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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예전 포스팅을 보신 분들중에는 기억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가 브레게 마린을 처음에는 스틸 모델을 샀다가 초침이 휘어져있는 불량을 발견하고 환불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 새로 산 로즈골드 모델은 같은 문제는 없어 오늘까지 차고 있지만, 스틸 모델의 초침 문제는 조금만 들여다보면 눈에 띄일 정도였기 때문에 브레게는 도대체 콸리티 컨트롤을 어떻게 하는지 약간의 의구심이 생겼었습니다.

그리고 과연 다이얼의 피니싱은 어떨지, 확고한 신뢰가 가지 않아서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마음에 얼마 전 루페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루페를 통해서 들여다본 다이얼의 피니싱은, 날짜창 주위로 눈이 가자 실망러운 점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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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시다시피 "2" 를 표시하고 있는 왼쪽 날짜창의 왼쪽 위 코너를 보면 세로면이 윗쪽으로 곧바르게 뻗지 않고, 약간 구부러져서 안쪽으로 튀어나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실망스러운 부분은 "3" 을 나타내고 있는 오른쪽 날짜창의 오른쪽 위 코너인데, 코너가 각지게 깔끔하게 파져있지 않고 약간 둥그스름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은 루페를 사용하지 않으면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며칠 전 굉천님의 포스팅을 통해 오늘날의 금속 가공 기술이 지난 몇십년 전에 비해 얼마나 발전했나라는 부분이 토론되었는데, 이렇게 2012년에 만든 시계가 조금은 엉성한, 전혀 "칼같지" 않은 수준의 피니싱을 가지고 있다니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또 브레게의 마린이라는 시계는 제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컴플리케이션이 있는것도 아니고 기계적으로 돋보이는 점이 전혀 없지만 정교한 피니싱을 바탕으로 한 고유의 디자인으로 어필하는 시계라고 생각하는데, 그 매력의 근본이라고 볼 수 있는 다이얼 피니싱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이런 이유로 이 시계가 싫어졌다거나 팔아버리고 다른 시계를 살 생각은 없지만, 앞으로 또 시계를 구매하게 될때에 마음에 드는 시계가 브레게 모델이라면 좀 망설이게 될 것 같습니다.


위의 사진은 별 기대없이 아이폰 렌즈에다가 루페를 갖다 대고 찍어본 것인데, 의외로 이렇게도 사진이 찍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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