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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 BRAND

Eno 1074  공감:12 2012.10.25 15:23

안녕하세요, 이노(Eno)입니다.^^ 






오늘은 제 두 독일 파일럿 워치 사진 몇 장 올려 볼까 합니다. 

다들 잘 아시는 아리스토와 얼마전에 득템한 스타인하트 Nav B-Uhr 빈티지 오토매틱입니다. 



스타인하트 빈티지 오토매틱 사이즈가 47미리라서 실제로 보면 꽤 거대하고 묵직하답니다. 

아리스토가 41미리인데 사진상으로는 또 희한하게 그렇게 많이 차이 안나 보이네요 ㅋㅋㅋ 






득템 신고를 따로 안 했으니, 이 스타인하트 Nav B-Uhr 빈티지 오토매틱에 관해 잠깐 언급하자면, 

한 2년여 전쯤에 발표된 한정판 모델입니다. 정확히 몇 점 딱 정해놓고 풀린 한정판은 아닌데, 

그 이후로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고 모델 체인지 돼 현재의 빈티지 티타늄 모델로 이어지고 있지요. 


제가 구입한 시계는 그렇다고 중고 제품은 아닙니다. 어떻게 운 좋게도 미사용 신품을 구매할 수 있었지요. 아마 생산된 가장 끝물의 제품 같습니다. 

뭐 요즘 나오는 모델도 아니고, 딱히 특별할 것도 없는 제품이기에 굳이 구구절절하게 득템기를 작성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아서 이쯤해 두고요. ㅋㅋ 


간단한 스펙은 다음과 같구요.


Technical Details

Type: Nav B-Uhr VINTAGE automatic

Item no.: 010309 vintage


Movement

ETA 2824-2 Swiss Made automatic, hacking second 

Jewels: 25 Rubin


Functions

hour and minute, yellow gold with Superluminova C3 green

central second hand


Case: Stainless steel matt VINTAGE grey

Diameter: 47mm (1,85 inches)

height: 14,2mm

Weight: 136 g

Dial: Mocca, dark brown. Superluminova C3 green

Crystal: Sapphire domed, with double anti-reflecting coatings on the interior side

Bezel: Stainless steel matt, VINTAGE grey

Indices and Hands: Superluminova C3, green

Lug width: 22mm ( 0,86 inches )

WaterRes: 30 meter/99 feet 3 ATM acc. to DIN

Strap: VINTAGE leather, brown 22 x 22 mm

Buckle: Stainless steel matt VINTAGE grey, pin buckle OEM, 22 mm, screwed


* 출처(공식 홈페이지): http://www.steinhartwatches.de/en/Nav-B-Uhr-VINTAGE-automatic,194.html



이 모델이 더 궁금하신 회원님들께서는 과거에 우리 저먼 게시판에도 

mofo1 님이나 벌크 매니아 님 같은 분들께서 몇 차례 포스팅 해주신 바 있으니 참고해 보시길... 




dsc08841jm.jpg6279068915_abff111384_z.jpg

 


사실 스타인하트 빈티지 오토매틱을 구입하기 전에, 요즈막 저는 예전에는 전혀 별 감흥이 없었던 

파네라이의 토바코(Tobacco) 다이얼과 금침이 어우러진 모델들이 무척 땡기기 시작하더라구요. 


특히 위 사진 속 PAM 390 부티크 한정판과 351 티타늄 모델이 그것입니다. 


근데 390은 우리 포럼에도 득하신 회원님이 계시지만, 그럼에도 국내선 사실상 구하기도 힘들고, 

351도 마찬가지로 가격적으로 일단 제게는 상당히 부담스럽기에 접근 자체가 꺼려지더군요. ㅋㅋ 








어찌됐든 어줍지않게나마 이렇게 스타인하트 빈티지를 통해서라도 브라운 다이얼 및 금침 핸즈를 경험할 수 있게 되어 기분 좋습니다.  

원래부터 파일럿 워치를 상당히 좋아했고 스타인하트 제품 품질에도 신뢰가 강하니 굳이 득하지 않을 이유가 없더라구요. 가격도 착하구요. 



물론 47미리라는 사이즈는 실로 오버사이즈라서 예전엔 꺼려진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몇년 전만 하더라도 이 제품을 제가 득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그런데 몇년 안에 취향도 많이 관대해지고, 파일럿이나 다이버 계열 워치는 또 오버사이즈라도 그 나름의 매력이 충분하다는 생각에 지금은 선택에 후회 없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심 대충 아시겠지만, IWC 빅파와 거의 크기가 비슷합니다. 다이아몬드 크라운은 IWC가 좀 더 크다는 것만 빼구 말이죠. ㅎㅎ 







IWC 카달로그 중간에 파일럿 워치 컬렉션을 소개하는 서문 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1940년대 당시 

독일 공군에 납품된 IWC의 원조 B-Uhr 워치와도 비록 사진상으로나마 옆에 두고 찍어봤습니다.


보심 아시겠지만 그 디자인적 형태나 디테일이 오리지널 B-Uhr 워치를 스타인하트가 상당히 유사하게 잘 재현해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다이얼 색상이나 골드 트리밍된 핸즈, 그리고 그레이톤의 빈티지한 느낌으로 거칠게 모래 분사 처리된 케이스 질감에선 차이를 보일 뿐입니다. 



케이스는 마치 그레이톤 유성 페인트로 칠한 것처럼 매우 투박하고 손에 닿는 질감도 사뭇 독특합니다. 

그 베이스는 316L 스틸인데 특수한 모래분사 처리를 해서 언뜻 보면 마치 티타늄 느낌이 나지요. 


