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수법에 대하여 Submariner
안녕하세요 눈팅회원 만두만두입니다.
가입은 정말 오래전에 했는데 커뮤니티 활동은 잘 안하는 성격이라 글을 잘 쓰진 않지만, 최근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해서
다른 회원님들도 유의하시라는 차원에서 끄적여 봅니다. ^^
사기꾼의 정보는 얼마전 디캉님이 올리신 그 새X랑 동일한 인물입니다.
제 경우에는...
1 문자로 구매의사를 밝히고 직거래를 하자더니
2 시간이 없어서 퀵기사를 보내겠다 입금 확인 후 보내달라
3 (입금문자 날아옴) 입금했으니 퀵기사한테 줘라
...이런 식이었습니다. 디캉님이랑 동일한 수법이죠...
그런데 이 놈이 레퍼토리가 다양한지 디테일한 내용이 좀 다릅니다.
- 우선 본인이 의사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통화 시 배경음도 사람들의 목소리가 울리는, 큰 건물에서 해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병원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후, 다시 전화가 옵니다. 이번에는 다른 번호입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시끄러워서 제 진료실로 들어왔습니다.'라고... 그리고 비상근무용 전화기가 또 있다고 말합니다.
- 그리고 친동생한테 선물을 할 예정인데 의사라서 시간이 안나 직거래는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제약회사 퀵기사가 있으니 그 사람한테 보내달라... 입금은 그 이전에 하겠다...라고 말하면서 점점 더
'이 사람 의사 맞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실제로 제약회사 다니는 제 친구가 의사들 잔심부름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거든요..)
- 중간에 시계에 대해 한번 더 확인하고 싶다며 문자가 또 옵니다..(원문내용)
'한번만 더 확인할께요.. 롤렉스 서브마리너 데이트 14년 9월식이고, 줄만줄이시고 상태는 새것 맞죠?'
그러더니, '아 그리고 네고는 안할께요...제가 퀵으로 불편하게 해드리니까요..'라고까지 말합니다.
- 퀵기사가 생각보다 빨리옵니다. 그런데 행색을 보니 아무리 봐도 제약회사와 관련이 있어보이지 않습니다.
(주)천일빵빵 이라고 쓰인 평범한 퀵서비스 조끼를 입고 있습니다.
- 그 의사라는 사람이 전화가 옵니다. '퀵기사 좀 바꿔주세요...' 제가 바꿔 줬습니다. 퀵기사가 물건을 보자는 듯이
제 시계 케이스에 손을 대려고 합니다. 근데 손이 꽤나 지저분해서 제가 직접 꺼내서 보여줍니다.
"시계네요"라고 퀵기사가 전화기에 다 대고 말하고, 저에게 전화기를 주면서 시계가 들어있는 종이가방을
낚아채려고 합니다.
(여기서 부터 좀 분위기가 이상해졌습니다.)
- 그래서 제가 "입금 확인하고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자 갑자기 언성을 높히면서 "아 미리 실어놓게~!"라고 양아치스럽게 말합니다.
저도 친절한 인상은 아닙니다. 덩치도 좀 큰 편입니다. 그리고 어른이든 애든 초면에 반말처럼 말하는등 예의없게 행동하는 것을 정말 싫어합니다.
제가 인상쓰면서, "뭐가 그리 바쁩니까? 시계 넣는데 시간이 그렇게 걸립니까? 좀 기다리세요"라고 말합니다.
(이 때 또 느낍니다...'의사 신부름하는 제약회사 직원이면 적어도 나한테 친절해야 하는거 아닌가?')
- 전화기 너머로 의사라는 그 놈이 말합니다. "입금했습니다." 그리고 문자가 옵니다. 이 때 바로 '아차!!' 싶습니다.
왜냐면...저는 입금이 되거나 출금이 되면 문자가 오는 서비스를 일부러 쓰지 않거든요...
일단 침착하면서 '이 새끼를 어떻게 잡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 제가 '아 입금문자는 확인했는데, 계좌에서 확인이 안되네요... 인터넷 문제인가 봅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고 합니다.
- 이 때 갑자기 퀵기사가 오토바이에 탑니다. 그리고 언제든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 문득 근처에 경찰이 없나 둘러 봅니다. 외진 길이라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습니다.
- ' 아...힘들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계좌를 한번 더 확인하려고 하는 찰나 퀵기사가 가버립니다.
가만히 보니 번호판도 없습니다. 퀵기사도 한패였습니다.
- 의사라는 놈의 핸드폰은 꺼져있습니다.
- 문자를 보냅니다.
