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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남자 1276  공감:2 2010.03.05 19:44
태그호이어 링크.. 일전에 뉴링크를 몇개월간 써보면서 엄청난 만족감을 느껴본적이 있었습니다..
 
음..문득 작년에 거래하다 뵈었던 한 시계애호가분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링크 차실거면 꼭 구링크 크로노 차보세요.. 저는 꼭 다시 차보고 싶은 시계에요.."
 
그분의 이런 말씀을 들은지도 불과 7개월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네요..
하지만 그 짧고도 긴 시간동안 시계에 대한 저만의 주관은 매우 많이 바뀌었고 동시에 정립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구링크가 매우 터프하고 매력적인 시계라는 생각은 했으면서도 그다지 끌리지는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태그호이어에 대해 깊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구링크의 존재는 자꾸만 눈에 밟혔습니다.
고로 경험해보지 않을 수 없었고..
지금의 저는 최근 쿼츠바람이 들어..
편리하고 정확하면서도 충격에 상대적으로 강한 쿼츠크로노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에는 뉴링크 쿼츠크로노를 살까? 하고 생각도 했었지만,
우연히 두 모델을 동시에 실물로 볼 계기가 생겨 나란히 직접 대어 보고 난 후에는..
더 이상 우열을 가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단숨에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승자는 바로 구링크쿼츠크로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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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jpg
 
네 맞습니다. 본아이덴티티에서 제이슨본(맷데이먼)이 스위스은행 개인금고를 열었을때 나온 그..
바로 그 시계입니다. 솔직히 이 시계를 구입하는데 있어서 제이슨 본으로부터 받은 뽐뿌가 없었다고는 말씀 못드리겠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찾던 수많은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는 시계역시도 이 녀석말고는 대안이 없었던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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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저 빨강+초록의 태그호이어 로고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붉은색 크로노핸즈와 더불어 전체무광의 메탈부분과 + 검정다이얼의 다소 심심한 디자인에 포인트가 되며
생동감을 불어 넣어주는 하나의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나온 CT1111.BA0550모델은 태그호이어 로고가 흰색프린팅으로 되어 있고 인덱스에 3,9가 사라져있죠..
어쨌든 저는 위 모델을 가장 좋아라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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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호이어 로고가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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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블랙다이얼 시계들이.. 모두 빛을 받았을때 반사되는 재질인것은 아니겠지요^^
그런데 우연히도 최근에 써본 블랙다이얼 시계들은 하나같이 빛을 반사하는 매우 블링블링한 시계들이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볼때.. 또는 상품의 컴퓨터이미지로만 볼때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유리같은 블랙다이얼의 질감을 실제로 느끼고 나니 너무 갖고 싶어졌습니다..
==>>결국은 구입했지요^^ㅎ
위 사진의 빛은 단순히 글라스에만 비친 빛의 반사는 아닙니다.. 다이얼이 유리처럼 광이나며 번떡거리는 재질입니다.
그 부분을 보여드리기 위해 올린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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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광 브러쉬드 처리되어 있는 전체모습입니다. 간혹 오래된(혹은 사용감이 많은)모델들에서는..
무광브러쉬드부분이 벗겨지며 닳아.. 유광처럼 빛이 나는 구링크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유광시계를 사용할때만 유독 광을 잃을까봐 각별히 주의했었는데..
링크 특유의 무광블링을 보고 나니.. 이 무광이 벗겨질까봐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싶어집니다.
근육질밴드와 무광특유의 은은한 빛반사는.. 블링대는 다이얼쪽을 상대적으로 더 부각시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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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jpg
 
