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노(Eno)입니다. 불면의 밤, 지나가다 소소한 포스팅이나 하나 올려볼까 합니다.
얼마전 에나멜 다이얼 관련하여 궁금한 게 있어서 검색하다 꽤 흥미로운 자료사진들을 본 게 있어서
여러 회원님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이런 내용의 포스팅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보신 분들은 할 수 없지만ㅋ 안 보신 분들이 더 많으실 거 같아서,
또한 포럼 내 컨텐츠 확보차원에서 다 된 밥에 그저 숟가락 하나 얹어 봅니다. ㅋㅋㅋ
스위스 브랜드 중에서 적어도 에나멜 다이얼 제작 기술에 있어서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탑클래스인 5대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 반클리프 아펠, 까르띠에, 피아제, 그리고 여기 소개할 율리스 나르덴을 들 수 있습니다.
(JLC나 자케 드로, 최근의 쇼파드까지도 그 실력은 상당 수준의 반열에 올랐지만 이를 반영한 컬렉션이 아직 약간은 포스가 부족한듯 하여 이하 언급 생략...ㅎ)
그런데 굳이 이렇게 열거해 놓고 보니, 흥미롭게도 율리스 나르덴(UN)을 제외하곤 전부 리치몬트(Richimont) 소속 브랜드이군요... 흠... ㅋㅋㅋ
고로, 다이얼 제작 관련해선 리치몬트 산하의 그룹들은 아무래도 각종 노하우 및 기술, 관련 테크니션 공유 면에서 훨씬 용이한 점이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메티에 다르 컬렉션으로 스위스 전통 에나멜링 기술의 정점을 유감없이 보여준 끝판왕 VC는 스위스식 기법에 싫증을 느꼈는지 이제는
일본 최고의 래커 공방인 조히코와 협약해 '마끼에'라는 래커(우리에게도 친숙한 동양의 전통 옻칠 공예의 일종) 기술을 컬렉션에 적극 반영하고 있지요.
암튼 이들 가운데 유일하게 왕따(?)인ㅋㅋ, 고쳐 말해 독립 브랜드인 율리스 나르덴은
그럼 어떻게 하여 앞서 열거한 브랜드의 그것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을까요?
2010년도에 발표된 UN의 대표적인 천문시계 중 하나인 문스트럭(Moonstruck)
바로 율리스 나르덴 곁에는 같은 뇌샤텔 지방의 럭셔리 에나멜 다이얼 제작 공방인 돈제 카드랑(Donzé Cadrans)이 있었습니다.
1972년도에 마스터 에나멜러(Master Enameller)인 프란시스 돈제(Francis Donzé)에 의해 설립된 돈제 카드랑은
기라성 같은 수많은 명품 업체들의 일부 스페셜 에디션이나 고급 컬렉션에 들어가는 에나멜 다이얼을 전문적으로 공급해 주던 업체였지요.
프란시스 돈제 할아버지는 1987년도에 은퇴하면서 자신의 딸인 프랜신(위 사진속 여인)과 그녀의 남편 미셸 베르모에게 모든 기술 사사와 함께 회사를 넘겼습니다.
그리고 이 즈음, 그러니까 80년대 말에서 1990년도 초반에 돈제 카드랑은 드디어 워치 브랜드인 율리스 나르당과 본격적으로 파트너쉽을 맺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2011년 4월에 작고함), 율리스 나르덴을 지금의 반석에 일으켜 세운 일등공신인 故 롤프 슈나이더(Rolf Schnyder) 회장이
특히나 앞장서서 돈제 카드랑과의 파트너쉽을 열정적으로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슈나이더 회장이 갑작스레 작고하고, 율리스 나르당은 그해(2011년) 말 9월에 그들로써는 중대한 결정 하나를 내리기로 합니다.
바로 UN 컬렉션 하면 떠올리기 쉬운 최고의 미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에나멜 다이얼을 익스클루시브하게 제작해 공급해온
파트너 '돈제 카드랑'을 율리스 나르뎅 그룹 내로 합병시킬 계획을 발표한 것입니다. 이 흡수 통합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고,
결국 공식적으로 2012년 초부터 돈제 카드랑이란 이름은 예전의 명성만 간직한 채 100% 율리스 나르당 소유의 것이 됩니다.
