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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덱시입니다.

지난 4월말에 50주년 한정 스모 SBDC027과 함께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와서 늦은 포스팅 해봅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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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SBDC027은 예전에 정보글로 소개를 한적도 있긴 했지만

제가 들이게 되리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었는데,

매일 하라는 일은 안하고 헤헤거리며 시계만 클릭클릭 소일하던 저를 한심히 어여삐 여긴

여친님께서 이젠 그만 정신 차리라는 대승적 차원의 의미로 전격 하사하셨습니다(!!)

살면서 그런 경험을 한 적은 처음이라 제 눈에 여친이 순간 미륵으로 보이기까지 했지요..

심지어 하루전날 혼자가서 미리 구입해놓고 다음날 제가 구경가도 짐짓 모른척해달라고 

직원에게 언질해 둔 여친의 치밀한 서프라이즈는 덤이었습니다.

식스센스 이후 최고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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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란 여자...스모주는 여자...


우연히 지나가다 매대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이거 상당하구나...사진보다 훨씬 이쁘네!' 라고 생각했던 SBDC027이었기에

매일 절로 나오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융이나 메리야쓰로 닦아주는 취미까지 생기고 말았습니다.

그런중에 문득 몇가지 궁금증이 생겼는데,


1. 세라믹 같기도 하고 알루미늄 같기도 한 유광베젤의 재질은 대체 무엇인가.

2. 다이아쉴드는 본사에서 폴리싱이 되는가.

3. SBDC027의 사진들을 검색해보면 다이얼링의 챕터와 인덱스가 

이따금씩 미세하게 어긋나 있는데 이건 어떻게 된 영문인가.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저는 세이코 본사에 메일을 보냈고, 약 5일 뒤 답장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사줘서 고맙다. 우리는 CS 추진부다.'

'니 말이 뭔소린지 다 알아들을 수 있는건 아니지만 아는 한에서 답해주겠다'

'베젤은 스틸이고 IP도금이다.'

'너도 알겠지만 다이아쉴드는 폴리싱 안된다. 유감이다.'

'다이얼링 인쇄는 나도 안봐서 모르겠다. 니네나라 삼정에 문의해봐라.'

'앞으로 질문은 메일 하나에 하나만 해라. 메일이 하도 많아서 질문이 여러개면 답하기 힘들다'


이렇게 갈급했던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더군요. 몹시 쿨한 담당자였습니다ㅋ

SBDC027을 구매하신 회원님들도, 앞으로 구매를 고려하시는 회원님들께도

작게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론이 많이 길었네요. 죄송합니다.

바로 인천공항으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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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회원님들께서 익숙하실 인천공항 게이트 가는길 입니다.

사진들은 모두 폰카에 일방적인 제 시점인지라 예쁜 구도나 아름다운 풍경을 기대하신 분들이라면

지금이라도 늦지않았으니 기대를 조금 내려놔주시길 당부드립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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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공항에 내리면 바로 다르빗슈가 광고하는 아스트론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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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만에 다시 와보는 하카타역...많이 변했더군요. 건물도 주변도 훨씬 발전해 있었습니다.

특유의 울적하면서 묘하게 훅이 있는 횡단보도의 가락을 아시는 분 계시나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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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룸에서 보이는 나카스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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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 역의 뒤편 공원에서 쉬면서.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대화하는 연인의 모습이 뭔가 일드의 한장면 같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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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도 찍어봅니다. 손목이 두툼한 편이 아니라 그간 스모는 약간 어렵지 않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건 뭐...그냥 그렇게 큰맛에 차는 시계지' 라고 생각하니 다소 마음편히 착용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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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손의 프리미엄 롤케잌으로 야식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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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도바시 카메라에서 세이코 브로셔도 가져왔습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SBGA125의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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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오호리 공원의 스타벅스에 진입을 시도해봤지만 이미 아침부터

한가한 일본인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어서 포기했습니다. 씁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뽑은 밀크 코코아.

13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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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리 공원 호수에서 만난 자라의 망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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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자라처럼 느긋하게 풍경만 바라보니 시간이 잘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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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정식도 힘차게 흡입합니다.

