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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란 863  공감:4 2011.10.05 14:13

로렉스가 우리 집안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아마도 1960년 대 초였을 것입니다.

 

그 당시 작고하신 저희 부친은 잘 나가는 젊은 육군 장교이셨으며,,,로렉스를 차셨었지요..

그런데 그 로렉스 때문에 큰 위기가 있었습니다.

 

때만 해도 시계 자체가 귀했고,,그 중에서도 로렉스는 단순한 시계가 아니고 한 재산이었기 때문에

쓰리꾼들이 버스나 열차에서 로렉스나 오메가 시계를 채가곤 했습니다.

 

저희 부친이 모친과 대구행 열차를 타고 가시는데,,그 로렉스 시계를 보고는 쓰리꾼들이 따라붙었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저희 아버지 팔목에 있는 시계를 탁 챘는데,,,

 그 당시 다른 보통 시계들은 시계줄이 약해서 끊어지면서 시계를 가지고 도망가버릴 수가 있었을텐데,,,

 

로렉스라서 시계줄이 튼튼해 끊어지지 않고  열차 칸 사이에 창문유리가 깨지면서 저희 아버지 손목이 약 20Cm 이상

찢어져 동맥이 끊어지고 피가 솓구쳐 정말 돌아가실 뻔 한 심각한 부상을 입으셨고 ,

그 후유증으로 돌아가실때까지 손가락 한 두개의 감각이 좀 떨어지셨죠...

그 당시 저는 완전 코흘리개였기 때문에,,, 제 기억에 그사건은 없고,,모친에게 들은 말입니다..

 

그 사건 이후 그 첫번째 로렉스 시계는 재수 없다고  팔아버리고,,그 이후로는 제 부친은 오랫동안 오리엔트 같은 싼 시계만 주욱 차셨답니다.

 

그 다음 로렉스는 80년대에 제가 결혼하면서 장인어른에게서 받은 DJ 16014었는데(아마도 밀수품이었겠지요),

,그 당시 제 봉급이 20여만원 할 때,,70만원 정도 주고 명동에 있는 미도파 백화점

(지금은 미도파는 없어지고 신세계로 바꼈나요..)에서 사주셨습니다..

 

지금도 그당시 로렉스 시계를 처음 찼을 때의 귀족이 된 듯한 황홀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다음 세번째 로렉스는 제가 로렉스를 차고 다니자,,제 부친이 그것을 보고 옛날의 로렉스가 떠오르셨는지,,,

명동의 큰 시계점에 가셔서  로렉스 콤비모델을 사가지고 오셔서 정말로 애지중지 차시던 17013쿼츠 모델입니다..

 

아마도 로렉스 17013 퀴츠는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텐데,,

쿼츠 바람이 불자 로렉스도 쿼츠 시계를 생산하기 시작했는데,,,저희 부친이 바로 그 모델을 사신 것입니다..

사실 지금은 17013은 인기가 없어 단종이 되었는데,,

제 부친은 그 당시 신모델이고,,그 모델은 가짜가 없다는 말에 혹하여 그것을 구매하신 것이지요,,,

그 시계는 부친이 돌아가시자,,,제가 가져다 가끔씩 차고 있는데,,,지금도 시간 정확하고 굉장히 무겁습니다..

얼마전 오버홀을 했는데,,시계장인이 이런 로렉스는 처음 본다고 하더군요,,

 

네번째 로렉스는 결혼 15주년인가 되면서 제 마눌님의 오메가 시계가 고장나는 바람에

그 당시에 큰 맘 먹고 사준 여성용 DJ 67013G 텐포인트 모델이었는데,,

투톤의 청판에 다이아가 정말 눈을 화악 끄는 아름다운 시계였습니다..

 

그 시계를 10여년 이상 정말 찰 때마다 흐믓한 표정을 지으면서 우리 마눌님이 애지중지 아껴서 착용했습니다..

 

다섯번 째 로렉스는 얼마전 포스팅한 요트마스터이구요,,,

 

여섯번 째 로렉스도 얼마전 포스팅한 우리 마눌님,,DJ 플래티늄 모델입니다....

그 플래티늄을 들이면서,,,67013 콤비는 처분했는데,,아직도 우리 마눌은 처분한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시계도 10여년 이상 가깝게  두고 있으면 정이 들게 되어 있거든요..

그래도 똑 같은 여성용 DJ를 두개씩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겠지요...

 

군대간 아들이 엊그제 휴가나와서는 제가 새로 구입한 요트마스터를 탐내더군요,,,

그래서 나중에 취직하면 차게 해준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제 아들도 나중에 제나이가 되면  몇개의 로렉스를 보면서 할아버지,,아빠,,엄마를 생각하게 되겠지요..

 

이렇게 로렉스는 우리집과  역사를 같이해 왔으며,,또 이어 가길 바라고 있답니다..

 

<맨 왼쪽부터 부친이 차셨던 17013, 그 다음이 제 결혼시계 16014,,그리고 제 마눌의 플래티늄 DJ,,그리고 요트마스터 1 S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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