참고로 이제는 구(舊)라는 수식을 붙여야 할 돈제 카드랑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그들의 홈페이지(http://www.donzecadranssa.ch/)를 통해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제는 구 돈제 카드랑에서 제작되는 율리스 나르당의 에나멜 다이얼에 관한 일련의 제작 공정이 담긴 사진들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아래의 해당 이미지들의 출처는 다음 링크 거는 해당 사이트에서 퍼왔음을 미리 밝혀두는 바입니다.(단, 사진 설명은 제가 임의로 작성한 것입니다.ㅋ)
1. 다이얼 베이스 금속 플레이트 단련
에나멜 다이얼을 제작하기에 앞서, 메탈 베이스의 플레이트를 미리 툴로 평평하게 단련시킵니다.
2. 플레이트 상단 기본 세팅
에나멜 도료가 채워지기 전에, 미리 차후 핸즈가 들어갈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같은 재질의 금속을 덧대어 세팅을 해둡니다.
3. 추가 연마
구석구석 추가 연마를 통해 에나멜 안료 도포시 불순물이 엉키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합니다.
4. 가공된 플레이트에 에나멜 안료 도포
에나멜의 주 원료인 규소, 장석, 고령토, 금속산화물 등이 혼합된 안료를 플레이트 상단에 균일하게 도포합니다.
5. 에나멜 다이얼 제작 전용 화덕에 초벌 구이 개시
한번에 하나씩은 작업의 효율성이 떨어지니 몇 개씩 모아 고온에 굽는 과정을 실시합니다. 동양적 한자식 표현으로는 이를, 소성(燒成)한다고도 하지요.
6. 다른 종류의 다이얼 세팅 과정
위의 블루 에나멜 다이얼과는 다른, 순백의 화이트 계열의 에나멜 다이얼 제작을 위한 준비 과정입니다.(이 포스팅 상단에 첨부된 마린 크로노미터 모델에 쓰이죠)
역시나 일단은 특수하게 배합된 안료를 특별한 기기를 사용해 분사식으로 빠르고 균일하게 플레이트 표면에 도포시킵니다. 그리고 약간의 건조과정을 거칩니다.
좀 더 확대된 이미지는 대충 이렇습니다. 순백의 눈이 내린 거 같네요.
아님, 어릴 적 엄마가 집에서 손칼국수를 만들기 전에 도마 위에 밀가루를 흩뿌린 것만 같습니다.^^
7. 다른 종류의 다이얼 초벌 구이 시작
역시나 트레이에 여러 개의 다이얼을 모아 고온에 소성시킵니다.
8. 초벌구이로 소성된 다이얼
이렇듯 초벌 구이로 소성된 다이얼은 표면의 에나멜 원료들이 고온에 의해 유리(세라믹)와도 같은 재질로 바뀌면서 은은하게 반짝거리는 표면을 얻게 됩니다.
좀 더 확대된 모습...
9. 본격적인 프린트 전 세팅 시험
소성된 다이얼에 본격적인 프린트를 하기 전에 혹시나 프린트에 이상은 없는지, 압축기 표면에 이물질이나 굴곡이 있진 않은지 미리 테스트 합니다.
10. 다이얼 프린트 작업
드디어 에나멜 다이얼 베이스 위에 문자판을 프린트합니다.
미리 제작된 틀이 있고 전용 프레스가 있어서 작업은 용이하지만, 이를 진행하는 과정은 수작업이기에
관련 기능인(artisan)의 실력도 어느 정도 검증이 되어야만 다이얼 초기 불량을 피할 수 있습니다.
11. 프린트된 다이얼의 2차 소성
이렇듯 프린트된 다이얼을 다시 고온의 오븐(화덕)에 넣고 일정 시간 재벌구이(?) ㅋㅋ 아니 2차 소성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12. 2차 소성된 다이얼을 수작업으로 다시 정리
2차 구이되는 과정상 문자판이 살짝 왜곡되거나 혹은 부풀어오르게 마련인데, 이를 손수 꾹꾹 눌러서 평평하고 균일한 다이얼로 정리해 줍니다.
(이 작업은 일견 간단해 보이지만 반드시 빠트리지 않고 진행해야만 하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입니다.)
