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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말 10854  공감:5 2015.03.17 23:21

안녕하세요. 조금 전에 막 가입인사 글 올린 뉴비입니다. 본격적인 첫 글로 제가 기계식 시계에 관심을 갖게 된 첫 컬랙션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제 집에는 시계가 전혀 없었습니다. 요즘은 거의 누구나 스마트폰을 갖고 있고, 폰만 켜면 시간을 볼 수 있는데 굳이 시계를 집에다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헌데 제가 에스닉하고 빈티지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고 해서 방을 꾸미는데 왠지 오래된 시계를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베이에서 이 시계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업어왔습니다.



20140918_001619.jpg


처음 저희집에 왔을때 모습입니다.


이 시계로 말할것 같으면, 1860년에 미국 코네티컷주의 뉴헤이븐(New Haven)에서 만들어진 시계입니다. 올해로 연세(?)가 156살인 어르신이죠. 아마 제 고조할아버지보다도 더 연세가 많으실 것으로 사료됩니다. 미국 남북전쟁이 일어나기도 1년 전이고, 당시 우리나라에는 흥선대원군이 집권하고 있었고 아직 서양과 통상수교를 맺기도 전인 시절에 이 시계가 탄생한 것이죠. 당시 이 지역에서는 막 공업화를 맞은 미국에서 대규모로 시계를 생산하는 공장들이 몰려있었다고 합니다. 이 시계도 Jerome & Co. 라는 상표를 달고 있었는데, 이 브랜드가 나중에 New Haven Clock Company로 바뀌어 1960년대까지 시계를 생산했다고 합니다.


헌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판매자는 분명히 작동되는 시계이고 자기가 테스트를 해 봤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한국까지 오는데 충격이라도 받았는지 시계가 작동하질 않았습니다. (심지어 처음에는 시계 추랑 열쇠도 없어서, 판매자에게 이야기했더니 세관검사나 배송과정에서 사라진것 같다고 무료로 추와 열쇠를 보내줬습니다.) 그래서 내부를 뜯어봤습니다.



20140916_144345.jpg


20140916_143210.jpg


매커니즘에 N. POMEROY 라고 제작자 서명이 들어있습니다.


위 사진에서도 보실 수 있지만, 오른쪽 톱니바퀴 하나가 틀어졌고, 왼쪽 상단 톱니바퀴 하나가 이탈되어 있습니다. 이게 끼어서 작동이 되지 않았던 것이죠. 기껏 돈주고 가져왔는데 그냥 장식품으로 쓰기는 싫어서 옛날 괘종시계 고치는 분을 수소문해서 종로까지 가서 시계를 고쳤습니다. 수리하시는 분이 굉장히 오래된 구조라 어디서부터 손대야할지 좀 봐야겠다고 수리기간만 2주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전문가의 손을 타서, 이 시계가 한국에 들어온지 거의 한 달이 되어서야 드디어 작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맨 윗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너무 오래된 탓인지 외부에 발라놓은 에나멜이 쩍쩍 갈라져서 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제가 직접 손을 봤습니다. 시계 유리 안쪽에 금색으로 칠해놓은건 닳지 않아서 그건 두고, 겉에 검은색 에나멜로 복원작업을 하고, 시계 케이스는 올리브유를 칠해서 광을 냈습니다.



20140926_021414.jpg


어때요 깔끔하죠? :)


이렇게 해서 제 첫번째 수집품인 이 156년 묵은 괘종시계는 아직도 제 방에서 우렁찬 소리를 내면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1주일에 한번 태엽을 감는 시계고, 생각보다 오차도 크지 않아서 1주일에 2-4분 정도 나는것 같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매 시각마다 타종하는걸 중단시키는 장치가 없어서 새벽에도 우렁차게 종을 친다는 것과, 아무래도 옛날 메커니즘이라 그런지 시보장치의 태엽이 풀로 감겨있을때와 거의 다 풀려있을때 종을 치는 간격이 차이가 난다는 점입니다.


나중에는 이 시계 말고도 기계식 시계에 관심이 생겨서 탁상시계도 여러개 수집했습니다만, 그건 나중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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