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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거의 12시네요 ㅎ 11시부터 샵에 도착해서 드레스를 구경하는 도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타블로 커플도 여기에서 했나보드라구요.

회사에는 얘기하지 않고 몰래나와서 이러고 있으니 맘 한편이 불안하기도 하고 인생에 있어 한번 뿐인..한번 뿐이어야할..어쨌든 결혼인데

이 정도 배려는 해줘야 되지 않냐는 자기합리화에 대한 생각도 들고 막 그렇습니다 ㅎ

 

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친을 기다리면서 섭마콤비를 보고 있으니 예전에 이 녀석을 데리고 오던 때가 생각이 듭니다.

처음부터 롤렉스를 살려고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저 원래 차고 있던 시계를 잃어버려 시간 여유가 있어 시계를 알아보다가

시계의 세계에 푹 빠져버린거죠. 처음에는 오메가 BA 블루핸즈가 너무 가지고 싶었는데(물론, 지금도 가지고 싶습니다 ㅎ)

어찌하다보니 한번에 롤렉스로 가자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섭마를 알아보게 되었죠. 코엑스 현백에 가서 섭마를 차볼려고

했지만 스틸은 전시된 것조차 없고..직원분이 그냥 느낌만 보라고, 콤비에서 금만 빼면 스틸 섭마라고 악마의 말씀을 귓가에

속삭이며 덥썩 팔에 콤비를 채워주는데....그 다음은 말 안드려도 아실겁니다 ㅎ

 

사실 여친은 콤비가 더 좋아보이긴 했지만 견물생심이라고 팔에만 차보지 않으면 괜찮을거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부득부득 팔에 채워주는 직원을 보면서 일 터졌구나 라고 생각했었답니다 ㅎ  그래도 금액적인 차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여느님께서 스틸과 콤비의 차액은 본인이 주겠다고 해서 결국 콤비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 코엑스에서 여느님을 들어서 안고 돌아다녔었죠...

 

아래는 저희 상무님 메일입니다. 자유게시판에 썼다가 옮긴 이유는 오히려 자유게시판에는 이런 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보시는 분들이 없었습니다. 좋은 정보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곳에 글을 쓰는게 맞는거 같은데 오히려 쓰고 보니 롤렉스게시판에

쓴 것보다도 사람들이 보지 않더군요. 좋은 글이 있어야할 위치에 두고 싶어 여기에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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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오래간만의 원래 계속되던 주제인 마시는 것으로 돌아갈까 합니다. 맥주, 와인 이야기를 해 보았으니 위스키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공항 면세점 가면 많은 사람들이 주류 코너에 몰려 술을 고르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개인적으로 술을 많이 사는 편은 아니나 가끔은 기웃거려 봅니다. 눈에 들어오는 것 중에 잭대니얼(Jack Daniel)이라는 술을 본 적이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잭대니얼은 버번위스키의 대표적 브랜드입니다. 미국산 위스키라는 것은 누구나 아실거구요…

 

버번이라는 말은 Bourbon (부르봉)이라는 프랑스어를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인데 지역은 켄터키 북동부의 버번 카운티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의아하지 않으신가요? 흑인영가 중에 ‘켄터키 옛집에 햇빛비치어…’라는 가사가 기억나실 정도로 미국의 대표적 주중의 하나입니다. KFC도 아실 것이고 켄터키더비라는 경마경주도 아실 것이구요.. 그런 켄터키에 프랑스어 부르봉이 있는 이유는 재미있습니다. 과거 미국이 보스톤 차 사건 이후로 영국으로 부터의 독립전쟁이 시작된 후 프랑스의 루이 16세는 미국을 돕는 목적으로 영국에 대한 선전포고를 합니다. (미국을 돕는 것은 표면적인 이유였고 두 나라간의 글로벌 식민지 전략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프랑스의 정략적 판단이었겠지만요…) 그런 프랑스의 도움에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켄터기 지방을 부르봉지역으로 지칭함으로 프랑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켄터키의 주도는 루이빌(Louisville)인데 이 역시 루이왕의 동네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사실 버번위스키는 원래 펜실바니아주에서 귀리로 만든 위스키였습니다. 그러나 독립정부가 세수를 늘리기 위해서 주세를 올리게 되고 아시다시피 펜실바니아는 미국의 첫 독립 13개주 중의 하나이다 보니 양조업자들이 높은 세금을 감당하지 못하여 당시 연방에 속하지 않았던 켄터키로 옮겨와 위스키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재료도 귀리에서 옥수수로 바뀌었고 오크통에서 2년 이상 숙성을 하면서 구수한 냄새가 베어나게 되었고 켄터키 지역의 석회암층에서 나오는 석회수가 술 맛을 더 좋게 만들어서 오히려 청출어람 청어람이 된 것이지요. 그런 위스키가 버번카운티에서 나왔기에 버번위스키라 이름이 붙혀졌고 Jim Beam이나 Wild Turkey라는 브랜드로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팔리는 미국 위스키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잭대니얼은 정작 켄터키주가 아니라 테네시주에서 생산됩니다. 양평에 가면 옥천냉면이 있는 데 누가 원조인지 모르겠고, 장충동에 가면 뚱뚱이 할머니 족발이 어느 집이 원조인지 모르겠고, 오장동 냉면도 그렇고, 청진동 해장국도, 신당동 떡복이도, 신림동 순대도 다 그렇네요맛있고 가격 싸면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역사적으로 문화의 발상지는 다 못살고 문화의 최종 정착지는 다 잘사는 것 하고 비슷한 맥락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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