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레라 논크 가죽 ver. (시계생활에 대한 고찰) Classic Carrera

안녕하세요, 카케무샤 입니다. 오래간만에 인사드립니다.

지난주 이녀석을 장터에 내놓고 나서 참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생후 1년도 채 안된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아빠로써

오랫동안 행복하게 생각해왔던 시계생활을 접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에 혼자 내심 끙끙거렸네요.

시계생활을 취미로 갖는것은 분명, 다른 여타 취미생활에 비해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것 같습니다.

제 몇 안되는 취미생활로써 힘든 직장생활과 육아에 힘이 되어주는 고마운 취미였는데

아무래도 육아에 치우치다 보니 애지중지하던 시계들에게도 손이 덜가게 되고

가지고 있던 시계들을 처분하여 목돈을 쥐고 아이에게 뭔가를 더 해줄까 하는 고민은

분명 저 말고도 아이를 키우는 회원님들이라면 한번쯤은 해보셨을 고민일 겁니다. 

결혼하지 않은 총각이라면 몰라도, 유부남에 애아빠로써 시계생활은 어쩌면

저에게 과분한 사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저를 괴롭히더군요..

며칠 장터에 내놓고 나서도 이녀석을 계속 찼다 풀렀다 하면서 혼자 우울해 하니

곁에서 보던 아내가 충분히 검소하게 알뜰히 살고 있으니 팔지말고 귀속하라면서 위로해주더군요.

아내의 따뜻한 말에 힘을 얻어 결국 시계생활을 접겠다는 무거운 결심을 훌훌 털어버리고

이렇게 다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훌륭한 오차율에 깔끔한 얼굴로써 제 드레스워치로 만족감을 주던 이녀석을

다른 분께 입양보낼뻔 했던 못난 주인을 용서하라는 뜻에서 잠자리에서도 꼭 차고 있었네요..

( 물론 포스팅하지 않은 다른 시계들도 있습니다만, 이상하게 요즘은 이녀석만 찾게 되네요.)

요즘은 가죽줄질로 차고다니는 까레라 논크입니다.

떠나보낼뻔 했던 터라 더 예뻐보이네요.

다들 저와 같이 소중한 아이들 보내시지 마시고 다시한번 힘내셔서

즐겁고 기쁜 시계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 카케무샤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