13. 드디어 1차 다이얼 완성
짜잔.... 일련의 확인 과정을 통해 불량이 없다고 판단돼 통과된 다이얼 원본.
14. 핸즈가 세팅될 피니언 상단부를 조정 & 서브 다이얼부 컷팅
15. 마침내 최종 완성!!!
이게 바로 결과물인 완성된 다이얼들입니다. ^^
그리고 이렇게 제작된 에나멜 다이얼들은 흔히 '그랑 푀(Grand Feu)' 에나멜이란 용어로 통칭되고,
대략 다음과 같은 시계로 향후 환골탈태하게 되지요.^^
요건 딱 30개 한정판인 맥시 마린 크로노미터(Maxi Marine Chronometer) The Imperial St. Petersburg.
UN이 제작한 프린트식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 중에선 비교적 난이도가 있는 모델 되겠습니다. ㅋ
하지만 율리스 나르덴 하면 기본 이 정도 에나멜 다이얼은 만들어 줘야... 역쉬 UN 답구나라는 찬사를 들을만 하겠죠?!
이 에나멜 다이얼은 기본 다이얼 위에 가는 와이어 틀을 미리 만들어놓고 그 공간들에 조심스럽게 에나멜을 채워
차후 800에서 1200도의 고온에 여러번 가열해 완성하는 '클루아조네 에나멜(Cloisonné enameling)' 기법으로 완성된 다이얼입니다.
이는 여러 에나멜 다이얼 기법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기법 중 하나이며, UN이 일부 특별한 모델에 즐겨 애용하는 다이얼 종류입니다.
돈제 카드랑, 아니 UN의 클루아조네 에나멜 제작 기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또 엿볼 수 있는 여성용 Caprice 한정판 모델...
그리고 이건 또 클루아조네와는 다른 기법인 '샹르베(Champlevé)에나멜' 기법으로 완성된 작품입니다.
샹르베는 가장 오래된 에나멜 기법 중 하나로, 일종의 판화기법과도 비슷합니다.
미리 다이얼 바탕에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윤곽선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인그레이빙 장인이 일일이 파낸 다음,
파낸 부위를 에나멜로 채운 후 800도의 온도에서 수 차례 굽고 다듬고를 반복해야만 하는 까다로운 작업입니다.
샹르베와 비슷한 기법 중 '바요네'라는 기법도 있는데, 이는 반클리프 아펠에서만 또 최근 특별히 애용되고 있지요.
역시나 샹르베 에나멜링 기법으로 완성한 UN의 또 다른 아트 피스 중 하나.
그리고 요 모델은 앞서 제작 공정 초반에도 잠깐 등장했던 클라시코(Classico) 모델에 쓰인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인데,
퓨어 에나멜과 제작 공정은 같지만 미세한 차이점이 있다면 바탕에 기요세 같은 특정 패턴이 있다는 점에서 '플린케(Flinque) 에나멜' 다이얼이라고도 부릅니다.
참고로 각종 에나멜링 기법을 비교적 쉽게 잘 소개, 정리한 관련 사이트가 하나 있어 링크 걸어 봅니다.
바로 노블레스(Noblesse)라고 우리에게 친숙한 럭셔리 매거진에서 만든 기획 컨텐츠 자료 되겠습니다.
http://www.noblesse.com/v3/guide/watch/Valley.do?dispatch=view&id=25040
작성한 에디터는 다른 사람이지만, 왠지 이 글 작성시 각종 자료 제공과 최종 감수는 또
우리 포럼을 이끌고 계시는 수동칠(manual7)님께서 직접적으로 관여한 게 아닐까 예상케 하네요.^^(그 이유는? 흠....ㅎㅎ)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스위스 전통 에나멜링 공정이 대충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이 포스팅을 통해 조금이나마 여러분들께 전달되었다면 저는 그걸로 족합니다.^^
모쪼록 회원님들 그럼 즐겁고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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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나멜 다이얼은 아니지만ㅋㅋ 율리스 나르덴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프릭 디아볼로(Freak Diavolo)와 프릭 블루 팬텀(Freak Blue Phantom) 사진 한 장씩, 그리고...
UN 대표 마스터피스들을 엿볼 수 있는 관련 동영상도 함께 첨부하면서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총총....
