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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가 신형 모리스 캘린더 레트로그레이드를 들이게 되어서 그 기념으로 리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추가 부분은 맨 아래쪽에 있습니다)


바로 아래의 요녀석입니다 (사진출처: Maurice 공식홈페이지). 작년 베젤 2011 년에 데뷔한 모델로써


대폭 변신한 디자인과 Maurice Lacroix 최초의 매뉴팩쳐 automatic movement 라는 두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시계 회사라 조금 광범위한 리뷰를 써봤습니다. 이 브랜드에 대해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이나,


이미 한점을 소유하고 계신데 최근 행보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처음으로 써보는 긴 리뷰라 잘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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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간단히 회사 소개부터 해드리자면, Maurice Lacroix 상당히 젊은 회사입니다. 회사명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점은 1975년으로써 


시계산업의 정통 강호들에 비하면 갓난아기라고 수도 있습니다. 재밌는 점은 보통 시계회사명을 사람이름으로 지을 경우 창업자 이름을 따르기 마련인데, 


Maurice Lacroix 라는 이름은 회사 일개 직원의 이름이 회사 이미지와 매치된다 하여 따다가 붙였다고 하네요. 직원은 이름 지어준 부모님께 감사해야겠네요. 


어쨌든 범상치 않은 시작입니다.  


그렇다면 젊은 회사가 어떻게 빠르게 대중에게 어필 있었을까요? 몇가지를 꼽자면 1989년에 시계케이스 제작회사인 Queloz S.A. 사들여서 inhouse case 들을 


제작하게 것과, 1994년에 최초로 마스터 피스 컬렉션을 데뷔시켰다는 점이 있겠네요. 마스터 피스라인은 초기에는 “Les Mecaniques” 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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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Masterpiece” 개명되었는데, 당시 Maurice product head 였던 Rene Baumann 이라는 분이 컨셉을 도입하였습니다. 그는 시계에 대한 철학이 


뚜렷한 사람이었습니다한가지만 인용해보자면,


우리는 퍼페츄얼 캘린더에 투자할 생각이 없다. 개발에 너무 많은 돈이 뿐더러, 다른 회사들이 이미 많은 라인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차라리 돈을 아껴서 비싼 컴플리케이션과 디테일에 신경을 쓰고 싶다.  무브먼트 데코레이션 피니싱, 디테일한 다이얼 등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는 다른 한편으로는 과거 명성을 날렸던 무브먼트 명기들을 사들여서 초창기 마스터피스 라인에 도입했습니다. 


예로 Venus 188 무브를 1994 마스터피스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들에 사용하였는데, 현재 컬렉터들 사이에서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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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피스 라인 출시후 폭발적인 성장을 한 Maurice 는 2006년에 자사의 매뉴팩쳐 무브먼트인 ML106 장착시킨 “Masterpiece Le Chronograph”  


베젤월드에 데뷔시키면서 매뉴팩쳐러 로써의 길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후로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현재까지 10개의 매뉴팩쳐 무브먼트를 개발하였으며 


작년에는 자사 최초의 오토매틱 매뉴팩쳐 무브먼트들인 ML190 과 ML191 베젤월드에서 선보였습니다. 


선전문구는 “Never stop moving” 인데, 시계를 차고 있으면 절대 멈추지 않는다는 점과 (조금 당연한 이야기죠?),  회사로써 성장을 멈추지 않겠다는 중의적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그중에 ML190 무브는 제가 이번에 리뷰하게될 마스터피스 라인중 신형 캘린더 레트로그레이드 모델에 사용되었습니다. 


Maurice 주력모델들로 삼고 있는 마스터피스 라인의 레트로그레이드 씨리즈 중에서 캘린더 레트로그레이드는 2000년에 Unitas 6498 무브를 달고 처음 출시 되었습니다. 


위에 설명드린 Rene Baumann 직접 디자인 하였는데 출시당시 굉장한 히트를 쳤고, 이후에 지속적으로 개발된 레트로그레이드 모델들에 불을 지핀 셈이죠. 


당시만 해도 캘린더 레트로그레이드는 상당히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에 많은 찬사를 받았는데, 2011년형 모델은 모던한 방향으로 다이얼 디자인이 대폭 바뀌었습니다.


양옆에 두고 비교해보시죠.



newML.jpg oldML.jpg


 

예전 디자인이 아방가르드함에 클래식함을 녹여냈다고 한다면 새로운 디자인은 마치 현대미술 박물관의 조형물을 보는듯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상당히 호불호가 갈릴수 있는 디자인 변화입니다. 그래도 신생 회사가 잘나가고 있는 모델의 디자인에 크게 변화를 주었다는 점에서, 


모험정신에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모델은 검정 또는 다이얼의 두가지로 출시 되었는데 제가 구입한 모델은 검정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들이라 감안하고 감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계는 고급스러운 나무 상자에 담겨서 옵니다. 상자를 열때 빛이 조금씩 시계에 새어 들어가면서 은색 핸즈들을 물들여가는 과정이 경이롭더군요.



box1.jpg box2.jpg




다이얼은 매트한 느낌의 검정에 유광의 베젤 은색 시분침, 마커들이 기가막히게 조화를 이룹니다. Maurice Lacroix 에서 일하는 디자이너의 인터뷰를 본적이 있는데 


차와 시계의 디자인을 비교하는 흥미로운 관점을 이야기 하더군요. 그가 말하길, 차의 디자인은 한번에 없는 반면에 


시계의 다이얼 디자인은 한눈에 들어오기에, 보자마자 와우” 하는 와우 팩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디자이너들이 있기에 Maurice 다이얼 디자인은 전에 없는 참신하면서 혁신적인 것들이 나올 있는 같습니다. 


