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6666.jpg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688465.html



얼마전에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습니다. 한창 수출도 많이 하고 매출이 잘 나오던 막걸리가 요즘 매출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기사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로 몇가지를 꼽았는데, 꽤 수긍이 갔습니다.




014.jpg


기사를 읽고나서 맛있는 막걸리가 생각이 나서 마트에 가서 느린마을 막걸리를 사왔습니다.

예전에 막걸리 붐이 한창 일어나고, 마트에 새로운 막걸리들의 진열이 늘어나고 있었을 때, 종류별로 몇개 사와서 같이 마셔봤었습니다. 그러다가 느린마을을 한모금 마시고는 '이거 뭐 이렇게 맛있어..?' 하면서 다른 막걸리들은 다 치워버리고 그 다음부터 느린마을만 사다 마셨지요.


하지만 느린마을은 사서 마시기가 좀처럼 쉬운 막걸리는 아닙니다. 일단 판매하는 곳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동네 슈퍼마켓에서는 구경할 수도 없고요, 저희 집 근처에서는 대형마트 한군데에서만 취급합니다. 그리고 느린마을은 생막걸리여서 유통기한이 짧습니다. 대략 1주일 정도여서, 한번에 많이 사서 쟁여놓고 마실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가격도 비쌉니다. 작년정도까지만 해도 2,050원 정도였는데, 이제는 2,500 원 정도라, 바로 근처 동네 슈퍼마켓에서 손쉽게 구하는 장수 막걸리의 2배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취급의 어려움도 있는데, 느린마을은 생막걸리라 그런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마개가 밀봉이 안되어있고, 조금만 움직이면 막걸리가 조금씩 새어나옵니다. 제가 산것들만 그런가 했는데, 지금껏 수백병은 사왔지만 모두 다 그럽니다. 일부러 그렇게 한듯 하고, 그래서 이젠 느린마을 사러 갈 때에는 옆에 식품코너 가서 비닐봉지를 몇개 뜯어가서 거기에 따로 담아서 옵니다.


하지만.. 막걸리를 마시고자 한다면, 그만한 수고와 노력을 들일만한 가치는 분명히 있는 막걸리입니다. 기사에서 이야기하는 프리미엄 막걸리가 가져야할 자세는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좋은 국내산 쌀을 많이 썻기에 맛이 두텁고 진하면서 향이 살아있고, 아스파탐 같은 첨가제가 전혀 들어가있지 않아서 맛이 깨끗하게 일관됩니다. 플라스틱 병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뭐 전 술만 맛있으면 되지 병이 무슨 상관이냐는 주의니까 그런건 괜찮습니다.


옛날 방식으로 제조해온다는 배다리막걸리나 기타 여러가지 프리미엄 생막걸리들을 많이 마셔보았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느린마을의 맛을 따라오는 막걸리는 없었습니다. 비슷한 레벨은 몇 있긴 했지만 그런것들은 가격이 훨씬 더 비쌌죠.


무엇보다 저는 기사 말머리에 나오는 배상면주가 대표이사의 인터뷰가 마음에 듭니다. "맥주는 수입 맥주에서 에일 맥주, 소공장(하우스) 맥주까지 발전했다. 소비자들은 좋은 술을 찾아다니는데 오히려 막걸리 제조자들이 1천원짜리 싸구려 술을 고집하고 있다"는 이야기에서 왠지 막걸리는 이렇게 만들어야 제대로 된거다라고 고집하는 제대로 된 제조자의 자세를 보여주는것 같네요.



막걸리는 전통주에 속하기 때문에, 주문배달을 할 수 있는 특혜를 가지고 있습니다. 짧은 유통기한 때문에 아직 시도해보진 못했지만, 언젠가는 느린마을 한박스를 주문해서 막걸리 파티라도 벌여보고 싶습니다.

 


번호 섬네일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4 TV맛집지도 어플 만들었습니다.. [12] file 보가뚜 2016.05.08 6502
173 대구 근교 생수정식당 [13] file 백황 2016.03.24 3455
172 추운겨울날씨에 뜨끈한 낙지연포탕 맛집을 알고계신가요:)서울입니다. [14] file 덴자르 2015.12.29 3552
171 중식집 추천좀 해주세요~ [1] Junss 2015.12.10 2422
170 민어스테이크. . . [19] file IJust 2015.11.14 4554
169 영화 '내부자들' 시사회에서 일본식 파스타 - 키친토 파스타 [7] file Picus_K 2015.11.11 8945
168 [맥주] 코르비니언, 호퍼스에일 입니다. [5] file 최고대왕 2015.08.21 4302
167 [맥주] 더운 여름엔 역시! [16] file SANGTHEMAN 2015.08.18 4221
166 인터넷에 떠도는 남자 야식 [3] 내사랑뽈뚜기 2015.08.13 3485
165 인터넷에서 구입한 더치커피인데 정말 간편하네요~~ [5] file 풀잎사랑채랑 2015.08.13 3232
164 압력밭솥으로 만든 단호박 카스테라 [9] file 방이삼다수 2015.08.11 3153
163 내맘대로 맥주 리뷰 6탄 [24] file 디오르 2015.06.20 4270
162 이화주 [17] file 디오르 2015.06.19 4795
161 [음주 다이어리] Max Cream 生 All Malt beer - 뭐가 Max란 건지.. [13] file 김우측 2015.06.08 4313
160 일요일 밤에는 치킨이죠 ㅎㅎㅎ [7] file 뀨우 2015.06.01 3017
159 지금 시간에 치킨.... [3] 뀨우 2015.05.17 2681
158 [폭식 다이어리] Doux Moment - 한입에 털어넣고 싶은 [6] file 김우측 2015.05.15 3499
157 [폭식 다이어리] 슈치쿠 - 안타까움 [6] file 김우측 2015.05.12 4184
» [음주 다이어리] 느린마을 막걸리 [13] file 김우측 2015.05.11 6265
155 [폭식 다이어리] 연남동 아씨시 - 괜찮지만 다시 가지 않을 [13] file 김우측 2015.05.04 5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