댓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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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3.02.23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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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23 22:40
저도 사아라아앙.... 이 아니라 소고 님 좋아합니다. ㅋㅋㅋ 늦은 시각 제일 먼저 댓글도 주시공... 너무 좋네요.^^
저도 소고 님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근데 헉... 부끄러우시긴요.... 겸양이 지나치십니다. ㅋㅋㅋ 그나저나 다음 주중에 스튜디오서 뵙겠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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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3.02.24 04:18
아아 ㅎㅎㅎㅎ 이제서야 보고 답글 남깁니다! :) 너무 좋은 글이에요!
그런데.................. 우리 약속하지도 않았는데 자주 만나는군요 !! ^&^ 너무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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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retto
2013.02.23 06:42
대단한 에나멜의 세계군요...감탄입니다...한번더 정독하면서 공부해야되겟네요...글 감사합니다..^^ -
Eno
2013.02.23 22:41
에나멜의 세계가 은근히 방대하고 재미있더라구요.^^ 다시 정독할 정도의 밀도가 있는 아니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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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마리너
2013.02.23 07:35
나르당 유저로써... 너무나 귀감이 되는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몇몇 못보던 모델도 있어서 더 즐거웠네요.
소개사진 선택에 있어서도 Eno님의 높은 안목이 느껴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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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23 22:44
저는 서브마리너 님 하면 제일 먼저 미켈란젤로 모델을 떠올립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토누형 케이스의 시계 중 하나에요!^^
그저 부럽사옵니다. 나르덴, 아니 나르당... 사실 저도 나르당이라 부르는 게 좋은데... 국내 공식 런칭하며 명칭을 통일하자고 하는 바람에...
암튼 나르당의 시계들 보면 볼 수록, 또 알면 알수록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그저 총알이 부족하여 먼산 바라기만 할 따름이지요...ㅋ
그나저나 사진선택은... ^^ 제 의중을 정확히 간파해주셨군요. 역시... 이심전심이 따로없습니다. 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요. 추천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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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2.23 07:53
UN의 그림 다이얼 정말 멋지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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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23 22:45
네에...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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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파리
2013.02.23 08:05
진정 예술 작품이네요...
상세한 설명과 사진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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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23 22:47
시계라는 오브제도 그 안에 들이는 노력과 기술, 전통의 아우라에 따라 시대를 초월하는 훌륭한 예술품이 될 수 있지요^^.
그런 점에서 율리스 나르덴의 일부 시계들은 정말 흔히 보기 힘든 진귀하고 나아가 그 상징적인 값어치까지 높은 시계랍니다.
재미있게 봐주셨다니 저도 포스팅한 보람이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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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 하트
2013.02.23 08:50
UN을 볼때마디 항상 느끼는건 아주 질좋은 악어가죽을 사용해 스트랩을 만드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네여 -
Eno
2013.02.23 22:48
저는 흔히 간과하는 스트랩 쪽을 님께선 또 유심히 봐주셨군요. UN이 질좋은 악어가죽을 쓴다는 것도 님 덕분에 다시 한번 눈여겨보게 됩니다.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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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리비용
2013.02.23 09:04
장문의 글 항상 감사합니다 ㅎㅎ
UN 다이얼은 항상 멋지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진을 통해서 제작 과정을 보니 기존의 이미지가 새롭게 느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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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23 22:50
님께서도 UN의 에나멜 다이얼을 평소 멋지게 생각해오셨군요.^^
제작과정을 보면 그렇죠? 뭐든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면 약간 신비감이 떨어지는 면도 있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신뢰가 두터워질 수도 있고...
암튼 그런 거 같습니다. 흥미롭게 읽어주셔서 저도 기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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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니븐
2013.02.23 09:12
멋진 에나멜 사진과 정보 잘 봤습니다.
