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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1606 2007.01.17 17:52

 

사진은 제가 이전에 리뷰할때 촬영한것이고 글은 크로노스 독일어판 편집자인 옌스 코흐입니다.

 
 

IWC의 많은 모델을 분류할 때 어떤 큰 조류의 하나로서 명맥을 이어온 것이 파일럿 워치이다. IWC의 역대 파일럿 워치를 보면 시대의 변천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그러한 와중 의외의 사실도 알게 된다. IWC의 최신 파일럿 워치를 검증하기 전에 파일럿 워치 일가를 되돌아 보자.

 

1936년 발표한 스페샬 파일럿 워치또는 마크 9’이라 부르는 모델이 등장한 당시 항공업계는 새로운 시대로 돌입하고 있었다. 항공회사가 처음으로 등장하고 많은 도시를 비행기로 오가게 된 배경 속에서 탄생한 파일럿 워치는 주로 민간용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검은색 다이얼에 큼지막하고 하얀 글자가 배치되어 높은 시인성을 보여주었고 이후에도 마크 시리즈에 계승된 특징이다.

 

194년에서 47에 걸쳐 생산된 ‘WWW(Waterproof Wrist Watch)’ 통칭 마크 10’에서는 마크 9의 시인성에 스몰 세컨드라는 점까지 계승되었다. 이 모델은 로고 아래의 브로드 애로우가 나타내듯, 영국을 위한 군용시계로 실제로는 공군이 아니라 육군에서 사용되었다. 즉 마크 일가의 일원이지만 파일럿 워치가 아닌 지상의 시계였다.

 

그러나 밀리터리 워치 중에서 파일럿 워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큰 하나의 계통은 육지가 아닌 바다이다. 1940년에 제도된 빅 파일럿 워치가 그것이다. 원래는 데크 워치로 해상에서 사용된, 회중 무브먼트를 사용한 이 대형 시계는 독일군에 납품되었다. 이 무렵 독일군에는 IWC와 마찬가지로 스토바, 랑게 & 조네로부터 제조, 납품되었다. 이 모델이 2002년에 리바이벌 된 것은 기억에 새롭다.

 

IWC 파일럿 워치 일가의 정통 계보를 계승한 시계는 1948년 발표된 마크 11’이었다. 영국 공군에 납품된 이 모델은 최신식의 내자기 구조를 실현하였다. 이 무렵 항공기의 콕핏은 계기류와 조작기기류의 복잡화를 동반하여 전자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자기로부터의 대책이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그 때문에 이스케이프먼트 부분을 가능한 한 최대한 자기의 영향을 억제할 수 있도록 무브먼트 전체를 연철 케이스로 덮는 방법이 사용되었다. 그 결과 내자기성은 지금보다 훨씬 향상되었다. 이 후 IWC의 파일럿 워치는 이 구조를 계승하고 있다. 마크 11 1981년까지 제조되어 마크 시리즈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영국 공군의 전용 모델이기 때문이 아니다. 민간기 파일럿으로부터도 많은 지지를 얻고 있었다. 현재는 경매사이트 등에서 인기의 수집아이템이 되거 있다.

 

1999년의 마크 12 생산종료와 함께 같은 해 최근까지 발표된 후계 모델이 마크 15이다. 마크 15ETA 2892를 사용하며 사이즈가 약간 커진 것 이외에는 이전의 마크와 공유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새로운 마크 16은 전통적인 스타일을 살리면서 전후 등장 모델 이후 계속된 공통의 디자인에 손을 대었다. 변화의 최대 포인트는 지금까지의 노선과 달리 1940년대 파일럿 워치의 특징을 담아낸 것이다. 마크 11이후 바늘과 인덱스는 통일되어 있었지만 이 모델에서는 예전의 데크 워치와 같은 형태가 되어 더욱 기능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다이얼에서는 3,6,9의 숫자가 사라졌다. 3개의 숫자가 사라졌기 때문에 다이얼은 십자 모양이 떠오르는 것처럼 보이며, 이것은 카메라 파인더와 잠망경을 보았을 때 핀트를 맞추기 위한 십자를 연상케 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이것은 어두운 장소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다이얼 위의 인덱스, 12 위치의 삼각형, 데이트의 숫자, 이 이외에는 검은색과 명료한 대비가 되기 때문에 십자를 이루는 공간은 어둠에서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어두운 곳에서는 물론 밝은 곳에서도 시인성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이 모델도 마크 11 등장 이후의 특징을 계승하여 안티 마그네틱 사양을 지키고 있다. 무브먼트를 자기로부터 지키기 위해 2중 구조의 뚜껑, 이너 보드, 케이스 내 외주의 링, 다이얼은 연질 스틸로 만들어져 있다. 내자기 대책은 콕 핏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스피커나 주방의 전자식 조리히터, 그 외의 모든 전기기구에서 자기가 발생한다. 시계사의 곁에 반드시 자기를 제거하는 기기가 있는 것을 보면, 일상생활에서 자기가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우수함을 자랑하는 IWC의 파일럿 워치도 자기의 영향을 받으면 비트 에러가 발생하게 되어 버린다.

