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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U 1342  공감:1 2013.09.16 01:22

 



곧 결혼이 있기도 하고.... (사실 이건 그냥 시계를 보러가기위한 핑게일 뿐입니다!)

 

데이트도할겸 겸사겸사 시계나 한번 손목위에 올려나볼까 하고 백화점을 찾았습니다 ㅎㅎ

 

한 매장안에 iwc, 예거, 크로노스위스, 블랑팡, 브레게가 함께 있는 구조였는데

 

iwc 한번 올려보고 예거도 한번 시착해보고 크로노스위스도 한번 손목에 올려보고...

 

이제 슬슬 하이엔드로 한번 가볼까 하며 블랑팡 매장으로 가서

 

빌레레 한번 쓱 구경하고 브레게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그리고선 주저없이 외쳤습니다

 

"마린 한번 보여주세요"

 

이게 그야말로 큰 실수였으니.........

 

이 글을 읽으신분들도 다들 그런 경험이 있을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만

 

그 왜 있잖습니까 시계를 딱 올리는 순간 '야 이거다. 이건 날 위해 나온 시계다'(아닌데)

 

라고 느끼는것과 동시에 모든 두뇌가 이걸 살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게 되는 그 순간 말입니다.....

 

한참을 이리저리 둘러보다 가격한번 물어보고 예물 프로모션이 있나 물어보고 머리속으로 신나게 계산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래 일단 섭마에 걸어놓은 금액을 다 빼는거야. PO도 있고 마마도 있는데 다이버가 세개나 있을 필요는 없지'

 

'마마도 처분해버릴까?'

 

'요즘 안쓰는 렌즈가 좀 되는것 같은데'

 

'한 몇달 힘들게(?) 살면 되지 않을까'

 

'다음 성과급이 언제지?'

 

수만가지 생각을 해봐도 약간 예산이 오버되는것 같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발길을 돌려나와 영혼없는 눈알로 iwc와 크로노스위스 매장을 둘러보는데

 

(왜 다 아시지 않습니까 물건은 보고있지만 머릿속은 아까 그놈만 떠오르는거.....☞☜)

 

매니저분이 트레이에 마린이를 딱 올려놓고선 부처님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물론 iwc나 크로노스위스도 좋은 시계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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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의 다음이라면 아무래도 브레게겠죠"

 

라며 제 손에 채워주시는데 아... 역시 이건......

 

"저기 이거 웨..이팅 걸어주세요."

 

라고 말하려는 순간 여자친구가 제 팔목을 낚아채나가며 소리칩니다

 

"한번 천천히 생각해보고 올께요~^^"

 

 

 

 

 

그리곤 나오자말자

 

"오빠 또 살려고 그랬지"

 

"내가 뭐라그랬어"

 

"시계살돈으로 항공기 비지니스석이나 끊으라 그랬지"

 

라며 도끼눈을 뜨는데 표정이 솔직해 변명도 못하고 우물쭈물 하니까

 

"아까 봐놓은 팔찌나 내가 하나 사줄꼐 그냥 잊어버리셔"

 

라며 팔을 끌며 내려가버리더군요 ㅠㅠㅠ

 

그리고선 영화 한편 보고 잊어버리나 했느데 역시나 자려고 누웠는데 눈앞에 아른아른 하네요...ㅠㅠ

 

IMG_9680.jpg

 

DSC09509.jpg

 

잠시나마 주인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팔려나간 녀석들의 사진을 올리며 오늘을 마무리해야겠습니다.

 

후유증이 꽤나 오래갈것 같지만... 그래도 잊을놈은 잊어야겠지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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