만들기도 힘들지만 정말 이쁘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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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23 22:51
그렇죠?! 일단 시계든 사람이든 얼굴이 이쁘면 ㅋㅋㅋ 많은 부분들이 총체적으로 아름답게 보이지요.^^
흥미롭게 읽어주셨다니 저도 포스팅 한 보람이 좀 느껴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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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2.23 10:38
솔직히 UN 별로 관심없었는데... 에나멜 다이얼 만드는 과정을 보니 UN만의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물론 돈제 카드랑 합병때문이기도 하지만요) UN도 브랜드 위치가 샌드위치된 것 같은데 이런 특성들을 더 잘 이용해서 멋진 모델들 많이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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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23 22:55
UN이 스위스 전통 메뉴팩처들 중에서도 좀 이색적이고 괴짜 같은 면이 있지요. UN의 시계를 좋아하는 컬렉터나 고객들도 아마 조금은 독특한 관점에서
이들 시계를 사고 모으고 할 겁니다. 전통있는 브랜드라고 해서 너무 보수지향에 획일화된 횡보를 보여주는 것보다는 UN처럼 다각적인 분야에서 도전하는
모습도 보기 좋다고 봐요. 님 말씀처럼 브랜드 입지상이나 컬렉션의 성격도 조금은 아리송한 면도 없질 않지만 여튼 계속 멋진 시계, 발상의 전환을
일으키는 획기적인 시계도 꾸준히 제작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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源の神風
2013.02.23 10:49
으아.. 멋진 소개 잘 봤습니다.
저렇게 소량으로 구워내고 다듬는 것도 엄청난 수작업인데
작업 특성상 완벽에 가까운 다이얼을 과연 몇 개나 건질 수 있을 까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에나멜 다이얼 제품은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고
중저가 브랜드의 에나멜 다이얼은 어느 정도의 뽑기 운이 따를 수 밖에 없나 봅니다. (이미 경험한 1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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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23 23:08
일단 돈제 카드랑이나 율리스 급의 브랜드에서 일할 정도의 아티산이라면 그 손기술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됐을 것입니다.
다만 과정상의 예기치 않은 불량과 수작업이다 보니 자칫 육안으로는 확인하지 못한 어떤 결함 같은 것들이 차후 발견될 소지도 있겠지요.
그러나 어찌됐든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 컨트롤을 거친 다음에 조립, 출고로 이어지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랑푀 에나멜링이나 기타 복잡한 에나멜링 기법은 사실 스위스에서조차도 제대로 하는 데가 많지 않습니다.
중소 브랜드들 같은 경우는 그래서 가끔씩 한정판이나 소량 생산된 특별한 모델에만 선별적으로 외주를 맡기게 되지요.
님도 득템하신 크로노스위스 오레아 같은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오레아는 애초 생산량도 많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단종될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배경은, 게르트 랑 아저씨와 다이얼 제작사 간의 수지타산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서라는 분석 내지 인사이더팁이 지배적입니다.
외주 다이얼 제작사는 제조원가 상승이나 가뜩이나 그 당시 유로화 환율이 치솟던 시절인지라 돈을 더 받고 싶어했을 테고
크로노스위스는 그 정도로까지 투자하고 싶진 않았을 테고, 그렇다고 UN처럼 그 다이얼 제작사를 합병할 만큼의 자본력도 있지 않았구요.
뭐 그렇습니다... 그리고 뽑기운 관련해서 세이코의 법랑 다이얼을 또 언급하시는 거 같은데... 세이코식 에나멜 도료는 또 스위스식과는
다른 점토와 성분의 배합으로 굽는 방식이나 횟수도 다릅니다. 또 스위스처럼 정교하게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일이 검수를 하는 게
아니라, 아무래도 기계화된 시설에서 사람이 곁에서 보조만 하는 식으로 얻어진 작업인지라 그 퀄리티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요인들은 또 가격적으로도 충분히 반영이 되는 부분이구요. 하지만 역으로 볼 때, 이 정도 가격대에 세이코 수준의 에나멜 다이얼을
제작해 보인 브랜드가 또 어디 있었던가요??? 그런 맥락에서 보면 일장일단이 있는 문제이지, 덮어놓고 뭐라 할만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암튼 전 세이코식 법랑도 지금으로도 충분히 훌륭하다 봅니다.(가격대비!ㅋ) 그리고 세이코도 크레도르급 같은 경우는 노리아끼나 조히코
같은 유명 공방에 다이얼 제작을 의뢰합니다. 이런 익스클루시브한 모델들은 또 일반적인 에나멜 다이얼 모델과는 격의 차이가 현격히 크지요.
