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카시오 쿼츠시계 건전지 교체기 CASIO

집 안 한쪽 구석에서 사람의 손길도 받지 못한 채 딩굴거리고 있던 오래된 카시오 쿼츠시계.

건전지가 다 달아서 그런지 멈춰있는 시계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안 좋다.

건전지를 교체해봐야겠다 싶어서 시계방을 찾아보니 집이나 회사 근처에 쉽게 찾아갈 만한 곳도 마땅치 않은 상황.

차일피일 미루다가 "내가 직접 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일단 한번 뚜껑을 열어 보기로 한다.

뒷면 뚜껑을 자세히 보니 뭔가 튀어나온 곳이 보인다.

아 이곳에다가 스프링바를 넣고 들어올려보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몇 차례 시도를 한 끝에 드디어 여는 데 성공!

오토매틱이나 수동시계에 비해 무브 자체에서 볼 거리는 별로 없지만 쿼츠 무브먼트를 직접 보니 뭔가 느낌이 새롭다.

곧바로 인터넷에서 건전지를 주문하고 4일만에 수령!

건전지 10개에 가격은 무려 1000원(^^).  건전지 1개에 100원꼴이다. ㅎㅎ

받자마자 건전지를 교체해주니 이 녀석 살아났다!!!!!

뭔가 새생명을 불어넣어 준 것만 같아 기분이 아주 좋다. ^^

그리고나서 이 녀석을 위해 미리 준비해놓은 노란색 나토밴드를 장착!!

아 이 녀석 어제 울산 대왕암에서 찍은 개나리 꽃처럼 아주 이뻐졌다.

단지 건전지를 교체한 것뿐인데 이렇게 뿌듯하다니!!

역시 자연도 기계도 새 생명은 신비롭기만 하다.

- 비와천 올림 -

* 일기 형식으로 쓴 것이라 말투가 조금 건방지네요 ㅋㅋ 그렇지만 결코 반말을 한 것이 아니니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