"야...이정도로 머리쓸 줄 알면 차라리 성실히 일을 해라...그렇게 살지말고, 니네 엄마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평소에 저는 사기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조금만 더 치밀하면 당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교하게 짜여진 수법보다, 전반적으로 (퀵기사를 만나기 전까지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더 믿음이 갔었거든요..
이 외에도 카메라 거래도 그렇고, 여러 사기수법의 시도를 보아왔던 경험을 토대로 아래 주의사항을 나름 만들어 보았습니다.
롤렉동 회원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직거래든 택배거래든 판매(구매)하고자 '조급해지는 순간' 그 거래는 위험해집니다.
어차피 살사람은 어떻게서든 사려고 하고, 살 생각이 없는 사람은 판매자의 조급함과 상관없이 구매하지 않습니다.
여유있게 판매하시는게 제대로된 가격도 받을 수 있으며,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요즘 세상에는 인터넷 장애등으로 인해 입금이 지연되거나, 늦게 확인되는 경우가 없습니다.
입금 확인을 본인의 스마트폰이나 근처 ATM기기를 통해 확인하기 전에는 절대로 물건을 건네지 마세요.
구매자가 사람이 아무리 좋아보이고 신뢰가 가더라도 돈을 받을 때는 확실히 확인하세요..
정~~~말 특이한 케이스가 아닌이상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 인연도 아닙니다.
- 사람이 많고 밝은 곳에서 거래 하십시요...
요즘에는 직거래 나와서 퍽치기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합니다.
직거래를 나갔는데 구매자가 나오지 않고 펑크를 냈나보다...생각하며 돌아오는 길에 괴한을 만나
폭행을 당하고 물건을 빼앗기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물건을 확인하는 척하면서 들고 그대로 도망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_-)
- 비싸든 싸든 가급적 직거래를 하십시요...
저렴한 물건이라고 쉽게 보내거나 입금을 하는 경우도 사실 위험합니다. 예전에 기타에도 관심이 많아서 큰 카페에서 활동을 했는데..
습도계를 평균시세보다 2000원 낮은 가격에 올려놓고 무려 50여명한테 입금사기를 친 인간도 있었습니다. 금액은 100만원이 넘었죠...
씁쓸합니다.... 세상이 왜이런가...생각도 하게 됩니다.
짝퉁 섭마에 발신기(추적기?)를 달면 잡을수도 있을텐데...라는 생각도 하구요...
마지막으로 사기친놈 정보를 남기면서 두서없는 글을 뜬금없이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날이 쌀쌀해집니다. 건강에 유의하세요~
- 이름: 이수영(가명일 가능성이 크겠죠?)
- 연락처: 010-2739-7643를 주로 쓰고, 010-7314-9183도 같이 사용했습니다.
- 목동 홍익병원 의사라고 주장합니다.
- 카랑카랑하고 목소리는 좋은편입니다.
- 서두르지 않고 여유있게, 하지만 확실하게 전화를 받고 문자 답장을 줍니다.
댓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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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로렉스
2014.10.0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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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만두
2014.10.08 22:33
그러게요... 다르게 생각을 해보면 '어떻게 나를 믿고 물건도 안보고 거금을 이체하는거지?'라는 생각만 했더라도 이렇게 허탈한 일은 없었을텐데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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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홍
2014.10.08 22:19
그 노력으로 열심히 살아도 뭔가 되었을텐데.. 참 아쉽네요 ㅋ -
만두만두
2014.10.08 22:33
정성이 아무리 많이 들어서 사기는 사기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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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사게 돈좀줘
2014.10.08 22:22
큰일날뻔하셨습니다!
언젠간 후회하는날이오지않을까 생각합니다!
부모던 자식이던 부끄럽게살고있는 자신에게 -
만두만두
2014.10.08 22:34
그러게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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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
2014.10.08 22:29
고가 시계는 직거래가 답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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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만두
2014.10.08 22:37
네 안전한 장소에서 천천히 확인을 잘하는 직거래가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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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군
2014.10.08 22:31
이딴 X끼 들 잡으려면 어찌해야하나요.. 왜 잡질 못하는지... -
만두만두
2014.10.08 22:36
대부분 대포폰인 경우가 많아서 그런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말한대로 추적기를 잡아서 하기에는 ...뭐 간첩도 아니고 해서 ㅎㅎ
사족입니다만... IT쪽에 근무를해서 웹발신 문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아주 많은 편인데요...