이런 일부 특별한 마스터피스들은 적어도 그 다이얼 제작 수준만 봤을 때는 위에 언급한 스위스의 하이엔드급 브랜드의 성취도에 견주했을 때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봅니다. 위 본문에도 언급했지만, 오히려 바쉐론이나 쇼파드는 동양의 전통 공예기술에 근래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을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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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sate
2013.02.23 12:06
음...세이코 한정판 이후 부쩍 에나멜 다이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는데,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모든 것들이 들어있네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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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23 23:13
사라사테 님게서도 에나멜 다이얼에 관심이 느셨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실 반클리프 아펠의 에나멜 다이얼을 참 좋아해서 예전부터 관심을 늘 두고는 있었답니다.
반면 UN에는 그 정도까지는 관심이 없었는데, 메뉴팩처로서의 UN을 또 워낙 개인적으로 좋아하다보니 애정을 갖고 보니
다이얼 제작 분야 관련해서도 대단한 작업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그래서 더 좋아졌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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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dom
2013.02.23 15:38
모래속의 숨은 진주를 얻은 느낌입니다. 좋은 정보 잘 습득해 갑니다. 이런 어려운 일련의 과정으로 아름다운 문양이 완성되는 군요.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나 봅니다. -
Eno
2013.02.23 23:16
흥미롭게 읽어주셔서 저도 기쁩니다.^^ 미리 소개된 정보들을 저는 그저 중간에서 취합한 수준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이런 분야에 전혀 관심이 없던
분들이 보시면 새삼 독특하고 재미있게 보실 수도 있을 겁니다. 암튼, 고급 시계는, 고급 브랜드는 그만한 격을 갖추기 위해 보이는 부분에서건
혹은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건 참 많은 디테일한 노력들을 기울이지요.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말도 있듯... 워치메이킹 제작과정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명언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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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static
2013.02.24 04:11
이노님 글은 잘 읽고 있습니다만...
브랜드와 컨셉을 넘나드는 깊은 지식과 필력이 항상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존경스럽다는 표현밖에 딱히 떠오르는게 없네요.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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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26 09:59
제게 과분한 말씀 너무 감사드리고 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 약간의 덕후스럽게 파고드는 편인데 그걸 다시 사람들과 공유할 때는 저 역시도 많은 부분들을 고민하게 된답니다.
이걸 어떤 그릇에 담아야 할까... 하고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저는 아직도 배울 점이 많고 누군가로부터 존경을 살만한 수준과는 거리가
있습니다....ㅠㅠ 그럼에도 제 몇몇 포스팅과 그 안에 담긴 어떤 열정들을 좋게 봐주셨다는 생각에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님도 즐거운 취미생활 이어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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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_genius
2013.02.24 14:00
추천없이 볼수없는 정성어린글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어렴풋이 기술력이 좋다고만 알고있던 율리스나르당에 대해서 다시한번 보게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ㅎ
이런것을 보면 하이엔드가 되기위해선 단순히 무브먼트의 기술력 뿐만 아니라 다이얼과 케이스등등의 기타 모든부분의 예술적인 레벨도 상당히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것 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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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26 10:09