실제로 스위스포럼에 Eno 님이 한번 소개해주신바와 같이 Maurice 최근에 Red Dot Design Award 라는 디자인 상을 2011 년과 2012 연속으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 2012 수상작이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모델로써 캘린더 레트로그레이드 모델과 비슷한 느낌의 디자인 컨셉입니다.



white1.jpg

red2.jpg white3.jpg 



 

다이얼을 조금 가까이서 보면 초침 영역이 캘린더 영역과 겹치면서 살짝 깊게 들어가 있음을 있습니다. 


또한 은색 마커들이 전체 영역뿐 아니라 초침 영역에도 따로 들어가있는데 부분과 전체가 나름의 조화를 이룹니다. 


자신들의 철학대로 다이얼에 디테일을 살리려하는 노력이 보이는 부분입니다. 제가 시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파워리접 표시부분 디자인입니다. 


부채꼴 모양에 부채살에 해당하는 부분에만 표시를 하고 경계선을 긋지 않았는데, 이것이 시계의 아이덴티티를 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마치 부분을 살리기 위해서 나머지 부분들을 맞춰서 디자인 했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dialdetail.jpg




케이스는 43mm 직경에 13mm 두께입니다.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장에 착용할 경우의 크기와 두께의 마지노선이라고 생각됩니다. 


글라스는 살짝 돔형의 사파이어 글라스입니다. 보시다시피 이런 돔형 디자인은 빛의 굴절률을 계산하여 시계를 눕혀서 보았을때도 다이얼이 보일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진의 우측 러그 바로 옆에 위치한 작은 버튼은 캘린더 조작 버튼입니다. 케이스는 유무광이 조화롭게 섞여있습니다.


용두부분은 작은 톱니들이 있어 수동감기를 도와줍니다. 드레시한 시계에 방수를 바라는 분들은 별로 없겠지만 모델은  50m 방수로써 평타는 치는 같습니다.



case1.jpg case2.jpg




아래에 보실 무브먼트는 57 jewels 사용한 ML190 매뉴팩쳐 무브입니다. 이는 16 ½ ligne 무브로써 무지 편에 속합니다.  


로터가 사진 경계선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는데, 기존의 부채모양에서 반원에 직사각형을 덧붙인 모양으로 바뀌었습니다. 


별다른 데코 없이 선버스트 처리만 하였는데 이는 깔끔하고 모던한 다이얼과 매치를 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보입니다 (물론 비용도 한가지 측면이겠지만요). 


5자세차 조정을 하였다고 하는데 오차는 하루에  +3 정도로 만족할 정도 수준입니다. 여담이지만 Maurice COSC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자사의 adjustment quality control 믿기 때문이라는데, 저는 첫 Maurice 시계라 다른 Maurice 오너 분들은 정확도에 대해 어떻게 느끼시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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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디플로이먼트 버클입니다. 조금 특이한 점은 디플로이먼트 버클이 스트랩을 안쪽으로 감싸주는 구조라서 아래의 사진에서 보시는 처럼 


버클을 잠그면 아래쪽 스트랩 남는 부분이 바깥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안쪽으로 말려들어갑니다. 전체적으로 버클을 잠갔을 깔끔한 느낌을 주는 반면 


아래쪽 스트랩이 너무 많이 남을 경우 (손목이 얇으신 분들) 안쪽으로 말려들어가는 부분이 길어져서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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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Maurice Lacroix 라는 브랜드를 처음 접한 것은 구형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모델을 우연히 쇼윈도우에서 마주쳤을 때였습니다. 


그때 당시 신선한 디자인에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였지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난 몇년간의 행보를 지켜봐 왔습니다. 


시계를 소유한다는 것은 저에게는 인연을 만든다는 것과 동일합니다. 좋은 인연을 만들기 위해서 사람의 가치관을 알아보듯이


시계를 소유하면서 회사의 철학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Maurice Lacroix 회사 모토는 “Tomorrow’s Classic” 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신생 회사지만 미래에는 클래식” 되겠다는 당찬 포부입니다. Classic 여러가지 의미가 있지만 timeless quality 라는 해석을 해보고 싶습니다. 


저도 시계에 맞는 미래지향적인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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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시계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나 감상평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지금으로써는 이 첫만남에 마냥 들뜨고 좋네요 ^^



# 수정 1 : 18k 핑크 골드 모델도 있으나 케이스가 살짝 더 크고 (46mm) 리테일이 안드로메다로 가기에 다루지 않았습니다.

   수정 2 : 무브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드리자면, 52 시간 파워 리접에 18,000 진동입니다.


   수정3 : Maurice Lacroix 가 화두가 된 김에 매뉴팩쳐 무브들이 나오기 전에 마스터피스 라인에 사용된 과거 명기들을 전부 나열해봤습니다.

              이 내용들은 Maurice 매장에 가면 브로셔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우연히 pdf 버전을 구할 기회가 있어서 타포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전체 이미지들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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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잘 보이실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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