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시계를 인터넷에서 찾았습니다. ^^;; CITIZEN
아버지께선 시계를 꽤 좋아하셨더랬죠.
예물시계는 오메가, 어머니께선 브로바가 있으셨는데...
저 어릴 적 사업이 실패하시면서 오메가는 처분하셨고, 어머니 브로바는 사용을 오래 하지 않으셔서 멈춰버렸습니다.
장롱에 오래 보관하셔서 녹이 슬었던 기억이 나네요. 오버홀을 하기도 힘든 지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 말고 아버지는 70년대 시티즌 시계가 있으셨는데
아마 저 고등학교 때까지 계속 차셨던 거 같아요.
데일리 워치로 차시다보니 많이 상하기도 했고 몇 번 오버홀 하신 후엔 결국 부품을 구하기 어려웠던 탓인지 버리셨던 거 같습니다.
불현듯 야근하다 아버지 시계가 생각나서 인터넷을 뒤졌는데 반가운 녀석을 다시 만났네요.
대충 정보를 찾아보니 cal.6501 이란 무브먼트를 쓴 녀석이고 21석, 파워리저브 43시간 정도 되는 스펙이네요.
특이한 건 베젤은 텅스텐, 케이스는 PVD 블랙코팅이 돼 있던 거였습니다.
묘한 청록색 다이얼에 금으로 된 핸즈가 있었고요.
이렇게 생긴 녀석입니다. ^^
인터넷서 찾아낸 담에 얼마나 반갑던지.
다운받아서 아버지께 카톡 보내드렸는데 아버지께선 정작 시큰둥하시네요. ㅋ
"전에 차던 시계 같네."
ㅎㅎ
아버지께선 지금도 늘 시계를 차시는데 저 녀석 이후엔 늘 싸구려 전자시계만 차십니다.
용돈 모아서 아주 비싼 거 아니더라도 아버지 시계 하나 사 드려야겠습니다. ㅠㅠ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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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돌이
2015.07.2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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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eheny
2015.07.20 22:05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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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이
2015.07.21 10:38
세월을 무게가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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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ni
2015.07.22 02:36
다이얼색감이 오묘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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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차
2015.07.22 13:40
추천을 안할수가 없네요 멋진 글 멋진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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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eheny
2015.07.22 14:49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런 글 써놓고 어제 제 시계를 질러서... ;; 쿨럭.
아버지 시계 사드려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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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킹
2015.07.22 14:49
감동있는 스토리 잘 봤습니다. 가족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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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
2015.07.22 22:41
다이얼이 바다같이 오묘합니다 ㅎㅎ 정작 저걸 구해가면 좋아하실지도요 ㅎㅎㅎ
와우..효자이시군요~~~
멋진 시계..사드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