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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1509  공감:48 2015.01.31 19:10

IWC_Ingenieur-Automatic_LG.jpg


IWC Ingenieur...참으로 매력적인 시계입니다.

 

IWC와 제랄드 젠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전통의 항자성 기능에 120m 방수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전천후 툴와치의 아이덴터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열심히 없는 레이싱 아이덴터티를 강조하고 있지만, 원래 인게니어는 태생부터 알루미늄 공장의 주물 공정이나 고전압 실험실, 화학 공장의 변전기, 원자로 등에 관련된, 자성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항자성 시계로 태어났습니다(실제로 1955년 인게니어 광고 포스터의 내용입니다...).


6sm.jpg

 

1954년에 처음 런칭된 1세대나...


866group2L.jpg

 

1967년에 나온 2세대 인게니어는 젠타와 전혀 연관이 없고...

 

(1세대 인게니어는 최근까지 Vintage Collection Line으로 복각되어 판매되었습니다...지금은 단종)


comp_DSC_0010-01-1.jpg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인게니어는 1976년 제랄드 젠타를 영입하여 완전하게 Full change Ingenieur SL이 그 시초입니다.

 

전문가를 위한 툴와치로 탄생한 인게니어에 APROPPNautilus의 성공에 크게 고무되어 럭셔리 스포츠 와치로서의 이미지를 덮씌우기 위해 시작한 이 IWC의 야심찬 계획은...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폭망이었습니다. ^^;

 

1976년부터 1984년까지 판매된 Ingenieur SL은 쿼츠 버젼까지 합쳐도 불과 978개에 불과했던 것입니다(덕분에 중고가는 쫌 됩니다...^^).

 

80,000 A/m(대충 1,000가우스 정도 됩니다...)의 항자성에 120m 방수, 자사무브인 8541ES에다 제랄드 젠타까지 투입한 결과 치고는 참담했던 이 성적은 사실 시대를 잘 못 타고난 탓이 큽니다. 1976년은 쿼츠 위기가 아직 맹위를 떨치고 있던 때라 사실상 IWC 기계식 시계의 전 라인이 생산이 중단되다시피 하던 때이고, 70년대 후반부터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던 기계식 시계의 르네상스는 작고 얇은 디자인부터 시작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이런 초대 Ingenieur SL의 참담한 실패로 인해 우리는 2가지 디자인의 인게니어를 만날 수 있게 됩니다.

 

40mm의 케이스 지름에(가뜩이나 젠타의 디자인은 스펙보다 시계를 크게 보이게 합니다.) 12.5mm의 두께를 가졌던 Ingenieur SL의 별명은 “Jumbo" 였습니다. 동시대의 럭셔리 워치였던 AP ROPP Nautilus의 별명도 점보였다는 걸 생각해 보면 그리 불명예스러운 별명은 아니었지만 사실 Ingenieur SL의 또 다른 별명은 ”Fat" Ingenieur 였습니다...ㅠㅠ

 

유달리? 크고 두꺼웠던 케이스가 실패의 원흉이라 생각한 IWCFat Ingenieur의 후속작으로 1981년부터 34mm, 8.8mm의 두께를 가지고 있는 아담한 Ingenieur를 발매합니다.


03_0370_1.jpg

 

작고 아담한 싸이즈를 가지고 있는 이 Ingenieur를 팬들은 곧 “Skinny" Ingenieur로 부르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Ingenieur 라인은 "Fat" 디자인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라인과 “Skinny" 디자인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라인, 2가지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iwc-ingenieur-ref_1832-01.jpg

 

최초의 Skinny Ingenieur 발매 후 1989년 발매 된 IWC의 전설적인 후속작 Ingenieur 500,000 A/m (ref.3508)Skinny 라인이며...


3521-sw.jpg

 

1993년 후속작 Ingenieur 3521Skinny 라인...

 

그리고 그 후 2005, 빅 싸이즈 워치의 대두로 Fat 라인이 다시 부활합니다.


IWCIngenieur4.jpg

 

바로 Ingenieur ref. 3227로서 42.5mm의 크기에 14.5mm의 아름답도록 Fatty한 라인을 자랑합니다...^^


comp_DSC_0392-01.jpg


원조 Jumbo Fat Ingenieur와 비슷하게 보이죠? 


