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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290  공감:17  비공감:-3 2017.07.11 19:34



하이엔드 심플 드레스워치 리뷰를 시리즈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1편 파르미지아니 톤다1950 
2편 VC 트래디셔널 스몰세컨
3편 쥬른 크로노미터 블루
4편 랑에 1815 
5편 파텍필립 5196G
6편 파텍필립 5196G와 바쉐론콘스탄틴 트래디셔널 82172의 비교 리뷰
7편 랑에 1815 업앤다운과 쥬른 크로노미터 수브랭(CS)의 비교 리뷰





오늘은 쥬른 크로노미터 블루(이하 CB)에 대한 리뷰를 해보고자 합니다. 








"Chronometre Bleu"




제가 JLC에서 구형 썬문을 드림 워치로 생각하고 한참을 구했었는데
거의 1년 동안 제 컴퓨터의 배경화면이 구형 썬문이었습니다.

하지만 1년 후 배경화면이 바뀌게 되었는데
바로 이 화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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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썬문도 그랬지만, 쥬른 CB를 본 순간 
이건 구해야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ㅋ

하지만 실물을 볼 수가 없었고 
수소문 끝에 타임포럼에 CB를 가지고 계신 분께
연락을 드려 실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보고 나서는 반드시 구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겼습니다!
심지어 구형 썬문을 친한 형님께 넘기고 넘어간 모델이 바로 CB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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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왜 CB를 구하려 했느냐?

우선 첫눈에 반했기 때문이고,
첫눈에 반한 모델이 너무 독창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제가 소유하거나 보아왔던 시계와는 전혀 다른 시계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천천히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제가 사용하면서 느꼈던 장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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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고의 다이얼

쥬른 CB의 가장 큰 장점을 이야기하라면
전 가장 먼저 다이얼을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저도 100개 이상 시계를 소유하고 경험하다 보니(병이죠 ㅜㅜ)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시계를 보게 되었는데
CB의 다이얼은 전혀 다른 종류의 다이얼이었습니다.
이제까지 경험했던 최고의 다이얼이라 말씀드립니다.






우선 사진을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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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느껴지시나요?
빛을 받으면 색상이 다 달라집니다.
블랙 느낌에서 밝은 블루 색상까지,
또한 칙칙한 무광 느낌에서 아주 밝게 반짝이는 유광 느낌까지.
심지어 마지막 사진을 보시면 인덱스가 다이얼 위에 떠다니는 느낌까지.
정말 다양한 느낌과 색깔이 한 다이얼에서 펼쳐집니다.
그것도 아주 고급스럽고 잘 만들어진 상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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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급스러운 느낌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CB의 블루 다이얼은 여러 레이어의 파란색 옻칠에서 얻어집니다.
손으로 바르고 다음 옻칠을 하기 전까지 광택 마감 처리를 한다고 하네요.
폴 쥬른에 의하면 CB의 다이얼이 컬렉션 중 가장 복잡하다고 하고
만드는 중 상당수가 표준에 미달하여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니 
CB 다이얼의 퀄리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이엔드 시계들의 멋진 다이얼이 있지만
CB의 다이얼은 매니아라면 한 번쯤 경험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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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화려한 무브먼트

다이얼과 함께 CB의 가장 큰 장점은 
무브먼트입니다.

단순히 무브먼트가 아니라 무브먼트의 독창성과 정확성, 피니싱, 
모두 CB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폴 쥬른이 2011년 엔트리 모델을 내놓기로 했을 때
크로노미터 수브랭(CS)의 심장을 가져간 것은 당연하면서도
매우 중요한 결정이었습니다.
CB에서 cal. 1304를 볼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무브먼트 전체적인 느낌과 피니싱을 한 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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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피니싱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어떤 하이엔드의 심플 드레스 워치보다 피니싱이 좋습니다.
이런 이유는 쥬른이라는 완벽을 추구하고 독창성을 추구하는 
독립제작자 출신의 제품인 것이 가장 주요한 이유일 것입니다.

