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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몇달전에 이베이에서 한 무브먼트를 구입했습니다.

 

golay의 회중시계에 탑재되어 있던 무브먼트로 한때 잘 나가던 회사입니다.

 

간간히 보면 꽤나 상급의 얇은 회중시계 무브먼트들이 매물로 나오고 있습니다.

 

 


구매한 무브먼트는 라트라팡테(혹은 스플릿 세컨드) 무브먼트로 초침이 두개 달린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갖고있는 시계입니다.

 

 

 예전부터 수동 크로노그래프에도 관심이 많았고 몇몇 무브먼트를 거쳐본 후 지금은 스플릿 세컨드에 빠져있습니다(이전에 리뷰한 호이어 스플릿 세컨드 - https://www.timeforum.co.kr/mboard.asp?exec=view&strBoardID=f_014&intPage=1&intCategory=0&strSearchCategory=|s_name|s_subject||&strSearchWord=호이어&intSeq=116953 )

 


무브먼트의 지름은 37mm로 회중시계용 복잡 무브먼트로서는 상당히 작은 크기입니다.

탑 플레이트를 보시면 베이스 무브먼트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가운데 그 위에 크로노그래프 부품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일단 베이스 무브먼트부터 보자면, 밸런스 휠은 바이메탈 민타임 스크류 밸런스이며 고급 방식인 제네바식 스터드를 채용하고 있고 레귤레이터 또한 스완넥 마이크로 레귤레이터입니다.

 

사진의 9시쪽에 보이는 이스케이프먼트 휠 브릿지에는 추가 덧보석이 올려져 있는것이 보이며 덧보석의 덮개 또한 블랙 폴리싱되어 있습니다.

 

 

밸런스휠과 밸런스 콕을 제거한 사진입니다.

 

이 사진에서 또한 블랙 폴리싱되어있는 앵커브릿지가 보이며 여기에도 덧보석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팔렛포크도 역시 앵글라지 & 블랙폴리싱되어 있으며 이스케이프먼트의 회전각을 보정하기 위한 2중 포크 구성의 고급 사양이 채택되어 있습니다.

포크의 진동각은 바텀플레이트의 벽으로 제한이 되며 이는 위에서 나왔던 제네바 스터드와 마이크로 레귤레이터와 함께 제네바씰의 규정중 하나로 채택되어있습니다.

 

 

다시 탑 플레이트 쪽을 보면 크로노 부품들이 보입니다.


모든 크로노그래프 부품들은 모서리가 앵글라지 & 폴리싱 처리되어 있습니다.

 

 물론 모든 크로노그래프 부품 및 스프링들은 저가형 크로노그래프에서 사용되는 와이어를 구부린 원단면 스프링이 아닌, 금속판을 깎아내서 제작한 판 스프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시 방향에는 사진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폴리싱된 원형 캡의 아래에 칼럼휠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컬럼휠 위에 원형 캡을 씌우는 것은 고급 크로노그래프에서 자주 보이는 것으로 파텍필립 또한 레마니아 칼리버를 수정할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9시 방향에는 인터미디에이트 휠과 그 암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10시 방향에 이 암의 축이 위치하고 있는데 암을 일반 핀이 아니라 또다시 판을 깎아낸 부품을 암의 축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파텍필립 등의 고급 크로노그래프에서 수정되는 부분입니다. 바쉐론이나 브레게는 이 수정을 안하더군요.

저 부품은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부품입니다. 무브먼트가 아니라 부품 페티쉬일까요:)

 
 
 
 
 

 

위 세 무브는 모두 레마니아 2310 베이스입니다. 파텍필립의 추가수정 차이가 확 드러나죠.

 

 

 

 

보신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제가 구입한 무브먼트는 크로노그래프 부품의 배치가 다른 수동 크로노그래프들과는 상당히 이질적입니다.

딴건 제쳐놓더라도 크로노그래프의 모든 암을 컨트롤하는 컬럼휠이 밸런스휠 바로 옆에 위치하는것부터가 다른 크로노그래프들과의 구조를 확연히 차이나게 합니다


이 때문에 시계의 크로노그래프 버튼은 12시쪽에 위치합니다.

