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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pzar 2004  공감:1  비공감:-2 2015.05.06 17:00

안녕하세요 회원님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

저는 진행하는 프로젝트 때문에 연휴동안 더 빡세게 일을 해버렸네요. 아직도 피로감에 비몽사몽인데
조금 답답한 이슈가 있어서 하소연겸 공유겸 질문겸 글 씁니다.

sub.jpg

바로 어제 옆 장터에서 시계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90년형 서브마리너 데이트구요 (위사진)
(얼마전 게시물 올린 것 처럼 롤렉스는 빈티지시계로 구성하려고 현행들 처분중이었습니다)
근무중이어서 판매자님께 동선 여쭙고 제 쪽으로 흔쾌히 와주셔서 10분내로 거래가 완료됩니다 
네, 여기까지는 나무랄데 없는 쿨거래였죠.
와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차한잔 대접하면서 시계 애호가로서 이야기도 좀 나누고 싶었습니다.
다른 매물 보니 3~6천하는 하이엔드도 2점 같이 내놓으셔서 호기심도 많이 있었거든요,
아무튼 판매자님 일정으로 황급히 인사나누고 자리에 돌아와서 시계를 좀 제대로 관찰합니다.

- 여기서 중요한 제 불찰은 현장에서 시계를 좀 더 꼼꼼히 보지 못한 점입니다. 
  아마 후광효과가 작용했겠죠. 기천만원짜리 소장한 분이 업자가 아닌 이상 기백만원짜리 갖고 속일리 없을거라고 생각했구요.
  그리고 위 설명처럼 외관이 정말 깨끗해서 간단히 용두 돌려가면서 동작 이상없는지와 다이얼, 핸즈중심으로 간단히 살폈습니다.
  노안이 와서 카페 조명 아래서 꼼꼼히 보는 것도 한계가 있었고 제 사정 고려해서 일부러 와주신 바쁜 판매자님 앞에서
  이것 저것 꼬치 꼬치 따지는 것도 좀 불편했구요.

자리에서 시각을 제대로 맞추는데 첫번째 문제는 사이클롭스가 미세하게 수평이 안 맞는겁니다.
응 ? 잘못 봤나 ? 조심스럽게 자까지 대봤습니다. 기운게 맞습니다. (노안이지만 십수년차 디자이너다보니 하나씩 집중하면 디테일은 잘 봅니다)
당황하면서 베젤을 돌려보는데 제대로 회전을 안합니다. 뭔가 중간에 꽉 껴서 맨손으로 돌리기가 힘든 상태인데
그 나마도 8시 밑으로는 아예 진행이 안됩니다.  이건 또 뭐지 ? 눈 게슴츠레 뜨고 베젤을 살펴보니 펄부위가 움푹 들어가 있습니다.
게시물 설명에는 '찍힘 그런거 없다’ 였는데... 뒤늦게 게시이미지 확대해서 자세히 보니 이미 사진에도 패임이 살짝 보입니다.

바로 문자했습니다. 이런 상황인데 알고 파셨는지. 전화 주시더군요. 싸게 판거고 베젤인서트 교체 CS에서 10만원도 안하고 
글래스는 본인 아시는 종로 시계방 동행해서 교정해주겠다. 통화하기에 여전히 바쁜 목소리여서 일단 알겠고
그럼 제가 CS 가서 견적 받아보고 연락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이때까지는 그렇게 대수롭게 생각하지 못했었고
늦은 귀가후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시계사자마자 CS 수리의뢰 가는게 번거롭고 살짝 짜증이 나더군요.

저녁 9시경 다시 문자를 해서 환불문의 했습니다. 제가 퇴근해서 찾아뵐테니 환불해주실 수 있겠냐구요,

답장메시지 2개 요약하자면
 
‘기분 몹시 불쾌하고 이런 식의 문자로 피곤하게 하는건 납득이 안갑니다’
‘물건 직접 확인하고 싸게 산 빈티지 시계에 얼마나 퍼펙트함을 원하시나요'

이런 무책임한 답변들을 받고나니 애초에 제대로 확인못한 내 책임도 있고, 대화 계속하면 감정만 더 상할 것 같아 말았습니다.
학습비 내는 셈 치고 수리하려고 점심시간 이용해서 식사도 못하고 CS 를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충격... 견적 85만원 나왔습니다.
1. 베젤 인서트만의 문제가 아닌 베젤 자체가 휘었음
2. 유리교정은 베젤휨이 있기 때문에 베젤을 교체해야만 진행 가능
3. 헤어스프링 노후로 교체 및 오차가 커서 분해수리 진단 
4. 베젤인서트의 펄 가품판정 (찌그러질때 떨어진 펄을 이미테이션으로 붙인 것 같다는 의견)

이 상황에서 판매자분께 다시 문자했지만 스팸등록했는지 무시하는건지 응답이 없구요.
판매자분 성함과 직업, 다른 전화번호도 다 압니다. 현찰거래했지만 문자나 게시물은 다 보존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대응하는게 좋을까요 ?
욕설이나 고성 오고간 적 없지만 과민한 감정적대응이 보이니 대면하는게 솔직히 불편합니다.

회원님들도 개인거래시 주의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도 시계나 카메라를 꽤 좋아해서 개인거래는 수백번도 해봤던터라 자만하고 방심했나 봅니다.
언제나 상호동의하에 충분히 시간 갖고 꼼꼼히 확인하고 어쩌면 계약서를 작성하는게 좋겠습니다. 
간간히 천만원 넘는 돈 사기 당하시는 사례에 비하면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대응태도에서 더 화가 납니다.

당분간 개인거래는 피하고 빈티지는 어떻게든 직접 발품 팔아 샵에서 사는게 낫겠다는 생각입니다.
별로 유쾌하지 않은 글 쓰다보니 장문이 되었네요. 어쨌거나 회원님들 즐거운 시계생활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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