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n 903,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Sinn

Sinn 903,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구입한지 5일만에 일어난 테러로 몸 고생이 많았던 녀석.

세운스퀘어 할아버지의 어설픈 손놀림에 크로노그래프 초침 페인트 도장에 금이 가는 상처와 문자판 스크래치가 생겼었다.

오버홀할 때까지 교체하지 않으려했는데

최근 초침에서 그 금때문에 페인트가 떨어져나갔다.

초침은 페인트가 벗겨져 금속 속살을 드러냈고 떨어진 페인트 조각은 문자판 위를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지난주 토요일 로터 교체에서 정성과 숙련된 솜씨를 보여주셨던 압구정 다** 사장님을

새로 주문한 문자판과 크로노그래프 초침을 들고 찾아갔다.

늘 그렇듯이 정성스럽게 문자판을 교체해주셨는데 마지막 크로노그래프 초침을 장착할 때 불의의 문제가 발생했다.

주문한 초침의 구멍이 너무 작아 장착이 안되는 것이었다.

사장님께서는 구멍을 넓혀야 해서 약간의 말미를 요구하셨고

그로부터 며칠 뒤 찾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오늘 새롭게 태어난 녀석을 받아들고 왔다.

신중하지 못한 선택에 여기저기 속 상처가 나 그것들을 고치는데 많은 시간과 적지않은 돈이 들었었다.

이제는 모두 고쳐서 홀가분한 마음이 든다.

이 과정에서 정도 들었지만 또 그만큼 속상했기에 보내버리고픈 마음도 커졌다.

이 인연이 언제까지 이어질런지 시계 생활에서 장담할 수 없지만 잘 지내봐야겠다.

다시 돌아온 녀석 그새 많이 뽀예졌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