훈훈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율리스 나르덴 정도면 전통이면 전통, 기술력이면 기술력, 또 컬렉션의 개성 같은 면에서 사실 알면 알수록
그 그릇이 큰 브랜드이고 저력이 상당한 메뉴팩처랍니다. 특히 전 이들의 뭐랄까요... 전통을 꾸준히 이어가며 중시하면서도 현대적 과감성, 도전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들이 참 마음에 듭니다. 전통있는 브랜드들이 자칫 젠체하며 매번 그 밥에 그 나물 같은 컬렉션만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은데 그런 점에서 UN은 작고한 롤프 씨 지휘 아래서 정말 많은 눈부신 성과물을 보여주었고, 또 다른 브랜드들을 긴장시켜 업계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데 크게 일조했다고 봅니다. 님 말씀처럼 하나의 시계가 소위 하이엔드급이라는 타이틀을 누리기 위해선 정말 여러 디테일한 부분에서
많은 격을 갖추어야만 하지요. 그런 면에서 UN은 대중적인 모델은 대중적인 모델 나름의 매력이 있고,
프레스티지 모델들은 또 충분히 하이엔드급의 격을 갖추고 있는 브랜드라고 봅니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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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3.02.24 14:53
세이코를 들인 탓인지 요즘 에나멜에 관심이 많을때 이런 글 너무 좋습니다 ㅎ
에나멜에 별 관심 없을때도 UN클라시코 청판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에나멜에 기요쉐라니 정말유니크한 조합인거 같습니다 . 실물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에나멜링 과정을 보니 엣지쪽 마감이 역시 어려워보이는게 보이네요
고급 에나멜이야 엣지처리를 완벽하게 하겟지만 제 sarx 날짜창 디테일이 살짝 아쉬운것도 이제 이해가 좀 갑니다 ㅎ
제딴엔 UN마린크로노나 제 세이코나 또이또이 하다고 자기만족을...ㅌㅌ -
Eno
2013.02.26 10:28
저도 SARX0111이 있어서 그런지 껌스님과는 더욱 모종의 교감을 느끼고 있습지요...ㅋㅋ
세이코식 에나멜은 물론 스위스 그랑 푀와는 제작 방식에서나 들이는 시간 및 정성 같은 면에서 사실 우리가 잘 모르는 많은 차이가 존재할 겁니다.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 말고, 에나멜링이라는 큰 틀에서 볼 때는 상당한 또 유사점도 갖고 있지요. 세이코식 법랑이 보다 대중적인 에나멜링 기법이고,
아무래도 스위스식보다는 기계화된 프로세스로 진행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렇지, 그 자체의 내구성이나 에나멜링 특유의 미적인 매력 같은 면에선
또 스위스의 그것과 공유점도 많다고 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이 정도 가격선에서 그래도 에나멜 다이얼을 경험하게 해주는 세이코의 미덕 역시
사랑스럽지 않을 수 없답니다. 님 말씀처럼 날짜창 부분의 디테일이나 약간의 뽑기운(?) 같은 게 작용하긴 하지만 ㅋㅋ 그래도 이 가격대의 시계에
다이얼에 이만한 중고급 투자를 하는 브랜드는 다른 스위스 브랜드 중에는 거의 전무하니까요... 또 세이코식 법랑도 이미 그들의 로렐이나 초창기
법랑 다이얼 모델들이 세월에 의해 입증해 보였듯 지금도 여전히 영롱하고 변색도 거의 없이 참 관리가 잘 돼 있는 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분명 스위스와는 다른 노하우와 전통, 그리고 일본 특유의 합리성(검소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어요. 저도 아주 좋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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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천
2013.02.25 09:09
'율리시스 나르당' - 이름만 한 두 번 정도 들어본 브랜드인데요.
그림 다이얼은 정말 예술작품 같은 느낌이 드네요.
정말 유니크하고!!
여성용으로도 인기가 많을 듯 한데 실제로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나중에 아내에게 하나 선물하고 싶은 브랜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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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2.26 10:39
율리스 나르당, 혹은 율리스 나르덴, 이조차 발음하기 귀찮으면 UN으로 통칭되는 이 브랜드가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아직 아쉬움이 크긴 합니다. 하지만 이는 특정 브랜드 편중현상이 유독 심하고 보수적인 국내 판도 하에서만 해당되는
것이지, 이 브랜드에 관해 조금만 더 알게 된다면 상당히 전통있는 브랜드이고, 또 컬렉션 마다 다양한 개성과 기술력도 충분한 브랜드임을
알 수 있게 되지요. 한정 생산되는 일부 익스클루시브한 모델들은 특히 유니크하고 모든 면에서 하이엔드로써의 격을 갖추고 있지요.
여성용 모델들도 상당히 잘 나옵니다. 비슷한 예로, JLC나 GP, UN도 그렇고 여성용 시계들 역시 남성용 컬렉션 못지 않게 정말 훌륭하지요.
특히 다이아가 좀 들어간 시계들은 오히려 까르띠에나 불가리 같은 대중적인 시계들을 훨씬 압도할 만한 매력과 유니크함을 자랑한다고 봅니다.
