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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194 2007.12.24 15:21

멀티 배럴

 

<원문 출처 : Chronos 일본어판 제 11>

 

 

 

더블 배럴의 발전형이 멀티 배럴이다. 이는 더블 배럴보다 태엽통의 크기가 작아지므로 더욱 공간 절약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멀티 배럴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것은 쇼파드 L.U.C의 쿼트로로 4개의 태엽통으로 약 9일간의 파워리져브가 가능하다. 이 아이디어를 제안한 한 것은 현 쇼파드의 사장인 칼 프레드리히 쇼플레이다. 다소 난폭한 발상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컴팩트하면서 롱 파워 리져브를 실현하여 선견지명을 보여주었다.

 

 

96년 등장한 쇼파드 L.U.C 1.96은 마이크로로터를 사용한 자동 무브먼트이다. 1.96의 로터를 제거한 공간에 두 개의 태엽통을 겹쳐서 4개의 태엽통을 사용하게 된다. 물론 설계는 간단하지 않았지만 직경 27.60mm, 두께 약 3.70mm라는 사이즈에 약 9일의 파워 리져브를 가능케 한 것은 공간 활용이 좋은 포 배럴(태엽통)의 은혜라고 하겠다. 이 무브먼트의 설계자인 다니엘은 멀티 배럴은 진동각이 떨어지지 않는 것에 착안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론적인 증명은 확실하지 않지만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에서 어느 정도 포 배럴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L.U.C 1.98 이후의 흐름은 2005년 파네라이의 Cal.P2002 06년 블랑팡의 Cal.13R0이다. 둘 다 작은 태엽통 4개를 이용 약 8일의 파워 리져브를 실현했고 또 정확성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진동각이 거의 떨어지지 않는 정확함은 신세대 롱 파워 리져브에서 볼 수 있는 맛이다. 프리 스프렁 방식을 사용하는 것도 신세대 다운 면이다. 파네라이의 Cal.P2002 06년 블랑팡의 Cal.13R0의 공통점은 높은 범용성이다. L.U.C 1.98처럼 작은 직경을 가진 것이 아니라 직경 30mm 이상이기 때문에 충분한 공간을 가지므로 베이스 무브먼트로 높은 확장성을 가진다. 파네라이는 Cal.P2002를 베이스로 8 데이즈 크로노그라프를 개발했다. Cal.13R0을 베이스로 한 자동 무브먼트가 발표되기도 하였다.

 

 

번역은 여기까지입니다.


 

멀티 배럴은 최근 발표되는 롱 파워 리져브 무브먼트가 가지는 특징의 하나입니다. 4 배럴의 L.U.C 1.98을 시작으로 번역문에서처럼 파네라이나 블랑팡과 같이 2개가 넘는 배럴을 가지는 무브먼트들이 등장합니다. 2000년에 들어서 등장한 멀티 배럴 무브먼트들은 L.U.C의 설계와 차이를 보입니다.

 

 

P2002. 쫌...사진 큰걸로 쫌...(여튼 배럴 3개를 어떻게 사용하는가 정도는 알아 볼 수 있습니다)

 

P2002 이미지 찾아서 추가합니다.

 

파네라이의 Cal.P2002이나 프레드릭 피게(블랑팡) Cal.13R0의 경우 3, 즉 홀수개의 배럴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P2002 Cal.13R0 경우 방식은 다르지만 실질적인 배럴의 운용방법은 동일한데 두 개의 배럴에서 나오는 동력이 기어트레인과 직접 연결된 나머지 하나의 배럴로 전달되는 형태로 보입니다. 전자가 두 개의 배럴을 수직으로 겹친 병렬 형태라면, 후자는 두 개를 수평으로 병렬 연결한 형태입니다. (Cal.13R0 에 대한 개지지님 번역 참조 -> https://www.timeforum.co.kr/mboard.asp?exec=view&strBoardID=f_03&intPage=1&intCategory=0&strSearchCategory=|s_name|||&strSearchWord=개지지&intSeq=1976 )

 

전자의 방식으로는 남은 하나의 배럴이 위치하고 남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P2002의 여유 공간에 파워 리져브 장치가 위치하죠. 배럴을 두 개 수직으로 겹치므로 두께는 다소 두꺼워집니다. 6.5mm의 두께로 고전적인 수동 무브먼트의 개념을 도입하면 상당히 두껍습니다. 어지간한 자동 무브먼트보다도 두꺼운데 파네라이의 경우 시계 자체가 크기 때문에 설계시 상당 부분 두께의 부담을 덜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후자인 프레드릭 피게 Cal.13R0은 두께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역시 수동 치곤 두꺼운 4.5mm 대의 무브먼트이지만 P2002에 비하면 2mm나 얇죠. L.U.C 1.98가 설계 될 당시에도 설계자들의 머리속을 지배했던 박형의 미덕이 남아있던 때와 그 이후, 시계가 빅 워치의 경향을 띄기 시작한 이 후 탄생한 롱 파워 리져브 무브먼트들은 직경과 두께의 속박이 덜 했던 모양입니다.

 

 

P2003

 

 

P2004

 

또 다른 특징이라면, 번역문에서 말한 롱 파워 리져브 무브먼트만의 특징이 아니라 최근에 나오는 무브먼트들은 애초에 설계 될 때부터 확장성을 염두해 둔다는 점입니다. 파네라이의 수동인 P2002를 베이스로 하여 자동 무브먼트 P2003, 크로노그라프인 P2004와 같이 줄줄이 사탕을 만들어 내기가 용이합니다. (무브먼트명의 P는 파네라이를 2002, 2003과 같은 숫자는 개발이 시작된 해를 말합니다) 프레드릭 피게 역시 Cal.13R0의 자동 버전인 Cal.1315를 바로 다음해인 올 해 선보였습니다. 오메가의 Cal.8501 씨리즈도 이와 같은 케이스로 다양한 파생형 무브먼트를 염두한 베이스 무브먼트라는 점입니다. (8501 씨리즈의 다른 점이라면 수동이 아닌 자동이 베이스 무브먼트가 된다는 것)

 

Jacob The Quettin

 

파네라이, 블랑팡(프레드릭 피게)의 멀티 배럴 말고도 율리스 나르당(더블 배럴)의 프릭이나 제이콥의 퀀틴 같이 7개의 배럴을 사용한 31일 파워리져브를 가진 후덜덜한 시계들도 존재합니다만 여기서는 일반적(?)이지 않으므로 논외로 치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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