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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도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회사에서 아침부터 상사에게 조낸 까이는 겁니다.

그것도 동료들 다 보는 앞에서...

아주 쪽팔리는 일이지요.

 

 

하지만 회사에서 아직 말단 수준인데다,

성격상 원래 누구에게든 대놓고 격하게 화를 못내는 편인지라

억울한 게 있어도 그냥 얼굴만 살짝 붉힌 후 그 자리에선 한마디도 찍 소리 못하고

혼자 화장실이나 옥상에 갑니다.

 

 

이럴 땐 줄담배라도 피면서 동료들과 상사 뒷담화라도 하면 좀 풀리련만,

전 담배도 못 피고, 뒷 얘기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혼자 삭여야 할 때가 거의 대부분이죠.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 본다던가...

아님 그냥 가만히 제 심장박동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무슨 명상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흑흑... 오늘 아침 제가 이랬습니다.

사실 살면서 이런 일은 뭐 별 대수롭지 않은 일입니다.

퇴근후 저녁에 가까운 동료나 친한 친구랑 술한잔 하거나 아님,

운동 하러 가서 열심히 땀 좀 빼고 일찍 푹 자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기분은 좋아질 겁니다.

물론 그 상사를 맨날 봐야 하니 마음의 앙금 같은 건 당분간 좀 남아 있겠지만,

이조차도 금방 사라질 걸 압니다.

 

 

여튼 오늘은 아침부터 이렇게 좀 까이고 기분이 좋질 않아

즉석커피 한잔을 빼서 옥상에 올라가 벤치에 앉아 마시며 한동안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시계를 풀러 오른쪽 귓가에 가까이 가져다 대곤

밸런스휠이 힘차게 움직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흐흐... 저도 모르게 괜히 슬며시 미소가 번지더군요.

시덕 생활을 하면서 어쩌면 가장 소소하면서도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순간은 이런 때 인거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험한 소리를 들어 가슴이 울렁거릴 때 시계가 박동하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게 또 묘하게 위안이 됩니다.

일정한 박동소리가 은근히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시계로 어느 정도 마음을 테라피 하고는 이렇게 점심 시간을 틈내 깨알같은 글을 끄적거려 봅니다.(이곳이 제 낙서장도 아닌데 말이죠)  

근데 글이라는 것도 차분히 생각을 정리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위안이 됩니다.

 

 

흠... 뭔가 이젠 기분이 좋습니다. ㅋㅋ 오후엔 왠지 활기차게 보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럼 회원님들께서도 다들 즐거운 오후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괜한 푸념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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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들은 며칠 전 제 모리스에 브라운 가죽으로 줄질하면서 찍어둔 것들입니다.

사진이 없으면 밋밋할 거 같아 몇 장 첨부해봅니다. 오늘도 이 녀석을 차고 출근한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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