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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1507  공감:6 2014.02.17 00:07




안녕하세요, 이노(Eno)입니다. 

얼마 전 엉겁결에 득템한 씨마스터 프로페셔널 2531.80에 관한 저만의 몇 가지 생각을 간단히나마 적어보고자 합니다. 

네네... 뒷북이라는 거 압니다. ㅋㅋ 사실 저도 SMP는 예전부터 주변에서 자주 봐서 그렇게 감흥이 큰 시계는 아닙니다. 

하지만 롤렉스의 서브마리너도 그렇듯 자주 봐도 반갑고 뭔가 한결같이 끌리는 시계가 또한 씨마스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 SMP 2531.80 중 마음에 드는 5가지 ** 



1.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네이비-블루톤 물결 다이얼의 매력


25318000-30.jpg



공식 홈페이지(http://www.omegawatches.com/collection/seamaster/300-m-chronometer/25318000) 상의 사진은 

좀더 채도가 높게 나왔지만 실제로 보면 씨마스터 프로페셔널의 블루 다이얼은 남색에 가까운 네이비-블루 계열 입니다. 


근데 블루라는 색상이 묘한 게 너무 밝으면 시계가 좀 유치해보이고 또 너무 칙칙해도 블랙하고 차이가 별반 없어 보여서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지요. 

그런 점에서 SMP 2531.80의 다이얼은 블루톤을 적정한 선에서 제법 잘 뽑아낸 거 같습니다. 또한 특유의 물결 패턴이랑 어우러져 시계가 단조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제 시계는 연식 덕분에 루미노바도 살짝 연베이지톤으로 익었는데, 이게 또 오히려 블루 다이얼 색상과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단, 야광성능은 많이 죽었지만 말이죠. 나중에는 다이얼을 교체할 생각도 있지만, 기존 화이트 인덱스와는 또다른 느낌의 지금의 익은 인덱스도 맘에 듭니다.



2. 5연(9링크) 브레이슬릿의 환상적인 착용감


3.JPG 



SMP의 브레이슬릿은 매번 느끼는 사실이지만, 진심 최고인 거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링크 제거 후 미세 조정이 아쉽다고들 하시는데, 제 손목엔 그냥 딱입니다. 

링크만 알맞게 제거하면 그냥 더도 덜도 없이 딱 피트되는 느낌이 

제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메탈 브레이슬릿 통틀어 최고의 착용감을 선사하는 듯요. 


보기보다 무게감은 좀 있지만 특유의 찰싹 감기는 맛 때문에 딱히 흠이라는 생각이 안 듭니다. 

가공 상태 역시 전체적으로 이만하면 준수하고요. 브레이슬릿 만으로도 일단 기본은 먹고 들어가는 시계라는 결론입니다. ㅋㅋ 



3. 크로노미터 1120 칼리버의 똑부러지는 정밀함 


1120a.jpg



네네... 아시다시피 태생이 ETA2892-A2 베이스에 요즘 오메가의 간판인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가 적용된 칼리버도 아닙니다. 

하지만 밸런스나 헤어스프링 등의 소재가 보다 고급인 크로노미터급 무브먼트를 바탕으로 자체 조정도 타이트하게 거쳤습니다. 

시간? 놀랍도록 정확합니다. 지금 며칠 정도만 지켜봐서 확언하기엔 뭐하지만, 일오차도 거의 없이 어쩜 이렇게 잘 맞는지... 역시 우습게 볼 에타가 아닙니다.^^ 



4. 이너 연철(Soft Iron) 안티 마그네틱 캡 사용 


IMG_1069.jpg

IMG_1072.jpg



참고로 위 사진은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닙니다. 일전에 해외 커뮤니티에서 본 한 수리 관련 포스팅에서 가져왔구요.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케이스백 오픈하면 연철(Soft Iron) 소재의 안티 마그네틱 캡(Cap)이 포함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이버 시계지만 구조적으로 어느 수준 이상의 항자성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고(따로 안티 마그네틱 관련한 스펙이 고시된 건 없지만서도),  

요즘 시계들처럼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이러한 디테일한 부속을 생략하는 경우와 비교했을 때도 괜스레 더 반갑습니다. ㅋㅋ 

게다가 무브먼트의 외장 고정 홀더 역시 플라스틱이나 래진 같은 싸구려가 아니라 케이스와 동일한 솔리드 스틸을 사용했습니다. 

SMP의 무브먼트나 케이스 설계상 그리 두께(11mm 정도)가 두꺼운 편이 아닌데도 이러한 부속들 때문에 무게는 좀 나갑니다만...



5. 12각 베젤과 10시 방향 헬륨가스 방출 밸브의 디자인적 묘미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예전부터 사실 씨마스터의 12각(?) 베젤 형태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답니다. 

딱히 그립감이 좋은 것도 아니고, 형태도 좀 낯설고 괜히 튈 게 없어서 이런 걸로 오바하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그런데 볼 수록 디자인적으로 씨마스터(프로페셔널부터 최근의 다이버 300M까지)에 꼭 필요한 디테일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4.JPG



그리고 10시 방향의 헬륨가스 방출 밸브 역시 실제로 쓰일 일은 거의 없지만서도 ㅋㅋ 그냥 디자인적으로 보기 좋은 디테일이라는 생각입니다. 

다이버 워치 디자인이라는 게 사실 다 거기서 거기고, 각 브랜드마다 과거에서든 현재에서든 서로 공통적으로 차용하는 부분이 많다는 걸 알지만, 

이런 몇몇 디테일이 결국에는 또 다른 시계들과 차별화되는 매력으로 어필된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지요.  

더불어 스켈레톤 처리한 핸즈 역시 씨마스터 컬렉션 특유의 개성으로 자리매김한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seamaster_Diver_300M.jpg



위 사진 속 현행 모델(Ref. 212.30.41.20.03.001)처럼 블링블링하고 고급스러운 면까지는 물론 미치지 못하지만, 

SMP 2531.80 역시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도 초반까지 나름 롱셀러로서 한 시대를 풍미한 시계답게 아직까지는 그래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omega-seamaster-pierce-brosnan-253180-20030923Lon_21_highres-01.jpg



SMP 2531.80은 007 네버다이(1997년), 언리미티드(1999년), 어나더 데이(2002년)까지 총 3편의 영화에서 연속으로 등장한 유일한 씨마스터입니다. 

1995년 골든아이서 착용한 쿼츠 모델 2541.80까지 포함시켜 '제임스 본드 시계'라는 별칭을 갖게 된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씨마스터이기도 하구요.  

다니엘 크레이그와 PO 같은 터프하고 마초적인 싱크로도 물론 훌륭하지만, 지적인 피어스 브로스넌과 SMP의 싱크로 역시 역대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애니웨이... 결론은 씨마는 다 좋다! 입니다. ㅋㅋ 

단종 모델이든 현행이든 쿼츠든 오토든 그 특유의 디자인적 개성과 007 시리즈와 얽힌 어떤 아우라까지 더해져 

역시 남성용 다이버 내지 스포츠 워치 컬렉션으로는 이 시대의 몇 안 되는 클래식 중 하나라는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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