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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떠난 시계들 (1) ETC(기타브랜드)

플레이어13 858  공감:6 2016.11.23 14:56

어린 시절 저에게 우주라는 공간은 상상할수도 없는 미지의 공간 이였고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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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시계라는 취미를 가지고 보니 어린시절 동경하던 우주를 소재로한 많은 이야기가 시계와 함께 녹아있는걸 알게 되었고 실제 우주개발의 역사와 함께한 시계들도 다양하다는걸 알게되었죠.


그 중에 오메가의 문워치는 그 이야기속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건 아마도 시계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아실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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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막연히 달착륙에 함께한 문워치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선정에 관한 이야기와 그외에 우주 개발과 함께한 다른 시계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오메가 문워치가 우주로 가기까지


1960년대 초 나사는 우주비행의 역사를 발전시킬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였습니다. 


1인 우주 비행 프로젝트인 머큐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후 2인 우주비행 프로젝트 제미니, 3인 우주비행 프로젝트 아폴로가 그것이였죠.


그리고 1961년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소련과의 우주 경쟁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10년안에 달표면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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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발걸음이 바빠진 나사는 여러가지 기기와 우주에서 사용할 소품들에 성능 검증이 새로이 필요하였고, 그중에 우주에서 사용할 시계도 당연히 포함되었습니다.


머큐리를 수행할때 이미 몇몇 시계들을 우주로 보내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으나 나사의 큰 목표인 달 착륙을 위해서는 그 시계들의 성능 검증이 새로이 필요 했습니다.


그 이유는 우주환경에서보다 달표면에서의 환경은 더욱 혹독해 -160도에서 +120도를 넘나드는 온도차 등 그 당시 사용하던 기계들의 내구성으로는 성능보장이 힘들다는게 나사의 생각이였습니다.


1962년 나사 직원은 나사직원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휴스턴의 시계 판매점을 돌며 우주 공간에서 착용해 미션을 수행했던 


- 브라이틀링

- 론진

- 롤렉스

- 오메가

- 해밀턴


의 크로노그래프 시계 여러종을 구매합니다. 


당시 구매시계는 전부 수동크로노 시계였습니다. 1962년은 오토 크로노그래프 시계가 아직 발표되기 전이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지만... (1969년에 최초의 오토크로노 시계가 등장)


나사는 구매한 시계를 상대로 여러가지 테스트를 진행하였고 그 테스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진공테스트 : 진공상태에서 72시간동안  처음 10시간 동안은 70도 나머지시간동안은 25도에서 테스트.>

<2.산소대기 / 온도 테스트 : 산소농도 95.5%인 장소에서 68도의 온도로 72시간동안 테스트.>

<3.저온테스트 : -17.8도에 놓여졌다가 다시 평상시 온도로 돌아온 다음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테스트.>

<4.가속도테스트 : 3개의 방향으로 20G의 2g가속도 테스트.>

<5.랜덤 바이브레이션 : 시계를 매우 강하게 무작위로 흔드는 테스트.>
<6.EMI 테스트 : 전자기장 테스트.>

<7.습도테스트 : 최저 20도에서 48.9도의 온도사이에서 습도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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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테스트 모습)


1965년 3월 1일 테스트 결과가 나왔는데


1차 테스트는 3개의 브랜드 시계가 통과하였고


그 브랜드는 론진- 오메가 - 롤렉스 였습니다.


이어진 2차 테스트에서 롤렉스는 습기와 열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론진의 경우 글라스가 녹아내리는 결함이 여러번 발견되어


오메가의 문워치만이 테스트를 진행한 실험자의 만장일치로 우주 계획에 함께할 시계로 지정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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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나사는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를 제미니 3호의 우주인들에게 지급하여 실제 우주 환경에서의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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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 3호의 승무원 영, 그리섬)


테스트는 성공적이였습니다. 1966년 우주로 쏘아올린 제미니 4호부터 공식적으로 우주비행사들에게 문워치를 지급하기 시작하였고, 이후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는 우주시계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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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출시된 제미니 4호 한정판)


이때 부터 나사는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를 대량구매하기 시작하였고 이 사실을 미국의 오메가 공식 수입업체인 노만.m.모리스 사가 인지해 이를 스위스 오메가 본사에 알렸습니다.


지금까지의 진행과정을 알게된 오메가 본사는 마케팅에 우주시계라는 타이틀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하였고, 이후 나사와 오메가의 끈끈한 유대는 계속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2.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오메가의 우주 시계


앞서 말한듯 1962년에 나사가 우주미션 수행용 시계를 테스트할때는 쿼츠나 오토메틱 크로노 시계같은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시대가 바뀌어 오늘날에 와서는 우주미션시 필요한 측정 데이터를 오메가의 문워치보다 더 정밀하게 수행할수 있는 기기가 생겼습니다.


바로 쿼츠시계죠. 


오메가는 우주시계라는 역사를 이어나갈 새로운 모델을 쿼츠로 개발하게 되는데


 그 결과물이 x-33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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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와 2세대 x-33)


오메가는 1998년 3월 28일 텍사스 휴스턴에있는 NASA의 존슨 우주 센터에서 공식적으로 Speedmaster Professional X-33을 출시했습니다


이 발표는 러시아의 MIR 스페이스 스테이션에서도 동시에 진행되었는데


이 새로운 시계를 위해 오메가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수 있는 대목이죠. (이후 이 시계의 운명은 오메가의 기대와는 달리했지만...)


시계의 개발 과정에서 시계의 스팩과 성능은 미국 나사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였고, 그뿐 아니라 X-33 개발에 아폴로 10의 우주비행사도 함께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심혈을 기울인  x-33은 실제 우주 환경에서의 착용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온도차에 예민한 쿼츠의 특성으로 오차가 발생하였고, 태양의 흑점과 같은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상황에 취약하였죠.


그래서 실제 우주 비행사들은 우주선 밖에서는 기계식 시계를 사용하고, 우주선 안에서는 x-33을 사용하게 됩니다.


현재까지도 x-33은 미국 우주비행사 뿐만 아니라 러시아 등 미국 이외에 우주인들도 애용하고 있어


x-33이 그래도 시계 중에는 실제 우주 환경에서 필요한 시간 측정에 용이함을 알수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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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도 x-33을 착용하고 우주 미션을 수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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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33에 대해서는 오메가 동에 추후 자세한 포스팅을 할 예정이라 여기까지만...


- 글이 길어질것 같아 나뉘어 쓸려고 합니다. 이후 글에는 오메가 이외에 우주로 간 시계들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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