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독스(Edox) 5미닛츠 리피터 ETC(기타브랜드)

미닛 리피터는 복잡 시계중에서도 최고봉의 위치를 가지는 복잡함 이외에도 '눈으로 보아' 시간을 확인하는 시각적인 존재인 시계에 '들어서 시간을 확인하는' 청각적인 요소를 더한 이색적인 존재입니다. 좀 더 길게 이야기 하자면...

소리로 시간을 나타내기 위함으로 어떤 정해진 시간을 상기시켜주는 '알람' 기능을 가진 시계도 있지만 리피터와 알람은 다릅니다. 알람이 앞서 말한것처럼 24시간의 한 지점을 알린다면 리피터는 소리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미닛 리피터라는 이름을 직역한다면 분을 반복하는 기계로 매 분마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해머로 링을 때려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을 합니다. 정확한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 본연의 기능에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기계식 시계에 느낄 수 있는 매력.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음색이라는 요소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복잡 시계 중에서도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술력을 갖춘 하이엔드 메이커가 아니면 구경할 수 없는 미닛 리피터는 해머가 링을 때릴때 들려오는 청명한 음색만을 담당하는 별도의 전문가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간단히 한줄 요약하면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시계라는 말입니다. ㅋㅋㅋ)

크로노스위스 쿼터 리피터

미닛 리피터에서도 연주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그보다 접근 용이한 리피터에 대해 소개해고자 합니다. 매 분마다 시간을 알려주는 미닛 리피터 말고도 5미닛츠 리피터, 쿼터 리피터도 존재합니다. 5미닛츠 리피터는 말그래도 5분마다, 쿼트는 15분마다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지요. 이들은 미닛 리피터에 비하면 덜 복잡한 시계들로 쿼터 리피터로는 크로노스위스가 떠오릅니다.

아워 글라스(모래 시계)가 심벌인 에독스라는 메이커는 생소하지만 1884년 창업한 나름 역사가 긴 시계 메이커입니다. 생소한 만큼 시계사에 있어 뭔가 뚜렷한 족적은 남기지 못했지만요. 최근 들어 클라스-1과 같은 스포티한 시계들을 생산하기 시작하며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들의 최상의 라인에도 새로운 시리즈가 추가되었습니다. 클라스 로얄 (제니스의 포트 로얄이랑 비슷해서 헷갈렸슴다) 시리지인데 6개의 파츠로 구성된 케이스가 우선 눈에 들어옵니다.

어지간한 중/고가 메이커의 엔트리를 구입할 수 있는 가격과 비슷합니다. 다만 구입하는데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지는 모릅니다. 이 스켈레톤 버전은 100개의 한정판으로 5미닛츠 리피터의 구동을 지켜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에독스에서 재미있는 시계가 하나 있습니다. 5미닛츠 리피터가 그것인데 모듈 전문 메이커 듀보아 데프라에서 만든 5 미닛츠 리피터 모듈을 사용한 2892로 구동됩니다. 모듈식인것이 좀 아쉽긴 하지만 복잡시계에 속하는 리피터군을 접하게 하는 접근성을 낮춰준것은 상당히 고마운 일입니다.

새로운 라인업인 클라스 로얄은 좀 (아니 많이) 비싼게 흠입니다. 위의 좀 촌스러운 5 미닛 리피터에 비하면 PVD도 사용하는 등 상당히 현대적인 느낌입니다. 저렴한 5미닛츠 리피터를 한 번 질러보실 생각이라면 이 아래와 같은 모델도 괜찮겠습니다. (호기심은 동하는데 지를 용기는 안나니 누가 질러 주시면 감사하겠슴다. 쿠헬헬) 소리가 어떨지 궁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