 

크라운은 돌려 넣기식을 사용한다. 스톱 세컨드 사양이기 때문에 시간 맞추기도 즐겁다. 날짜 수정도 재빠르게 이뤄진다. 크라운에는 물고기 각인 대신 ‘PROBUS SCAFUSIA’ 의 각인이 대신한다. 스트랩과 버클도 바뀌었다. 이전까지는 버팔로 스트랩과 디플로이먼트 버클이었지만 신형의 16은 크로코다일 스트랩과 탱 버클이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탱 버클은 유려하게 만들어진 디플로이먼트 버클보다 스포티함이 돋보인다.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모서리는 매끄럽게 다듬고 엣지는 유광으로 마무리했다. 섬세한 가공이라 할 수 있다.

 

착용감은 매우 좋다. 브랜드 명과 함께 ‘Fligeruhr(Pilot Watch)’라는 독일어가 새겨진 케이스 백은 평평하기 때문에 손목에 딱이다. 그리고 시계의 무게도 적당하다. 이제 케이스 내부로 눈을 돌려보자. 이 무브먼트는 얼핏 보면 훌륭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자사 무브먼트도 아니며 베이스는 ETA의 범용 무브먼트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베이스의 ETA 2892는 다른 마찬가지로 IWC에서도 상당 부분 수정되어 있다. IWC가 무엇보다 중요시 하고 있는 것은 마찰의 저감이다. 베이스 무브먼트는 조립전의 키트상태로 납품된다. 이 단계에서 부품의 장식은 들어가 있지 않다. 각 부품은 IWC에서 재 가공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배럴은 아주 정확한 사이즈로 만들기 위해 비용을 들여 수정을 한다. 기어 축의 연마와 기어의 표면 가공은 IWC의 기준에 걸맞게 가공되며, 조립 전의 단계에서 장식 가공이 행해지게 된다. A/S를 하며 배운 경험을 살려 약점이 있는 부분은 철저하게 배제될 수 있도록 한다. 그 결과 나사의 머리는 거울과 같이 연마하고, 메인 플레이트는 페를라쥬가 들어가며 앵클과 이스케이프먼트 휠은 확실하게 가공한다.

 

 

ETA 2892를 베이스로하는 IWC 30100

 

마크 16의 정확도는 어떠할까. 무브먼트는 5 포지션 조정이라고 무브먼트에 각인 되어 있지만 6 포지션으로 데이터를 모았다. 결과는 조금 편차가 있는 수치였다. 자세차에서 최대 일오차 8. 납득할만한 수준이지만 크로노미터급 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IWC의 실력은 본래 이러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마크 16도 이보다 더 좋은 정확도까지 추구할 수 있을 것 이다. 착용 테스트에서는 조금 늦어지는 기미를 보이는 -2초였다. 수평 포지션과 수직 포지션에서 진동각의 차는 허용범위 dl내였다.

 

이 모델의 가격은 전체의 퀄리티에 준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완전한 자사 무브먼트는 아니지만 적어도 자사내에서 재가공하고 부분적으로는 베이스 무브먼트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수정한 것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다이얼, 핸즈, 케이스, 스트랩등 아주 높은 수준으로 완성되어 있다. IWC 파일럿 워치의 신세대는 보다 현대적이고 스포티하며 실용적으로 되었다. 이전과 같은 우아함(*우아함??)과는 다른 완성이지만 이것은 이것대로 만족한다. 파일럿 워치에 거는 애정, 전통에 대한 자랑은 선대의 마크에게서 물려받았다. 지금까지 분가(分家)와 같은 존재이면서도 변함없는 얼굴을 하고 있는 빅 파일럿의 정신을 되살린 모델은 비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크나큰 선물이다.

 

<원문 출처 : Chronos 일본어판 7호 'IWC MARK X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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