 악어 등가죽이 전부인 줄만 알았던 때는 말이죠. 악어를 좋아하게 된 지금 봐도 좀.....

 

요 카이만이라는 놈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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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모 쇼핑몰의 악어지갑으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저렴한 카이만 악어지갑

 

 

그러나 고급스러운 크로코다일이나 엘리게이터의 뱃가죽 제품을 사용해 보면 자연히 알게 됩니다. 왜 악어가죽이 가죽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지....

 

사람 지문과 같은 저마다 다른 아름다운 패턴, 가볍고 부드러운 감촉, 쓰면 쓸수록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광택, 탁월한 내구성까지.....

 

통상 악어가죽 소품의 경우 30~40년이 지나도 상당히 놀라울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악어가죽의 희소성...대량의 양식이 불가능한데다 각종 수출규제와 포획 또는 양식 악어의 15%를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등의 각종 규제들, 그리고 LVMH, 에르메스 등의 악어가죽 독점....

 

이런 것들이 맞물리면서 악어가죽의 입지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 사이 다른 가죽과 다르게 가격이 2배 정도 올랐다는....

 

 

흠흠.....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악어가죽 예찬을.....그만큼 악어가죽 소품에 요즘 빠져있습니다.

 

악어 스트랩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지요. 그렇다고 가방 같이 큰 소품은 가격이 부담스러워 범접할 수 없구요....남자에게 어울리는 아이템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역시 악어지갑입니다. 제 맘을 부자로 만들어주는 악어 삼총사 다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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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밑의 갈색 지갑이 제가 가장 먼저 들인 크로커다일 벨리스킨 장지갑입니다. 안에 내용물을 빼내었더니 모양이 조금 어그러졌군요.

 

우리나라 5만원권에 딱 맞추고 두께를 최대한 줄인 커스텀 오더 제품입니다. 별도의 로고는 넣지 않았구요.

 

아주 만족감이 높은 녀석입니다. 에르메스, LVMH에 공급하는 싱가폴 헹룽사의 고급 크로커다일 가죽을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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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가죽 한가운데에서 양쪽 균형을 맞춰 떠 내느라 악어 원피 한장이 통째로 소요되었습니다. 가운데 접히는 부분의 일자선을 중심으로 양쪽의 무늬가 균일합니다.

 

남는 뱃가죽과, 나머지 턱이나 꼬리 부분은 안감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시중 제품을 보면 제법 고가의 제품이라도 왼쪽과 오른쪽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것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구매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악어 왼쪽 배에서 하나, 오른쪽 배에서 하나.....이렇게 원피 한장에서 두개를 만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가 차이가 많이 납니다.

 

또 안감까지 악어가 아닌 소가죽이나 양가죽으로 마무리 한 것도 역시 원가 차이가 많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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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와 같이 머니포켓의 두께를 최대한 줄였습니다.

 

박음질이 어려워 난감한 부분이었습니다만 다행히 잘 나와주어 다행스러웠다는....^^

 

아무튼 이 지갑을 들이고 나서 자꾸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명함지갑 하나를 추가로 들였습니다. 이녀석은 장지갑 원피보다는 좀 작은 녀석으로 제작해서 옆구리의 작은 무늬가 양쪽에 조금씩 들어가 있습니다.

 

더욱 멋스럽다는....아....이런 오타쿠...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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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양쪽의 패턴 균형감이 좋고, 안감도 악어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유광보다는 무광을 좋아해서 장지갑은 반유광, 악어지갑은 무광으로 주문하였습니다.

 

사실 보기는 유광이 좋지만, 스크래치에 약하고 원피 가격 자체도 20% 정도 무광이 비쌉니다.

 

무광의 경우 쓰면 쓸수록 자연스러운 광택이 살아나더군요....^^

 

 

이 두녀석을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던 중.........