그런 점 때문에 해외에선 여성용도 판매실적이 무척 좋은 데, 아직 국내선 인지도 때문인지 이쁜 시계가 있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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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Rock
2013.02.25 21:08
우리나라도 옻칠 자개명장이신 전용복 선생님도 시계제조사와 협력으로 다이얼 만드신적 있지요. 그 분 말씀에 따르면 최소1000년 이상 갈거라고 하시더라구요. -
Eno
2013.02.26 10:52
네에... 맞습니다. 사실 현재 일본의 옻칠 기술이나 자기 기술, 그밖의 많은 전통 기술들은 우리나라서 건너간 것이지요.
옻칠이나 자개, 고급 도자기는 특히 임진왜란이라는 비운만 아니었다면 일본에선 그 전까지는 시도조차 되지 않던 겁니다.
일전에 모 방송사에서 왜란 당시 일본에 끌려간 우리 장인들의 행적을 추적하는 다큐를 몇 회에 걸쳐 소개한 적이 있는데,
보다 보니 나도 모르게 피가 끓고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더군요. 그 혹독한 노예신분의 환경속에서도 예술혼을 잊지 않고
꾸준히 발전시켜 전파하다 보니 오히려 국가적으로 추앙받는 장인이 된 분들이 많았답니다. 그 분들의 후예들 중에 또
현재 일본의 국보급 장인분들이 계시구요. 어떻게 보면 우리 입장에선 씁쓸한 히스토리지만 또 한편으론 충분히 자랑스러워
할만 부분이라고도 봅니다. 우리 선조들은 지금 관점에서 봐도 참 손재주가 대단하고 지혜로운 면들이 많았다고 봐요.
다만 급격히 도시화, 획일화된 가치만을 추구하는 현대 우리 사회속에서 진정한 장인이라 할 만한 분들이
그 대를 잇지 못하고 점차 사라져 간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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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마니
2013.03.04 15:55
오옷~ 이노님, 추천이 한번 밖에 안되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영롱한 다이얼이 완성되는 과정에 완전 몰입.....
비슷한 내용을 본 적은 있는데, 이노님 포스팅이 더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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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3.05 14:31
옴마니님 올만에 인사드립니다.^^ 추천까지 주시고 감사드려요. 님도 나름 흥미진진하게 보셨군요.^^
관련 내용은 이미 많이 알려진 것들이고 저는 이를 중간에서 제 식대로 조합해 나열한 것이지만 재밌게 봐주셨다니 기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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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lotion
2013.03.07 11:43
글을 보고 있으니 대단하다란 생각만 나네여여
좋은 글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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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와치
2013.03.08 11:53
마린크로노미터가 눈 앞에 어른거리고 있는데 이노님께서 불을 지르시고 마셨네요. 총알상태 점검해봐야 겠슴다. 좋은 글 감사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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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다리
2013.03.30 16:55
10번의 인쇄방식을 패드인쇄라고 합니다. 설명을 좀 드리자면.
9번에 보시면 흔히들 '동판'이라고 부르는 철판에 '부식'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문자판 모양의 음각이 파여져 있습니다.
1) 부식이 되어 있는 동판에 도료를 적당량 부어줍니다
2) 위의 끌처럼 보이는 날카로운 도구로 여러번 밀어서 음각에만 도료가 가득차게 만듭니다.
(이때 동판에는 아무런 이물질이나 도료가 없어야 합니다.오직 문자판모양의 음각속에만 가득차야 합니다)
3) 실리콘재질의 패드 (10번의 오렌지색 고무뭉치) 를 도료가 가득찬 동판위로 가져서 지긋히 누르면 음각에 가득차 있던 문자판모양의 도료가 패드쪽으로 달라붙습니다.
(동판에 부식되어 있는 문자판 모양 그대로 1:1로 패드에 달라붙게 됩니다. )
4) 패드에 붙은 혹은 뭍어 있는 문자판을 그대로 다이얼에 찍어줍니다. 도장을 찍듯이 옮겨주는거죠.
요즘은 위의 과정을 자동으로 행해주는 기계가 잘나오는데, 역시 장인들 답게 수작업으로 하시네요.
패드인쇄의 관건은 도료와 희석액(고 휘발성)의 적절한 배합에 있습니다.
실생활속의 여러제품중에 만약 곡면 부위에 어떠한 인쇄가 되어 있다면 99%가 저런 패드인쇄방식으로 작업이 된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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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탄 슈퍼8호
2013.07.01 14:11
정말 멋지네요.
좋은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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