IWCIngenieur40mmAutomatic-4.jpg

 

최근에 나온 인게니어의 최신작 ref. 323906은 약간 반반치킨? 격인데요...크기는 40mmFat 라인이지만 두께는 Fat 하다고 하기에는 다소 억울한 10mm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은 Fat 라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인게니어 "Fat"“Skinny" 라인은 단순히 크기나 두께로 나눈다기 보다는 디자인적으로 확연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현행 인게니어를 포함 한 Fat 라인은 인게니어 자체로서 훌륭한 매력을 어필하지만, 흔히 들 젠타의 대표작이라 일컫는 AP ROPP Nautilus와 같은 느낌일 것이라 생각하고 접근하신다면 큰 낭패를 보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RONautilus는 스포츠 워치 주제에 희안하게 드레시 한데 반하여 인게니어의 Fat 라인은 누가 봐도 확실한 스포츠 워치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Skinny 라인은 확연히 드레시 합니다. 덕분에 스포티함은 좀 떨어지죠...

 

인게니어에 드레시한 멋을 꿈꾸며 접근하시는 분들은 Skinny 라인쪽이 올바른 선택이라 생각합니다(국내에서는 거의구할 수 없다는 함정이...ㅠㅠ).


여러분은 Fat Ingenieur가 끌리십니까 Skinny Ingenieur가 끌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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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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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17042.JPG


Skinny Ingenieu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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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 Ingenieur ref.3521 로서 Skinny Ingenieur의 마지막 세대입니다.


쉽게 따지자면 현행 인게니어로부터 구구형 인게니어 입니다.


P1317033.JPG


직경 34mm 두께 8.8mm의 아담한 싸이즈이지만 젠타의 디자인상 체감 크기는 딱 타포 회원님들께 익숙할 데이저스트 크기 입니다.


Ingenieur 3521을 찬찬히 뜯어 보면 옛날 IWC가 인게니어에게 가졌던 기대가 어떠한 것이였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인덱스와 핸즈는 모두 18K gold로 되어 있으며...안에 들어있는 심장은 하이앤드 에보슈의 표준으로 통하는 JLC 889가 IWC 887이라는 이름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JLC 889가 들어있는것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IWC Mark XII 인데요...IWC 884로 분류되는 Mark XII에 비해 Ingenieur 3521의 887은 더 고급스러운 버젼으로 가장 큰 특징은


로터 끝에 Platinum 추가 달려있는 것입니다.


c884-c887.jpg


위가 IWC 887(Ingunieur), 아래가 IWC 884(Mark XII)로 같은 JLC 889 기반이지만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P1317064.JPG


이제는 이런 훈훈한 배다른 형제 샷도 가능합니다...^^


P1317070.JPG


38mm와 크기 비교를 위해...


P1317082.JPG


새삼 39mm RO가 거대하게 느껴집니다...^^


80,000 A/m(대략 1,000가우스 정도 됩니다)의 항자성과 120m 방수 스펙은 Ingenieur Line의 공통적인 스펙이며,


다른 인게니어들과 뚜렷이 구분되는 Ingenieur 3521의 가장 큰 특징은 다이얼에 써져 있습니다.


P1317052.JPG


보이시나요?


20150130_231002.jpg


Officially Certified Chronometer...바로 C.O.S.C 되시겠습니다.


자체 인증 기준(+0~10 sec.)을 가지고 있는 IWC 중에서 최초이며 유일하게 C.O.S.C 인증을 받은 시계입니다.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왜 IWC가 C.O.S.C 인증을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Ingenieur 3521에 받아야만 했는지...왜 Ingenieur 3521에는 다른 Skinny Ingenieur와는 다르게(3521외에는 모두 ETA 2892-A2 기반) JLC 889가 들어가 있는지...그것도 무지하게 신경 쓴 Platinum 추가 달려 있는지...?


여기에는 IWC의 장엄한 도전과 장렬한 실패의 역사가 숨겨져 있습니다.


궁금하신가요? 궁금하면 500원...아니 '추천'을 눌려주세요...^^


여러분의 추천은 저를 춤추게 달리게 한답니다...^^


P.S ; Special Thanks to Omentie 선생님~ 당신은 진정한 일옥 구매대행의 멘토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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