여러말이 필요없겠죠^^ 여러분이 잘아시고 좋아라하시는 구링크 특유의 근육질밴드입니다...
왜 밴드는 구링크라고 하는지 알것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케이스디자인또한 구링크를 선호합니다..
각설하고, 구링크의 밴드는 정말이지 .. 매력덩어리입니다
시계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메탈브레이슬릿의 하나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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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호이어로고를 형상화한 문양입니다
버클쪽에 새겨져 있는 것이고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2단으로 접히는 이중폴딩식버클을 매우 선호합니다.(특히 두껍거나 무거운 시계의 경우)
버튼식 원터치버클이 매우 편리한것만은 사실입니다만,
개인적으로 두껍거나 무거운 시계의 경우 확실하게 손목에서 풀리거나 날아갈일 없는
튼튼한 이중식폴딩버클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입니다.
뉴링크나 오메가의 제품들은 *개인적으로*이 부분에서 매번 신경이 쓰이곤 합니다 (태그호이어의 카레라포함)
하지만 일전에 어떤분이 말씀해주셨듯. 두번째 접히는 태그로고모양 있는 버클부위가
잠기고 난후에 약간의 유격이 있어 움직일때마다 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낸다고 하셨었는데 사실입니다.
그 소리라는 것이 매우 듣기싫거나 큰 정도는 아닙니다만,
간혹 매우 예민한분들에 한해서는 신경쓰이는 부분일수도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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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셔도 느낌이 오시겠지만 이 제이슨본 링크.. 구형 CT1111의 다이얼을 보시면
이 시계가 얼마나 많은 기능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일단 크로노그래프 기능이 있습니다. 10분의 1초까지 잴 수 있고. 12시간까지 측정가능합니다.
크로노 작동시 각 핸즈에 대한 설명을 드리자면
센터의 가장 큰 흰색핸즈가 크로노를 작동시키면 초단위로 움직이는 핸즈이며
그뒤에 숨어있는 빨간색 핸즈가 1분단위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작은 핸즈들의 역할로는..
아래에 있는 작은핸즈가 영구초침
왼쪽상단에 있는 작은핸즈가 12시간 카운터
오른쪽상단에 있는 작은핸즈가 10분의1초 단위 카운터입니다.
 
그리고 크로노그래프기능은 스플릿 세컨드 기능까지 갖췄습니다.
1분이내의 두사람간의 시간대결 또는 두가지 시간기록을 동시에 잴 수 있습니다.^^
 
또한
크로노 작동 중에도 별도로 분단위 시간 측정가능하도록..
야광마커가 달린 회전베젤이 장착되어있습니다.
(야간에는 야광마커가 달린 이 회전베젤을 이용하시는 것이 경과시간을 측정하시기에 더 편할듯합니다.)
 
그리고 레이싱 시계역할또한 합니다.
안쪽 베젤부에 새겨져 있는 타키미터숫자는..
버스뒷자리에서도 이 차의 평균시속을 구할 수 있는 유용한 아이템입니다.
지방가거나 지역이동할 때 버스의 뒷자리에서 사용할 수 있겠네요^^
 
게다가 200미터 방수가 되는 믿음직한 시계이고..(그 때문인지 신뢰감가는 스크류용두형식입니다.)
데이트창이 달려 있습니다.
데이트창의 색상이 다이얼색상과 대비되는 흰색이라서..
전체적인 조화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을수도 있겠으나
복잡한 다이얼속에서 빠르게 날짜를 확인할때에는
검정색 다이얼과 대조되는 흰색이라서 되려 장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13.jpg
 
디자인에 대해서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블랙다이얼의 질감만 반짝이는게 아니라,
인덱스들도 매우 곱게 가공되어 빛을 받으면 반짝입니다.
특히 면적이 넓은 인덱스의 3,9,12숫자가 .. 꽤나 아름답게 빛이 납니다.(물론 바인덱스 부분도 포함)
또한 이사진의 바로 윗사진을 보시면 베젤과 글라스가 만나는 부분의 메탈테두리띠를 보실수가 있을텐데요
이부분이 화려함을 좀 더 가미시키는 요소가 되는 듯 합니다
인덱스가 메탈양각으로 처리되어 야광마커가 작아지는 단점은 있었습니다만,
거꾸로 빛을 받았을때나 밝은곳에서 볼때의 화려함에 더 치중한 듯 합니다.
메탈인덱스와 루미노바인덱스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로노원의 테두리부분에도 크롬으로 띠가 둘러져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렸었던 이모델의 후기형모델에는 없는 특징입니다)
 
솔직히 구형 태그호이어 시계.. 그것도 초창기모델이 데뷔한지는
10년이나 지난 이 구형 모델의 구입을 고려할때..
터프함과 개성만을 생각했었지,
전혀 이런 블링블링함과 의외의 고급스러움이 있을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에도 .. 10년전에도.. 태그호이어는 태그호이어네요..
개성뚜렷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자신들만의 노하우가 가득 담긴 피니싱이..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한 시계입니다^^..
(상태좋은 CT1111을 꼭 한번 실제로 보시길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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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넘치는 베젤 디자인.. 시계의 하단부와 시계상단의 베젤부위의 직경이 달라서 느껴지는..
확실한 경계선으로 인한 "층 구조"가 매우 매력적입니다.. 오메가의 PO도 비슷한 느낌의 디자인이죠^^
(통통한 하단부와 예리하고 정교한 베젤톱니의 상단부)
아쉽게도 이미 단종되었고 나온지 오래된 시계들이라
제가 구한 녀석또한 폴리싱되어 있어
신상품당시의 예리한 각은 찾아볼수 없지 않나~ 하는 생각에 약간의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DSCN3022.jpg
 