 

 

 

또 어떤분들은 이 무브먼트가 다른 라트라팡테들에 비해 지나치게 간단해 보인다고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

사실 탑플레이트에서 보여지는 부품들은 모두 크로노그래프만을 구동하기 위한 부품들입니다.

라트라팡테 초침을 구동하기 위한 부품들은 모두 바텀플레이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무브먼트의 바텀플레이트 사진입니다.

 

6시쪽에 라트라팡테 칼럼휠이 보입니다. 이는 센터쪽의 라트라팡테 초침휠과 연결되어있으며 버튼을 on/off함에 따라 라트라팡테 초침휠을 물어주는 집게를 컨트롤하여 기능을 작동시킵니다.

 


 6시방향에는 미닛 카운터를 리셋시키는 망치가 보입니다. 망치의 끝에는 미닛카운터 핸즈가 조립되는 은색 미닛 카운터 휠과 미닛 카운터 캠이 보입니다.

 

 사진의 5시 쪽에는 바텀플레이트 쪽에 메인 윤열의 덧보석들이 고정되어 있는것이 보입니다. 석수가 상당히 많을것으로 추정됩니다.(실제로 세어보진 않았습니다.)

 

 

 


 키리스워크의 사진입니다. 역시 와이어 스프링이 아닌 앵글라지 & 폴리싱된 판 스프링이 사용됩니다.

그 아랫쪽엔 배럴과 태엽감기를 조정하는 제네바 계수기가 보입니다.

 

 

 

무브먼트가 작은만큼 커스텀을 하는데 있어서 케이스의 선택폭은 꽤나 넓었습니다.

이 무브먼트를 시계로 만들기 위해 지름 43.5미리의 일자형 러그 케이스를 택했습니다.

특별히 일자형 러그 케이스를 택한 이유는 이 시계의 클래식한 다이얼과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커스텀한 결과물은 이렇습니다.


 

결과물로 12시 6시 투카운터의 라트라팡테 크로노그래프가 완성되었습니다.


케이스의 모든 면은 폴리싱되어있으며 용두는 양파용두입니다.


다이얼은 회중시계가 헌터형이었던 덕분에 질좋은 오리지날 다이얼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60초 카운터와 30분 카운터의 작은 숫자가 빨간색으로 프린팅된 투칼라 다이얼로 이 클래식한 느낌의 다이얼이 케이스와 조화롭게 완성되었습니다.

 

핸즈는 모두 불에 구워서 색을 낸 보라색의 스페이드 핸즈입니다.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컨트롤하는 버튼들입니다.

 

 각각 1시와 11시방향에 크로노그래프 버튼과 라트라팡테 버튼이 위치하고 있으며, 손목시계로 커스텀하는데 있어서 버튼을 작동하기 어려워질까봐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었지만 실사용하는데 문제없이 완성되었습니다.

 


 

 

뒷백의 사진입니다. 당연하게도 시스루백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뒷베젤은 원형으로 매트피니싱 되어있습니다.

 

 

 

 

손목샷. 복잡한 다이얼과 43미리의 케이스는 큰 느낌이 전혀 없이 잘 조화되었으며 가는 손목 위에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마무리는 언제나 해보는 라트라팡테 필수자세.

 

 

 

 

 


 상당히 오랜 시간을 거쳐 커스텀이 끝났습니다. 라트라팡테라는 복잡시계를 커스텀하면서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적절한 크기와 두께의 케이스를 구하는것, 버튼과 용두의 위치를 동시에 고려하여 적절한 위치를 정하고, 버튼을 만들고 하는데 무엇보다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었습니다.

 

 그래서 특히 바늘과 오리지날 다이얼이 있었던건 정말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없었더라면 바늘을 구하고 다이얼을 디자인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겠지요.

 

케이싱과 오버홀에 많은 비용과 노력을(심플와치와는 비교할수 없을정도로!) 소모한 커스텀이었지만 결과물이 제 맘에 꼭 들기에 아깝지 않은건 참 다행입니다.


이제야 한시름 놓게 되었군요.

 

 

근데 또하나의 아름다운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가 맨살로 절 기다리고 있으니 이일을 어찌할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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