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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좋아 1226  공감:6  비공감:-1 2015.02.08 16:49

안녕하세요?

사실 저는 요기 롤렉스 동호회에 어제인가 그제인가 처음 들어와서 요마1 사셨다는 분 글 읽고 맞장단 치다가 어쩌다가 이런 글 까지 쓰게 되었네요. ㅎㅎ

저는 시계는 그냥 제가 좋아서 저 아는 만큼 알아보고 몇 개 구입해서 지금까지 착용하면서 느낌을 적어보는 것이니 틀린 것 있으면 댓글 달아주시면 서로서로 정보

교환되고 상식 넓히는 기회가 될 듯 합니다. 혹 제 글 때문에 오해 생기는 일 있다면 제가 무지해서 그런 것이니 그냥 그려려니 해 주시고 지적은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

 

우선 저의 처음 시계는 약 15년 전에 산 까르띠에 21C 크로노그라프였습니다.

까르띠에면서도 비교적 가격이 쌌고 거기다가 상당히 스포티한 모델의 크로노였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보통 예물 시계로 사는 산토스나 탱크와는 다른

멋이 저에게는 더 좋아보였고 더 레어아이템으로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비록 쿼츠 였지만 쿼츠가 시간도 잘 맞고 며칠 안 차도 시계가 서지 않기때문에 별 불만 없이 잘 차고 다녔습니다.

그러게 몇 년이 흘렀는데 어느날 10년 정도 전에 뉴욕에서 사단?이 벌어졌습니다. 

뉴욕 루이비통에서 와이프 줄 조그만 가방을 사고 있는데 어느 20대 중후반의 아가씨의 손목에 반짝이며 상당히 세련된 시계가 보이는 것 이었습니다.

그 순간 직감적으로 알아봤습니다.

'앗, 요트마스터다' 그 때에는 요트마스터는 2도 없었고, 제가 알기로는 다른 버젼도 없었습니다. - 물론 있을 수도 있으나 저는 몰랐습니다.

여성용의 약간 작은 플래티넘의 은은한 미니멀한 롤렉스...

그 전에도 요트마스터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롤렉스에 대한 생각은 어르신들 시계...

금딱지...섭마가 그나마 좀 나은데 그건 너무 흔해...좀 진부해..남들이 다 차는 롤렉스는 차고 싶지 않아...늙어 보여.. 개성이 없어...

거기에 비해, 그래 요마가 튀지도 않으면서 고급스럽고 미니멀하고 롤렉스의 화룡정점은 요마야라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순전히 제 생각이지만, 데이트는 시계 한 번 서면 데이 맞추기도 구찮은데 데이트까지 맞춰야 하니 그건 일이고,

크로노그라프 이미 까르띠에에서 차 보았고, 좀 눈이 복잡스럽고,

금장식은 노티 나고

스테인레스 제질 좀 아쉽고

색깔 실증 날 가능성 높고 등등 이런 이유에서 전 요마가 눈에 들어와 있었는데 바로 이때 그 여성용 요마를 본 것 이었습니다.

 

물론 요마 자체도 훌륭했지만 그 여성분이 엄청 세련되었어서 시계 또한 좋아보였을 것 입니다.

그래서 바로 제 시계와 와이프 시계를 질렀지요 ㅎㅎ

 

아마 여성용 요마는 보신 적이 없으실 겁니다.

저도 10여년 전 뉴욕에서 딱 한 번 여성용 요마를 본 적이 있고 그 후에는 샵에서 빼고는 여성용 요마를 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약 8년을 요마와 까르띠에 21C를 번갈아 잘 상용하다가 3년전에 IWC를 하나 영입했습니다.

약간 드레시한 시계에 대한 욕구가 있어서입니다.

요마는 어디든 잘 어울리는 시계입니다.

착용하고 골프를 쳐도 되고, 사우나를 들어가도 되고 뭐를 해도 되는데... 그런데 사람이 밥만 먹고 사는게 아니라...

 

그래서 조금 드레시 한 것을 구하고자 해서 IWC 포르투기스 검판에 로즈골드 모델을 하나 영입합니다.

이 친구는 엄청 세련되고 까칠합니다. 조심히 다루어야 할 것 같구요..그래서 벗으면 비닐에 싸서 둡니다.

안 차면 하루 조금만 지나면 바로 섭니다. 안 차다 차면 한 참을 흔들어 줘야지 그냥 생각없이 차고만 있으면 시간이 늦어 있습니다.

