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율리스 나르덴(Ulysse Nardin) 소식입니다. 

율리스 나르덴은 전통적 타종 메커니즘에 오토마통을 결합한 이른바 자케마르(Jaquemarts) 시계 분야에 있어서 세계 일인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다이얼 안의 코끼리, 기린, 사자, 원숭이 등의 동물들이 미닛 리피터 타종과 함께 각각 쿼터와 분단위로 움직이는 사파리 자케마르 미닛 리피터(2009년)를 비롯해, 

칼을 든 두 남자와 창을 든 기마병의 팔이 리피터와 함께 움직이는 징기스칸(2011년), 타종시 두 호랑이가 달려드는 아워스트라이커 타이거(2014년) 등이 대표작입니다. 

- 아워스트라이커 초기 모델 중 하나(Ref. 6106-103-8/E3, 사진 좌측)와 첫 에로티카 플래티넘 버전(Ref.  6119-103/P0-P2, 사진 우측).

율리스 나르덴은 수년 전 아워스트라이커(Hourstriker) 라인에 실낙원의 아담과 이브를 형상화한 첫 에로틱 오토마통 버전을 한정판 형태로 선보인 적이 있는데요. 

위 사진 보시다시피 다이얼 상단(10시에서 12시 방향 사이)에 벌거벗은 두 남녀가 포개어져 있고 아워스트라이커 타종시 마치 성교를 하듯 미니어처가 움직입니다. 

애로틱 오토마통 손목시계하면 원로 독립 시계제작자이자 AHCI를 창설한 스벤 앤더슨(Svend Andersen)이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스벤 앤더슨의 시계가 다소 키치적이고 묘사가 노골적인 편이라면, 율리스 나르덴은 보다 완화된(?!) 형태의 고급스러운 버전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아워스트라이커라는 시계명처럼 시 단위로 타종할 때마다 두 남녀의 성적인 행위를 연상시키는 자케마르 기능이 함께 작동한다는 점이 유니크합니다. 

수년 전의 성공적인 반응에 힘입어 올해는 다이얼 배경 및 전체적인 분위기, 소재, 미니어처 세공 방식까지 확 바뀐 버전으로 선보이고 있는데요.

공식 시계명은 아워스트라이커 에로티카 자르티에르(Hourstriker Erotica Jarretière) 입니다. 

에로티카는 아시다시피 관능적인 성애물을 지칭하는 용어이고, 

자르티에르는 흔히 가터벨트로도 불리는 여성용 스타킹 고정 밴드를 칭하는 프랑스어입니다. 

그 이름에서부터 시계 특유의 에로티시즘이 느껴지시나요?! 

시 단위로 타종하는 시계이지만 4시 방향의 푸셔를 눌러서 수동으로 타종 및 자케마르를 작동시킬 수도 있습니다. 

작동 관련 공식 영상이 없어서 아쉽군요. 유투브를 검색하시면 비공식 영상이나마 몇 개 보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로즈 골드(Ref. 6116-130) 및 플래티넘(Ref. 6119-130) 케이스 두 종류로 선보이며, 각 케이스 컬러에 따라 다이얼 안의 남녀 골드 미니어처 소재도 달라집니다. 

남녀의 정사가 펼쳐지는 장소와 배경은 다이얼(다이얼 바탕 소재는 블랙 오닉스)안에 다소 추상적으로 표현돼 있습니다만 공식 설명에 따르면, 

셰즈(Chaise) 즉 팔걸이가 없는 의자 혹은 마차에서 거사가 이뤄지며 그 뒤로 보이는 다리는 이탈리아 베니스의 명물인 리알토 다리라고 합니다. 

케이스 직경은 42mm이며, 무브먼트는 42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갖는 자동 UN-611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으로 무브먼트도 감상할 수 있고요.

아워스트라이커 에로티카 자르티에르는 로즈 골드 및 플래티넘 버전 각각 28개씩 한정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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