밥이 무한리필되는 좋은집. 야요이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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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히 세팅하지 못한 저의 털...죄송합니다. 여행중엔 아무래도 말끔하기 어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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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갔을때가 날이 더워지려고 힘을 내던 시점이라 칼피스 워터를 마시며 수분을 보충합니다.

고난의 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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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과 쇼핑에 지칠땐 초밥이 확실히 힘이 되지요. 머리가 남아 슬픈 새우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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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에 지친 스모도 침대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SBDC027은 2000개 한정이고 한국에 50여개밖에 안들어왔던 터라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200번대인게 기분이 나쁘진 않더군요ㅎ사람 맘이 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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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길을 지나 새벽부터 나가하마 수산시장에 해선동을 먹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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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시장에 있는 시계가 독특하게 생겼습니다. 다이버 모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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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짓발짓해서 골라 먹은 카이센동.

이 가격에 이렇게 팔아도 장사가 되나..라는 쓸데없는 걱정까지 하게 될 정도로 신선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수산시장이라 어부나 조합원들과 같은 공간에서 왁자하게 먹는 분위기가 아주 풍미있더군요.

아침부터 술먹는 아저씨들이 있는건 한국이나 매한가지인 듯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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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리 공원내에 있는 한가한 고코쿠 신사.

긴 자갈길이 뭔가의 끌같은 도구로 일자정돈되어 있는 모습이 깔끔합니다.

도쿄 스트라이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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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CF에 나오던 프리우스 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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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다다르면서 점점 더워져 아쿠아리우스 정도가 아니면 수분보충이 어려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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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운좋게(?) 대규모 집회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런 행렬이 1~2 킬로미터에 걸쳐서 이어져 있는데

JR과 각 기업노조에서 아베를 향한 자위대 파병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습니다.

놀라운건 일본인 답다면 답달까...시위도 이따금씩 구호만 따라하는 정도로 차분하고

경찰들도 적극적으로 그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도와주고 있어서 

저는 처음에 그냥 어머니의 날 행사인줄 알았습니다ㅋㅋ

울부짖으며 삭발을 하거나 복면을 쓰고 노려보는 등의 전운이 감도는 시위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저렇게 해서 아베에게 전해질 수 있을까..라는 괜한 걱정까지 들더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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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라멘도 폭풍 흡입합니다.

한국에서 일본라멘으로 유명하다는 집은 거의 가보았지만

하카타의 라멘엔 아무래도 역부족이라는 느낌입니다. 일본에서 아무리 애써 만든 기무치도

집에서 엄마가 대충 뚝딱 만드는 김치에 안되는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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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불러오면 시계나 구경하면서 소화시키고 싶어지는 법이죠.

로얄 오리엔트도 어디 잘 있나~확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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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세이코의 효자. 쿼츠 사둥이도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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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었던 더 시티즌의 오토매틱 모델도 보면서 힐링합니다ㅋㅋ

미색 다이얼이 올드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고급지고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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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만 보긴 심심하니 피규어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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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고르는척 사람들 눈을 피해 스모도 찍어봅니다.

오차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열심히 착용해주니 5~8초 이내로 꾸준해서 좋습니다.

튼튼한 6R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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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많은 곳을 구경했지만 스압도 한계가 있어 줄이고 귀국합니다ㅋ

간사이 공항보다 한참 작고 사람도 없는데 절차는 왠지 더 까다로웠던 후쿠오카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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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들과 함께 대합실에서 연착된 비행기를 기다리며 마지막으로 스모를 담아봅니다.


시침과 분침의 디자인이 같아 한눈에 시간을 보기 어렵지 않을까?라거나

베젤 폰트가 마음에 안든다.는 등의 푸념을 해외 유저들에게서 종종 볼 수 있지만

한달간 착용해본 바, 그런 불편함은 -생각보다- 거의 없었고 전체적으로 

야무지게 잘 만들어진 시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유명한 스모의 가격대비 살발한 케이스 마감은 제외하고서라도

미세한 선레이 다이얼이라든지 내면 무반사 사파이어 글라스,

빈티지 복각의 클래식한 느낌까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스모와도 사뭇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만족스럽더군요.

 또 의미있는 선물이기도 해서 오래동안 저의 손목에 묵직하게 앉아있게 될 것 같습니다:-D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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