타 하이엔드의 심플 드레스워치에서 사용하지 않는
18K 로즈골드 무브먼트는 
똑같은 피니싱이라 하더라도 훨씬 더 도드라져 보이게 만듭니다.
여기에 더 숙련되고 세밀한 피니싱은 무브먼트를 정말 돋보이게 만듭니다.
실제로 무브먼트 피니싱을 보면 빛에 따라
제네바 스트라이프, 앵글라쥐, 인그레이빙 등이 화려하게 빛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랑에의 저먼 실버 플레이트가 피니싱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것처럼 말이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먼 실버보다 
18K 로즈골드 플레이트가 더 화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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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 1304의 파워리저브는 56시간 +-2시간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심플 워치로는 드물게 투 배럴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56시간 밖에 안 되느냐 반문하실 수도 있는데
쥬른의 투 배럴은 파워리저브를 늘리려고 쓴 것이 아니라
시계명처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투 배럴을 쓴 것이라
그렇게 이해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가지고 있었을 때 CB의 오차는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72시간 정도 되어서 3일의 롱파워리저브가 되면
주말도 넘길 수 있고 더 편할 것 같긴 합니다. 
56시간은 시간이 짧은 건 아닌데 약간 애매하게 멈췄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CB의 무브먼트는 상당히 독창적이면서 높은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특히 심플 드레스 워치에서 보여줄 수 있는 무브먼트의 최상품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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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양한 활용도 

솔직히 CB가 드레스워치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케이스 재질이나 다이얼을 보면 드레스 워치보다는
캐주얼 워치에 훨씬 가깝고 캐주얼에 더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듯이 
수트에도 나름 큰 저항 없이 어울립니다.
이유는 드레스 워치 사이즈의 케이스와 두께,
그리고 심플함 때문입니다.
(케이스 사이즈 39mm, 8.6mm두께)

실제로 전 수트와 코트에 매칭해서 잘 차고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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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래도 더 잘 어울리는 것은 캐주얼인 것 같습니다.
착샷 몇 장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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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가 캐주얼에 잘 어울리는 또 다른 이유는 
케이스 때문이기도 한데 사진들에서 보시는 것처럼
묘한 흑회색을 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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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탄탈륨이라는 소재로 만든 케이스 때문입니다.

탄탈륨이 뭐시냐?
두산 백과사전에 의하면...

"1802년 스웨덴의 에케베리가 핀란드의 키미트 및 스웨덴의 이테르비에서 발견된 새로운 광석 속에서 발견하여, 
산화물이 과잉의 산에 의해서도 침식되지 않는 데서, 지옥에서 고민하는 그리스신화의 탄탈로스를 연상하여 탄탈럼이라고 명명하였다. 
강회색의 단단한 금속으로, 전성(展性) 및 연성(延性)이 풍부하고, 철과의 합금은 인장강도가 크다. 
공기 중에서 잘 산화되지 않으며, 플루오린화수소산 외의 산에는 녹지 않는다. 융해알칼리에는 녹는다. 
희유원소이며, 클라크수 제40위로 존재량은 적다."


여기에서 주목할 특성은 강회색이라서 스틸과는 다른 묘한 느낌을 주고
단단하여서 자잘한 스크래치가 잘 나지 않습니다.
단점도 있는데 스크래치가 잘 나지 않지만 한 번 크게 나면
눈에 잘 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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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용도로 사용하기 좋은 점 중 하나는
스트랩도 포함되는데
쥬른에서는 더블 엘리 스트랩(양면이 엘리 재질로 된 스트랩)과 함께
안쪽이 러버로 되어 있는 스트랩도 만듭니다.
그래서 여름에도 잘 차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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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CB의 종합적인 장점인데
바로...

독창성입니다!

