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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 BRAND

mdoc 772  공감:6 2016.01.24 20:29

알고 계신가 모르겠지만 저의 디에바스 캄푸쉬비머의 심장은 원래의 ETA 6498이 아닌 Molnija 3601 입니다.


https://www.timeforum.co.kr/brand_GermanBrand/13777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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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8과 Molnija 3601은 비슷한 싸이즈를 가지고 있지만 조금의 싸이즈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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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8이 D 36.6mm-H 4.5mm, Molnija가 D 35.45mm-H4.95mm로 큰 차이는 없지만 아시다 시피 시계에서는 조그마한 크기 차이가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왑은 경험상 제가 믿을 수 있는 강남의 모 사설 업체에 맏겼습니다.


다행히 두께는 0.45mm 차이로 큰 무리 없이 캄푸쉬비머의 케이스에 들어 갔지만...


직경이 다소 작은 관계로 무브먼트를 무브먼트 링에 고정시키기 위해 Molnija의 플레이트에 두 개의 나사구멍을 뚫고 나사를 통해 단단히 고정시켰습니다.


나사.jpg


시침과 분침 역시 펀칭을 다시 해서 고정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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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난관은 Molnija가 희안하게 다이얼쪽 플레이트에 보석이 툭 튀어 나와 있는 구조라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Molnija가 들어있던 시계의 다이얼을 보시면 둥그렇게 홈이 파져 있는것이 보이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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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파기.jpg


무브먼트에서 보석이 다이얼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부분을 둥그렇게 깍아놓은 것이죠.


캄푸쉬비머의 다이얼 역시 해당 부위를 깍아내야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Molnija 3601 자체가 그리 고급 무브가 아닌데다가 50~60년의 세월이 흐른 낡은 무브먼트라는 점이였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시계가 도착했을 때, 이미 오버홀이 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일오차가 일분 이상 발생했고 파워 리저브도 상당히 짧은(32시간) 상태였습니다.


원래 Molnija 3601이 스펙상 34-35시간의 짧은 파워 리저브를 가지고 있기도 했고, 회중시계용 무브라는 점, 낡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사실 이정도는 고물 감성으로 그럭저럭 사용할 수 있겠구나...하고 무브먼트 자체에 대한 기대는 이미 접은 상태였습니다.


저는 그저 Molnija 3601이 디에바스 캄푸쉬비머의 케이스 안에 잘 들어 가기만을 바랬던 것이죠...


그런데...사장님께서 폭주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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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깨진 보석 하나를 갈아주신 것 까지는 좋은데...


보석.jpg


Molnija의 태엽이 싸구려 양철 재질이라는 것을 파악하신 사장님께서 태엽까지 스뎅으로 바꿔 놓으시는 열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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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돈 엄청 깨졌습니다...ㅠㅠ


JLC 889가 들어있어 오버홀 비용이 꽤 나오는 인게니어 3521을 같이 오버홀 의뢰 했는데 3521 오버홀비의 딱 2배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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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단지 태엽만 바꾸었을 뿐인데...


일단 와인딩 감각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양철 태엽일때는 감을때 텅-텅-텅-텅- 하는 정말 양철! 느낌으로 싸구려 무브먼트 감성을 느끼게 해 줬는데, 태엽을 바꾸니 또르륵 또르륵 부드럽게 잘 감깁니다.


거기에 태엽 개선으로 토크가 올라가서 그런지 정확성이 높아졌습니다! 초침이 없어서 정확히 측정은 못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시간 조정이 필요하지 않더군요.


가장 큰 차이점은 파워 리접이...32시간에서 무려 44시간 30분으로 대폭 상승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사용에 문제 없을정도로 바뀌어서...마법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역시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시계는 명장에게로...^^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고...이렇게 무브먼트의 성능이  좋아지니...새삼 잉카블록이 없다는 점이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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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용에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로 대폭 성능이 개선되긴 했지만 떨어트리기라도 하면 대참사 예상입니다.


이상 고물 자랑이었습니다...^^


여러분 강추위 조심하십시요! 요즘 전 추위에 두꺼워진 복장에도 커다란 이녀석 차는 재미가 쏠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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