하지만 티타늄 소재의 케이스와는 또 느낌이 많이 다른 게, 

티타늄 케이스 쪽이 좀 더 은은하게 펄감이 돌면서 소재 안에서 부터 깊이가 배어나오는 그레이톤이라면, 

스타인하트 빈티지 오토매틱 이 모델 같은 경우는 훨씬 더 칙칙하고 오래된 시계를 사포로 박박 긁고 페인트칠 한 것처럼 거친 느낌입니다. ㅋㅋ 


또한 진(Sinn)의 특허 케이스인 테지먼트와도 해외 포러머들은 비교하기도 하던데, 제 경험상 테지먼트 처리된 스틸과도 확연히 그 느낌이 다릅니다. 

진의 테지먼트 스틸은 스크래치 레지스탕스 소재라면, 스타인하트 빈티지 오토매틱의 케이스는 본연의 스틸이 그렇듯이 스크래치에 취약한 편입니다. 

다만 유광이나 일반 브러쉬드 처리된 스틸 케이스에 비해선 칙칙하고 어두운 표면 때문에 스크래치가 나도 그렇게 눈에 도드라져 보이진 않는 듯 싶네요.    

 



  



오버사이즈 파일럿 워치는 또, 가을 겨울에 점퍼나 코트 위에 이런 식으로 착용해 줘야 나름의 멋이 있지요.^^


시계가 워낙 빈티지한 느낌이라서 자켓도 워싱처리가 거칠게 된 꽤 오래 입은 데님 자켓과 매칭해 보았습니다. 

어설프나마 잘 어울리는 것 같지 않습니까? ㅋㅋㅋ 전 대략 혼자 만족 중이라능...  







다시 아리스토와 함께 찍어 봤습니다. 스타인하트에 체결된 오일을 듬뿍 머금은 빈티지한 브라운 레더 스트랩은 착용감도 넘 좋고 두루 맘에 드네요. 

OEM인데 퀄리티가 정말 상당합니다. 요즘은 리오스에서 스트랩을 만들어주던데... 이 스트랩은 리오스 어느 스트랩에서도 본 적이 없는 느낌입니다. 

흔히 파네라이 스트랩 중 만날 수 있는 핸드메이드 오일 레더 느낌입니다. 조만간 비슷한 느낌으로 블랙 색깔로도 줄질해줘 봐야 겠습니다. 







두 시계 모두 같은 ETA 2824-2 무브먼트를 쓰지만, 하나는 씨스루 다른 쪽은 솔리드백입니다.(저 갠적으론 파일럿이나 다이버 계열은 솔리드백을 선호)

2824 무브가 직경이 그리 크지 않은 무브라는 점을 상기할 때, 스타인하트의 속살은 어떨지도 궁금하시지 않습니까? ㅋㅋ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두둥... 




P1000266.jpg


케이스백을 개봉하니 안이 요로코롬 생겼네요. 제가 용기 있게 딴 건 아니고, 위 사진은 해외 포러머의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무브먼트 주변의 빈 공간을 채우고 있는 건 솔리드 316L 스틸입니다. 시계 케이스 자체도 묵직하지만 안에 이런 게 추가로 들어서 더 묵직한듯... ㅋ 








아리스토가 41미리, 스타인하트가 47미리... 그래서 언뜻 보면 IWC의 파더 앤 썬(Father & Son) 파일럿 세트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아버지와 아들이라고 하기엔 두 시계가 많이 다르게 생긴 데다,  

아리스토가 빨간 초침과 전체 야광 다이얼 때문에 뭔가 좀 색기(?)가 있어 보입니다. ㅋㅋ


그래서 전 이 커플을 아리스토는 좀 노는 여고생, 스타인하트 빈티지는 이제 갓 여고에 부임한 몸 좋고 촌스럽게 생긴 체육 선생님에 비유하기로 했습니다. 

좀 불순한 상상처럼 보이지만 더 이상한 상상은 하지 마시구요. ㅎㅎㅎ 그냥 두 시계의 느낌이 굳이 의인화 하자면 이럴 수도 있지 않나 싶은 겁니다. 



그 디자인적 베이스(근원)은 같은 독일 B-Uhr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서로 사뭇 많이 다른 두 브랜드의 시계... 


한쪽이 좀 더 오리지널에 가깝다면, 다른 한쪽은 오리지널의 나름대로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둘 다 대중적인 메이저리그라기 보다는 마이너리그 출신에 특정 매니아 취향이라는 공통점은 있겠네요.^^


암튼, 이 수상한 독일 파일럿 커플이 과연 오래 함께 할 수 있을런지.... 이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 

 



6191919e.jpg

DSC02474.JPG1.jpg



마지막 사진들은 해외 유저가 찍은 사진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제가 원체 사진 재주가 없으니 말이지요... 

야광도 수퍼루미노바 C3라서 축광시 어둠 속에서 상당히 밝고 화려하네요. 


글구 브라운 다이얼은 실내 조명등 아래에서보다는 자연광 아래서가 훨씬 더 자연스럽고 예쁘장하게 잘 나오는 거 같습니다.

이렇듯 비록 사진 찍기 다소 까다로운 다이얼이지만, 모카 초콜릿 느낌의 은근한 브라운 다이얼과 

매트하게 골드 트리밍 처리된 핸즈, 투박한 grayish 케이스와의 조화는 뭐라 표현하기 어렵지만 오묘한 멋이 느껴져 마음에 듭니다. 



회원님들 그럼 저는 이만... 다들 오늘 남은 하루 및 한주 마무리 잘 하시구요. 건강 유의하시고, 또 인사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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