사기 뿐만 아니라 스팸이 창궐하는 원인이 되는 웹발신 문자 제도를 등록제로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여전히 익명으로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제도가 참 한심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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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4.10.08 22:50
거래 몇번 하다보면 퀵은 불안하죠. 저는 동영상 찍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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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머렉스
2014.10.08 23:19
아 별일이 다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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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는끝났다
2014.10.08 23:22
세상에 미꾸라지 같은 인간들 때문에 사회가 병들어가는거 같습니다
우선 피해를 보지 않으셔서 천만 다행입니다 -
지지맨
2014.10.08 23:22
원래 사기는 안다고 안당하는게 아니죠... 그날 뭔가 씌이면 당하는 겁니다.
장문의 글 감사합니다 ^^ 당하다가도 이 글이 아뿔싸 하고 떠오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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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4.10.09 01:00
가면 갈수록 지능화 되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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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닭보이
2014.10.09 02:20
진짜 저렇게 돈벌어 먹고 살면 나중에 죽을 때 자기 인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불쌍하네요(진짜 불쌍하단게 아니라 너무 역겨워서 이렇게밖에 표현이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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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멜
2014.10.09 03:44
와...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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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ocop
2014.10.09 05:39
이런 개x새끼들.....
후두러 패 버려야 하는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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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아빠
2014.10.09 07:43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
뜨거운바람
2014.10.09 09:07
직거래하는데 퍽치기라 상상만해도 무섭네요. 직거래할때는보디가드도 데려가야하나 -
마루~
2014.10.09 09:13
좋은 정보공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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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2
2014.10.09 09:33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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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가
2014.10.09 09:41
유익한 글 잘 보고갑니다.
세상 어디나 암적인 존재들이 있죠.
꼭 지보다 조금 나은놈에게 크게 당할거에요. -
안녕하이용
2014.10.09 09:58
좋은 정보 많은 도움되고 갑니다...
사기꾼 잡았으면 좋았을려만 아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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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s2000
2014.10.09 11:21
요새는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래도 그렇고 사는거도 그렇네요.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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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폭탄
2014.10.09 13:27
진짜 조심해야겠네요
현장에서 바로 들고 튀기도 하니
현장 직거래도 조심해야겠어요 -
감성돋는혁군
2014.10.09 17:34
와..저같으면 진짜 바로 시계 넘겨줄뻔했겠네요..ㅜㅜ
고가 물건은 직거래가 답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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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딥씨4000
2014.10.09 17:52
중고거래는 타 카페 고가 청바지 밖에 안해봐서 잘 몰랐는데.. 성격급한 저 같은 경우는 당하고도 남을 일이네요...혹시나 중고거래를 하게되면 분위기봐서 뒷 번호 가리고 서로 신분증 트자고 해야겠네요..아님 서로 얼굴을 찍던가...퍽치기까지..참 할말이 없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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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캉
2014.10.09 22:35
바로 이겁니다 제가 당할뻔했던 똑같은 상황 그대로입니다.
전택배기사한테 전화해서 부탁도 했는데 한패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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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song
2014.10.09 23:10
하,,,정말 세상이 참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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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자르
2014.10.10 11:05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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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1439
2014.10.10 18:17
직거래를 가까운 파출소에서.. -
lovely유노
2014.10.10 23:09
좋네요 ㅎ 가까운파출소라 ㅎㅎ 담부터 직거래하자는분 계시면 한번 해봐야겟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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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유노
2014.10.10 23:08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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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부제
2014.10.11 08:36
좋은 정보 알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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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틱거부기
2014.10.12 11:17
믿고 살아야 되는데.....참 씁쓸하네요. 조심해야 겠네요. 정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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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
2014.10.14 14:16
좋은정보감사합니다 -
신념으로열다
2014.10.15 17:10
공유에 감사를 드립니다.
직거래때 정말 조심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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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shaw
2014.10.16 17:44
좋은정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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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ee
2014.11.04 07:59
꼭 잡으셨으면 하네요~
- 전체
- Daytona
- Datejust
- Submariner
- Sea Dweller
- Sky Dweller
- Milgauss
- Cellini
- Date
- GMT master
- Explorer I, II
- Yacht I, II
- etc
전 이런 글을 읽을때마다 우선적으로 이해가 않되는게 왜 수백만원이나 주고하는 거래를 얼굴도 물건도 보지도 않고 하는가? 입니다.
멀어서요? 시간이 없어서요?
자신이 하고자하는 취미나 간절히 갖고자하는 물건에 어느정도 시간과 노력은 투자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기계식시계는 아날로그입니다. 몸소 움직이지도 않고 쉽게 물건을 얻으려하는 것 자체가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아닐까요?
사기 당하는건 어찌보면 아날로그인 취미를 디지털식으로 쉽게 하려했기 때문에 오는 불편함이 아닐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