좀 까칠한 여친 같다고나 할까요? 또 밤에 영화관 같은데는 물론이구요. 좀 어두운 곳에서는 핸즈도 금이기때문에 시간이 잘 안 보입니다.

딱 까칠한 여친 맞습니다. 그런데 매력은 있습니다. 끌립니다. 섹시합니다.

그렇게 IWC가 제 손목으로 오면서 어쩌다가 까르띠에가 와이프의 손목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여자들이 남자시계 좋아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여자들의 오버사이즈인 거죠. ㅎㅎ

시계가 다이버 시계라 좀 거칠게 차도 되고 해서 집 돌아와서 좀 여기저기 들이 받으면서 찹니다.

그래서 시계가 좀 멍이 많이 들었네요. 그래도 그게 이 시계의 멋이랍니다. ㅎㅎ


그러던 중 또 와이프 한테 롤렉스 콤비를 하나 선물합니다.

약간 드레시하고 클레식한 모델인데요. 

이 모델은 약간 정장을 입고 가야하는 경우에 딱 좋습니다.

저희 와이프가 종가집 큰 며느리라 그런 모임에 딱인 시계이죠. ㅎㅎ

 

가장 최근에는 파네라이를 하나 영입했습니다.

사실 제작년부터 요트2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콤비에 관심이 있는데요.

몇 번이나 차 보았는데 좀 무겁고 제 손이 작아서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번번이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파네라이를 샀다니 이상하지요? 그런데 파네라이를 샀습니다. ㅎㅎ

그것도 베젤까지도 재일 무거운 스테인레스 재질로요.

엄청 무겁습니다. 무기입니다.

마지막까지 티타늄으로 살까 고민했었는데 스테인레스광 느낌이 너무 좋아서 그냥 사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다행이 적응은 되더군요.

그럼 요마2와 파네라이와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일단 오버사이즈의 오리니날리티는 파네라이가 더 우선한다는 생각입니다.

파네라이는 원래부터 크게 롤렉스의 회중시계 무브먼트를 받아 만들었을 정도로 오버사이즈를 만들었었고

이테리 해군의 잠수부용으로 잘 보이도록 크게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기때문에 오리지날리티가

파네라이가 먼저라는 이야기지요.

이는 롤렉스의 오이스터퍼페추어가 방수 손목시계의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롤렉스를 좋아하고 인정하는 것 이지요.

또, 파네라이의 큼지막하고 둥그스럼한 글래스도 멋스럽구요.

위블로가 연예인 마케팅 등을 통해서 많이 어필을 하고 있는 듯 해 보이나 제가 보기에는 오리지널리티가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아무래도 짝퉁 AP라는 오명이 계속 따라 붙으니까요..

거기에 비해 AP는 가계수공업 적인 한계를 못 벗어나는 듯한 모양이라서...

디테일은 좋아보이는데 조금 놀랐던 것이 .. 제가 골프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AP가 최초로 스테인레스를 손목시계에 도입을 해서 스포츠 시계로 컨셉을 잡아서 마케팅을 하고 등등등......

제가 샵에 가서 물어보았지요.

저 :그럼 제가 이거 사서 차고 골프 해도 되요?

직원:  ... 안됩니다.... 골프는 시계를 내동댕이 치는 힘과 맞먹는 거라서요..

저: 그럼 AP 는 왜 그런 선전하나요? 골프 우승하면 AP 시계 차고 나와서 시상하고,,, 선전하고 그러잖아요?

직원: 그건 그냥 선전이지요.. 아무튼 안 됩니다..저는 게런티 못 합니다.

 

그래서 결국 그냥 카본에 세라믹 모델에 관심이 있었는데 돌아왔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골프할 수 있는 모델을 포기하고 조금 팬시하면서 요즘 추세인 빅사이즈의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모델을 찾다보니 파테라이가 있었고

게다가 줄질이라는 부수적인 취미도 즐길 줄 알게 해 주는 재밌는 브랜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최근에는 자체 3일간이나 가는 훌륭한 무브먼트도 개발하였고요, 무럭무럭 성장하는 개성있는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

 

아이고 글을 쓰다보니 엄청 긴 글이 되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좋은 조언과 댓글도 환영합니다. 아무튼 감사감사합니다.

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 ^^


사진 순서는 제가 처음 산 까르띠에 21C 크로노그라프, 요트마스터 커플 시계, 와이프 롤렉스들, 제 시계 4인방 순입니다.



cartier21c.jpgyachtcombi.jpgrolexrady.jpg4형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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