 

뭔가 아쉬움을 느낍니다.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머니클립 하나 더 들이고 싶더군요....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불편한 진실에 직면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주말에 장지갑을 들고 다니려면 좀 불편하더라구요. 회사 다닐 때야 양복 안주머니에 넣으면 딱이지만요....

 

그런 제 맘을 아는지 집사람이 이 녀석을 주문해 주었습니다.

 

그린 앨리 머니클립입니다.

 

이녀석은 명함지갑 보다도 작은 원피로 만들어서 가로 폭이 안나와 세로로 패턴 균형을 맞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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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이녀석이 제 집사람이 하사하신 크리스마스 선물 되시겠습니다.

 

큰 패턴도 좋지만, 작은 악어의 미니멀한 패턴도 아주 좋더군요....^^ 만족스럽습니다.

 

다시 한번 모듬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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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지갑은, 악어처럼 돈을 꽉 물어 돈이 새나가지 않게 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물론 믿지는 않지만, 혹시 또 압니까? 이제부터 로또를....

 

 

참, 제가 악어에 대해 조금 알아보면서 궁금해 했던 점을 정보로 남겨 봅니다.

 

어떤 엘리게이터, 크로커다일, 카이만 등에 대해.....

 

먼저 고급 제품용으로 쓰이는 앨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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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게이터는 주로 미국 미시시피 등에서 서식하며 주둥이가 넓고 치열이 고릅니다. 아메리칸 앨리게이터라고 불리지요....

 

크로커다일은 주로 동남아, 오스트레일리아, 나일 등지에 서식하며 성격이 매우 포악합니다.

 

아무튼 이 두종의 뱃가죽이 고급 제품용이랍니다.

 

 

카이만의 경우 크기가 작고, 중남미에서 무리지어 생활하는 종입니다.

 

다만, 골편(피부 밑의 뼈조직)이 두껍고 가죽이 딱딱하여 고급제품 용으로는 맞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명 돌악어로 불린다더군요.

 

그래서 뱃가죽 보다는 등가죽을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가격도 위 두 종의 1/3~1/10 정도 수준이라고....

 

 

가죽만 보고 종을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카이만을 구분하기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패턴이 아름다운 뱃가죽이면 엘리 또는 크로커다일, 등가죽이 포함되어 있거나 뱃가죽이더라도 딱딱하면 카이만....^^

 

1. 카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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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앨리게이터(카이만과 많이 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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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일 크로커다일(고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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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바다 크로커다일(최고급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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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커다일종은 작은 사각형 안에 땀구멍 같은 것이 하나씩 있습니다. 제 지갑도 자세히 보면 그렇구요...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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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들은 전부 다 뱃가죽입니다.

 

아마 못해도 장당 60~70만원 이상은 될 것 같은....

 

카이만 가방과 크로커다일 가방의 차이는 이정도 입니다.

 

1. 카이만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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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크로커다일 가방(이정도 크기면 국내제품도 6~700만원, 에르메스이면 기본 8천~1억 이라네요....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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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악어가죽은 특히 뱃가죽은 아무리 잘 관리한다고 하더라도, 삶의 흔적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기어다니는 동물인데다, 성격마저 포악해 가죽에 자그마한 상처들은 당연히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 상처들이 가짜 앨리게이터 가죽과의 구분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제 지갑에도 조그만 상처가 보이기도 하지만, 뭐 얘네들의 삶의 흔적이니 인정하고 예뻐해 주고 있습니다.

 

요즘에야 명품 브랜드들이 바닥에 대리석을 깔고 한 욕조당 한마리만 넣어 키운다지만, 그런 녀석들은 뭐 가격이....컥.....

 

 

 

아무튼, 이번 커스텀 오더들을 진행하며 장인께 주워들은 얘기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 들을 두서없이 썼네요.

 

악어가죽에 관심이 있는 어떤 분께는 그래도 정보가 될 거라 믿으며 써 보았습니다.

 

회원님들, 즐거운 성탄절 저녁 보내시고 다가오는 새해도 힘차게 준비하세요~

 

 

 

- 옴마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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