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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perion 1447  공감:16 2016.06.07 14:40

모 커뮤니티에 올렸던 문워치 득템글을 조금 더 보강하여, 타포에 올려봅니다.


[시계 소개 소설] 내 인생 시계 : 문워치


IMG_0125.jpg

[위 사진은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저의 고3 시절. 교무실.


"네 수능 점수에 맞추면....XX대학 공대 XX과는 가겠다. 그리로 원서 쓰자."

"전 천문학과 가겠습니다."

"뭐 임마?"


저에게 있어, 달과 우주이라는 존재는 무척 밀접한 존재였습니다. 그 이유는 전국에 몇개 없다는 천문학이 제 전공이기 때문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천문학을 선택하게 된 비화가 무척 로맨틱(이라 적고, 병신 같다고 읽습니다)하다고 주변 사람들은 그러더군요.


때는 좀 더 거슬러, 고2 시절. 경주 어느 산자락

학교에서 수학여행인지 무엇 때문인지 경주 어느 깊은 산자락의 수련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어둑어둑한 밤, 야외 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문득 하늘을 보았는데 으마으마하게 많은 별들이 보이더군요. 말 그대로 한눈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때 결심했습니다. 천문학과에 가기로.


물론, 천문학과에 진학하겠다 했을때 부모님이 으마으마하게 반대하셨습니다. 돈 잘버는 공대나 가라고.....

(공부를 잘한건 아니지만) 고2 시절 수능 수리영역 7-8등급 받던 놈이 평균 2-2.5등급 수준으로 수능을 받았으니....많이 아쉬울만 하시죠. (당시 고3 은사님께 항상 감사합니다. 결혼식때 모실려구요 ㅎㄷㄷㄷ)

집안 형편이 좋지는 않아 국립대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에서, 서X대는 언감생심이라 모 지방 국립대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렇게 제 천문학과의 인생이 시작됩니다.


천문학에서 가장 친숙한 존재가 바로 태양과 달입니다.

지금은 시일이 많이 흘러, 그때의 기록이 얼마 남아 있진 않습니다만 망원경으로 처음 달을 보았을때 그때의 그 감동과 희열은 잊을 수가 없네요.

여기에 그때 그 장면을 조금 공유해보겠습니다. (실력도 개념도 없을때라 퀄리티가 좋진 않습니다 ㅎㄷㄷㄷ)

잡다한 사진이 좀 많습니다. 여기서 뒤로가기 클릭하셔도 됩니다 ㅎㄷㄷㄷ



달은 반월일때 보이는 그림자의 경계면 사이가 매우 매력적입니다.


달2_1_1200.JPG




확대해서 찍으면 대충 이런 느낌이죠. (실력이 안좋아서 ㄷㄷㄷㄷ 떨린......ㅎ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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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이런 깔끔한 맛도 있습니다.


2007.4.25 달 보정2.jpg



물론 달 말고 우주도 저에겐 매우 친숙한 존재였습니다.


여름철에 밝게 빛나는 쌍성, 알비레오 (요즘 천문대 가면 다 보여줄겁니다.....중간의 밝은 별 2개가 알비레오 입니다.)


2010.6.9 알비레오 보정_1200.jpg



가을철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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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은하수 (카메라가.....D100 이었나.....? 핵고물.....ㅎ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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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별자리의 대표격인 목동자리, 처녀자리. (Bootes : 목동자리, Virgo : 처녀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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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큰곰자리과 작은곰, 그 옆의 용자리 (Ursa Major : 큰곰자리, 꼬리의 국자-북두칠성-가 보이시나요?, Ursa Minor : 작은곰 자리, Draco : 용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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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 겨울철, 페르세우스 자리와 플레이아데스 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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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가장 유명한 별자리. 오리온 자리 + 찬조 출연,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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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경험과 인내가 필요한 딥스카이 (성단, 성운) 보다는 그냥 밤하늘 전체를 찍어서 보는게 그냥 좋았었습니다. (쉽거든요....딥스카이는 준비하는데 귀찮아서....ㅎㄷㄷㄷ)

이렇게 사진 취미도 하면서, 별도 즐기며 재미있는 학창 생활을 했습니다.


졸업하고, 천문학과 전혀 무관한 업종에 종사하다보니 하늘 한번 쳐다보기 힘들어지고 주변에 관심있는 사람도 없으니 자연스럽게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시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문워치라는 시계를 알게되고 나서부터 눈이 자연스럽게 가더군요.


SP_Moonwatch_Prof_31130423001005_soldatDark960x720.jpg


저에게 운명과도 같았던 문워치를 소유하고싶다는 욕구를 증폭시킨게 아폴로 11호 40주년 기념판이었습니다.

(사실, 그냥 문워치를 살까했었지만 밋밋한 다이얼 디자인은 조금 망설이게 하더군요 ㅎㄷㄷㄷ....)

이 기념판은 천문우주와 항공우주 분야에 큰 획을 그은 프로젝트인 아폴로 11호를 기념한다는 것에서 크게 마음에 와닿았고 밋밋한 디자인을 다이얼 위의 빨간 포인트들과 실버 코인이 제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눈과 마음을 모두 만족하는 시계!)

뭐랄까, 마치 제 인생 시계라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고나 할까요.


3745427971_6bd0abe6_IMG_2652.JPG


남들은 씨마 + 문워치 할꺼면 섭마가라고들 하겠지만.....허용 범위 내에서 갖고 싶은건 고민하지 말고, 지르는게 제 인생 지론인지라......

세번 고민하지 않고 딱 두번만 고민하고 가서 질렀습니다.


요 놈은 끝까지 안고 갈겁니다.

벌써부터 2019년에 다가올 50주년 기념판이 기다려지네요.


제 시소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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