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grapher 이야기 시계관련

Timegrapher는 시계 수리하시는 분들이 시계 오차 측정 및 상태 점검을 위해 사용하는 계측기입니다. 기본적으로는 tic-tac(째깍) 사이의 시간 간격을 측정하여 일오차와 비트 에러를 산출해서 그래프로 찍어주는 기계입니다. 그리고 팰릿포크의 동작 각도 (lift-angle)을 파라메터로 입력하여 tic음 내의 세부 노이즈 (1~3차 노이즈) 시간 간격을 통해 밸런스 휠 속도를 계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각(밸런스휠의 진동 각도)를 계산해서 보여줍니다.

핸드폰용 마이크와 아이폰/안드로이트폰용 앱을 이용한 제품도 나와있습니다만, 가청 주파를 탐지하는 일반 Voice Mic를 이용해서 측정하기에는 측정이 깨끗하게 안되는 단점이 있지요.

본격적인 Timegrapher 제조사는 여러 곳이 있는 모양입니다.

스위스 Witschi 것은 중고가 이베이에서 2400 달러는 나가더군요. 타임그래프 뿐 아니라 tic노이즈의 파형까지 세부 분석이 가능해서 무브먼트의 상태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 Weishi사의 No.1000 모델은 알리익스프레스나 이베이에서 150달러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듯. 가장 기본 모델이며 액정 크기는 좀 작습니다. 그 위로 컬러 액정을 쓴 모델이나 액정 크기가 큰 모델이 No.1900, 2000, 3000, 6000 등이 있으며 가격은 250달러, 500달러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일부 시계 매니아들 분께서는 No.1000을 구입해서 쓰시는 듯 하며, 많은 현업 시계 수리점에서도 No.1000~3000 정도 사이의 모델을 쓰고 계시는 것을 봤습니다.

영국의 델파이 일렉트로닉스라는 회사에서는 PC용 타임그래퍼 솔루션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가격과 clip-on식 간이 마이크를 포함해서 300파운드 정도로 제법 비쌉니다. 타임그래퍼를 stand alone 기기로 구입해도 남을 정도의 비싼 소프트웨어 가격입니다만, 그 기능은 수 천 달러짜리 기기에 맞먹을 정도의 전문적 세팅과 분석이 가능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Clip-on 타입 마이크는 시계를 6-position으로 안정되게 고정하여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계 고정대(watch clamp)가 아쉽죠. 그런 사람들을 위해 기존의 Weishi 등 타메이커의 watch clamp 타입 마이크를 보내주면 PC에 연결할 수 있게 개조해서 돌려주는 상품도 제공합니다. (Weishi의 마이크를 별도 구매시에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75 달러 정도 나갑니다.)

그외에 다른 PC용 솔루션으로 Watch-O-Scope라는 유료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가격은 50 달러 정도로 델파이 것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세부 기능은 조금 못한 것 같지만 이 정도로도 일반적인 사용에는 충분하고 남을 듯.

이것도 마찬가지로 PC에 마이크를 연결하는 것이 관건인데요, 피에조 소자 (소위 압전버저)를 이용하여 DIY로 watch clamp를 제작하는 과정을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이 신호를 PC 넣어주기 위한 증폭기 DIY 방법도 소개하고 있고요.

무료 솔루션으로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Biburo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용도로 쓸 것이라면 이것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역시 마이크는 DIY를 해야 하는데, 다음 홈페이지들을 참고하시면 watch clamp를 자작하거나 앰프를 자작한 사례들이 있고 회로도도 올라와 있습니다. 전자기타 앰프에 피에조 소자를 물려서 만든 사람도 있고요.

https://www.watchrepairtalk.com/topic/3002-d-i-y-watch-timing-machine/?page=12

https://www.watchrepairtalk.com/topic/3002-d-i-y-watch-timing-machine/?page=23

https://m.blog.naver.com/korchips/220629702046

--------------------------------------------------------------------

타임 그래퍼의 기성 완제품을 구입했던, PC용 유료/무료 솔루션을 깔아 MIC와 앰프를 개조하던 자작하던간에 시계의 오차를 측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면, 그 다음은 이 기계에서 측정된 결과를 어떻게 보고 해석하느냐 하는 요령을 익혀야 합니다. 이것은 Witschi사에서 Training Course 교재를 PDF파일로 공개하고 있어서 소개해드립니다.

https://www.witschi.com/assets/files/sheets/Witschi%20Training%20Course.pdf

시계의 구조와 계측값의 측정 원리, 그리고 그래프가 어떻게 찍히면 시계의 어느 부분에 어떤 문제가 있고, 해결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상세한 내용이 나와있으므로 관심있는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3페이지 정도를 소개합니다.)

----------------------------------------------

P.S. 자작/개조등을 하지 않고 가장 심플하게 PC용 솔루션을 구현하는 방법은 기타용 클립식 피에조 마이크와 USB용 기타 앰프를 연결해서 쓰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해외 포럼에 실제 이렇게 쓰는 사람이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