평범한 뒷백의 모습입니다. 시계의 기능과 특징.
그리고 모델넘버와 시리얼넘버가 적혀있습니다만..
요건 사진상 아웃포커싱되어 등장하질 않았네요^^
 
 
 
 
DSCN3024.jpg
 
사용하면서 오메가의 SMP보다 훨씬 편하다고 느낀 태그호이어의 용두입니다.
모서리가공이 더 잘되어 있고 삐죽하다기보단 동글하고 큰편이라(본체에 비해 크진 않습니다)
SMP보단 조작하기도 훨씬 편하고..시계를 차고 있는 왼쪽손목을 뒤로 꺾을시에 오는 고통도 더 작습니다ㅎ
예나 지금이나 태그호이어 양각로고는 자리잡고 있네요^^ 
 
 
0.jpg
 
다시한번 용두샷입니다
 
무브먼트는 ETA의 것을 사용합니다. 개인적으로 ETA의 쿼츠크로노무브는
티쏘의 PRC200이후로는 처음 사용해보는 것입니다.
정확하고 편리한데다가..
망치질등의 작업이나 스포츠활동등의 다소 거친 충격에도
예민한 반응이나 잔고장없이 묵묵히 제 몫을 다해주는지라..
쿼츠시계가 매우 좋아져 버렸습니다...
시계를 좋아하다보니.. 처음에 기계식에만 목을 매던 습관이 사라지고..
모든 시계가 다 좋아지네요ㅎ
그중에서 특히나 아날로그시계가^^..ㅎ
 
일전에 기계식크로노그래프 시계를 차고 손을 강하게 흔들었다가 크로노바늘들이 돌아간 어처구니없는 경우가 있어
그때 이후로는 기계식 크로노그래프를 약간은 꺼리는 편인데
튼튼한 쿼츠크로노로 그 빈자리를 채우게 된것같아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조작은 얼마전 오메가포럼에 올려드린 오메가 CAL.1538과 비슷합니다.
1단계뽑았을때는 마치 GMT핸즈를 조정하듯이 한시간단위로 아워핸즈가 움직입니다.
2단으로 뽑았을때는 미닛핸즈가 움직이고요^^
핵기능은 당연히 있네요..
 
전체적으로 꽤나 묵직한 시계입니다.. 쿼츠는 가벼워서 싫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오산일듯합니다. 케이스와 브레이때문에 꽤나 묵직합니다..
 
마지막으로 야광마커는 너무 작아 야간에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아마 이것만이 유일한 CT1111의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일지 모르겠습니다만 굳이 하나 덧붙이자면,
대부분시계들의 회전베젤이 1분을 두개로 쪼갤수있는 120클릭인데 반해
구 링크는 60클릭입니다. 1분단위로 한칸씩 움직이죠ㅎ)
 
1)정확한시각을 알려줄 역할의 시계
2)무언가를 측정하거나 작업할때 필요한 유틸리티역할의 시계
3)내 손목을 빛나게 해 줄 악세사리역할의 시계
4)예술작품으로서 인간의 동경심을 불러일으키는 감성자극제역할의 시계
 
세상에는 다양한 시계의 역할과 분야들이 있겠으며
다양한 시계들이 나름의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겠습니다..
이 쿼츠링크가 4번째 역할에만큼은 다소 해당되지 않는 시계일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외의 역할은 하고도 남을만큼 매력적인 녀석인듯합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제게 있어서 이 쿼츠 링크크로노는
감성보다는 냉철한 이성으로 똘똘뭉친듯한 특수요원 제이슨본처럼
제 손목위에서 실수없이 오차없이 정확하게
저를 도와줄 유틸리티가 되어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P.S 단종된 모델이라는 점이 더.. 저의 구매욕을 자극했던 것 같습니다..
몇개월간 벼르다가 결국 구입하고 말았네요^^
 
너무너무 긴글.. 다 읽어주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읽어주셨다면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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