제가 CB를 구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것을 종합해보면 타 하이엔드와 다른 무엇인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것을 폴쥬른의 독창성, CB의 유니크함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다이얼, 무브먼트, 케이스 소재, 핸즈의 모양, 스몰세컨의 위치 등등
모든 것들이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억지스러움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또한 대단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PP, VC, AP 빅3의 시계와 다른 무엇.
이것이야말로 CB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럼 CB는 장점만 있는가?
그런 시계는 존재하지 않겠죠? ㅎㅎ

제가 사용하면서 느꼈던 단점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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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매가 힘들고 AS 받기가 힘듦

가장 큰 단점일 것입니다.
우선 국내에 부띡이나 딜러샵이 없습니다. 
이 말은 AS는 물론이거니와 제품을 구경도 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근접 국가인 일본, 중국, 홍콩에 모두 부띡이 있는데
한국에만 부띡이 없는 안타까운 현실...
그래서 저도 어렵게 개인 매물로 구했습니다.

또한 이런 이유로 AS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실제적인 불편이 있습니다.
우선 케이스백을 열려면 스크류를 돌려야 하는데
그 스크류 모양이 독특한 삼각형 모양이라 일반 드라이버로 케이스백을 열 수가 없습니다.
이 스크류를 볼 때마다 얜 스위스로 보내야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열고 수리가 가능합니다^^)

문제는 오버홀을 받으려면 스위스로 직접 보내던지, 
아님 인근 국가의 부띡에 가서 맡기고 찾아와야 하는데 
이게 참 귀찮은 일입니다.
타 브랜드는 근처 백화점에만 가도 맡기고 
다 수리되면 연락을 주는데 말이죠.

여기에 오버홀 비용도 100만원 중반대가 넘어가니 
심플 워치 치고는 상당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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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애매한 용도

이게 무슨 소리냐? 
아까는 다용도로 사용되어 좋다고 하더니...
제가 자주 하는 소리지만
다용도로 활용된다 함은 딱히 한 곳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드레스 워치로는 조금 크고 화려하고,
캐주얼 워치로 활용하기엔 얌전하고 방수도 약합니다.
가격대가 있어서 막 굴리기도 힘들구요.

특히 제가 나중에 판매하게 되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제 손목에 조금 크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드레스 워치는 좀 더 작은 걸 차고,
캐주얼, 스포츠 워치로는 더 큰 걸 차다 보니
약간의 활용도가 떨어졌던 기억도 납니다.

물론 이건 정말 개인적인 기준이자 생각입니다.
둘 다 맞는 분도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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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와 혁신.

저는 쥬른의 이 말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CB에 담겨 있는 창조와 혁신이 마음에 듭니다.

혹시 드레스 워치가 있는데
하이엔드 시계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분이시라면,
혹은 캐주얼 시계를 찾는데
독창적이고 유니크한 시계를 찾는 분이시라면,
쥬른 CB를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판매한 걸 후회하는 몇 안되는 녀석이라
저도 기회가 되면 다시 들일 예정입니다! ㅎㅎ





p.s. 
4편은 랑에 1815인데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 페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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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HRONOMÈTRE BLEU)

< 제품 상세 설명 >

39 mm Tantalum Case
Ivory coloured Steel hands
Blue Chrome dial

MOVEMENT : cal. 1304
Manually wound : 38 turns
Movement in 18K rose gold : 22 jewels
DIMENSIONS : 
Overall diameter : 30.40 mm
Casing-up diameter : 29.60 mm
Overall height : 3.75 mm
Height of winding system : 2.10 mm
Diameter of stem thread : SO.90
BALANCE : 
Four inertia weights
Flat Anachron micro flamed spring
Mobile stud holders
Free sprung
Nivatronic laser-welded to collet
Pinned GE stud
Piton GE goupillé

BALANCE : 
Frequency : 21,600 v/h (3Hz)
Inertia : 10.10 mg/cm2
Angle of lift : 52°
AMPLITUDE : 
0h dial up : 320°
24h dial up : 280°
CHARACTERISTICS : 
Manual winding
Two mainspring barrels in parallel
Time adjustment via crown in position 2
Pallet escapement with 15 tooth escape wheel
Two position crown

INDICATIONS : 
Central hours and minutes
Sub-second at 7h30
Power reserve:
56 hours +- 2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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