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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제이 716  공감:8 2025.05.04 21:02

위블로에서 서비스를 맡기면 빌려주었다는 'NOT FOR SALE'은 모두가 아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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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LVMH 인수 10년도 훨씬 전인 1993년부터 시작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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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는 클래식 퓨전 룩을 따라서 새롭게 나오기도 했습니다.

 

서비스를 맡기면 '빌려'주는 시계였기에 당연히 '팔지마' 문구가 대놓고 다이얼에 써있었습니다. 만 맡기는 사람들은 분실했다는 명목 하에 빼돌리기가 일수였고, 쿼츠 무브먼트였기에 나름 저렴한 가격+특이한 컨셉 덕분에 중고시장에서 인기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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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딩키에선 이걸 노리고 2023년엔 위블로와의 콜라보를 '(되)팔지마'로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서비스 시계는 위블로에만 있던게 아닙니다.

 

1964년에 프랑스의 시계 회사 LIP에서도 비슷한 개념의 시계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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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Montre Après-vente, 직역하면 애프터 세일즈 시계, 의역하면 수리 후 대여 시계 정도이지 않을까요. 위블로의 '팔지마' 보다 직설적으로 '수리 대여 시계'라고 아워 인덱스를 대신해서 글자를 박아버리는 쉽지 않은 감성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프랑스 형들은 이걸 알려진 브랜드 중에서는 최초로 했단 거에 어마어마한 자부심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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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블로&호딩키보다 1년 앞선 2022년 복각판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판매용인데 '수리 대여 시계'라고 박아버린게 참 묘합니다. 팔지마 시계를 맛있게 팔았다는게 호딩키한테 영감을 준걸까요.

 

무튼 이런 서비스 시계들은 실제 브랜드 시계보다 퀄리티가 떨어지는(당연하게도)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일부 리테일러들에서 동일한 시계를 제공하는 경우엔 뒷면에 '대여용' 이라고 각인하든가 실제 판매용 시계를 대여해주고 판매를 유도했다고 합니다. 의외로 후자는 효과가 좋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실제로 본품과 동일한 방식으로 제작해서 공식적으로 제공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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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검판 1815가 있습니다. 랑에는 서비스를 맡기면 서비스 시계로 이걸 제공했었습니다.

 

이 1815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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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에 'SERVICE'가 각인된 걸 제외하면 모든 부분이 판매용 1815와 동일했었습니다. 다만 유일하게 다른 점은 케이스가 스댕이었단 것이죠.

 

lange-1815-service-watch-steel-3.jpg

 

무브먼트는 물론 케이스의 제작 방식이나 마감(로즈골드만 측면 폴리싱, 나머지는 브러싱)까지 동일했습니다.

 

또한 당시에는 검판 1815가 존재하지 않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여담으로 오디세우스 전에 랑에가 스틸을 만들었다고? 라고 할 수도 있는데 랑에의 스틸 시계로 1815가 최초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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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런칭 첫 해에 나온 컬렉션  중 랑에 1 스틸 버전의 일부를, 그리고 Pour le Mérite의 유니크 피스로 스틸 버전을 제작했었습니다.

 

무튼 1815는 당시 랑에에서 랑에 1보다 제일 저렴한 엔트리로서 (랑에 1: 27만 도이치마르크, 1815: 12만 도이치마르크) 서비스 시계를 만든다면 선택되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귀금속만 쓰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스틸 드레스시계라니 컬렉터들이 가만히 있을리가요. 당시 랑에 오너들은 서비스를 넣으면 '아몰랑 분실했어' 라는 핑계로 시계값을 주고 꽁쳐놨다고 합니다. 그거 때문에 랑에도 이 서비스를 중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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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화이트 골드 모델을 똑같이 생긴 검판으로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기존에는 청판)

 

 

 

결론은 전부 판매용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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