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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로렉스인가.. 시계관련

GITNK 16315  공감:7  비공감:-14 2015.02.17 15:31

평소 로렉스에 대해 가졌던 생각을 한 번 적어봅니다.

이런 주제가 워낙 예민해서 욕 먹을 각오는 하고 있지만 살살 해주시길....

 

 

제가 기계식 시계에 입문한지는 7~8년쯤 되었습니다.

그 동안 여러 시계를 겪어봤지만

몇년 전부터는 기변, 기추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로렉스 라인업이 갖춰진 후에는요.

 

섭마, DJ, 익스....

이 시계들의 균형미와 절제미, 견고함과 정확성 등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로렉스의 역사와 철학, 기술력도요.

 

하지만 현재 로렉스의 그것은 과장되어 있고

그것을 인정하게 되는 과정 또한 왜곡되어 있음이 안타깝습니다.

 

돌려 말해봤자 다 아는 이야기이니...

그 이면에는 로렉스(특정 모델들)의 높은 환금성과 낮은 감가상각이

자리하고 있음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제가 첫 수입차를 구입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대학 때부터 재규어에 대한 로망이 있던 터라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고 첫 수입차로 구입한 것이 재규어 S-type 입니다.

10년 전쯤 되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물어보고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이런 거 없었습니다.

그냥 제 눈에 예뻐 보이는 게 제일이었습니다.

벤츠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그 차를 3년 반쯤 타고 1/3정도 가격에 팔았습니다.

 

그렇게 아픈 경험을 한 뒤로 깨달은? 바가 있어 

그 뒤엔 벤츠 E300 은색을 구입했고 지금은 BMW 528 진한 회색을 타고 있습니다.

(둘다 중고시장에서는 섭마급이지요. )

 

 

다시 시계이야기로 돌아와서

***** ***에 정말 마음에 드는 모델이 있습니다.

하지만 살 수가 없습니다.

리세일이 나름 안정적인 브랜드라도 비주류 모델의 구입은 마찬가지입니다.

구입 몇 달도 안 된 민트급이 장터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에도 안 팔리는 걸 볼 때

차마 구입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열 번 양보해서 자동차는 자산으로 분류되니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시계는 그냥 좋아해서 사는 것인데 이게 맞는건지....

제 스스로도 가끔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시계는 로렉스를 부정하는데서 시작해서

로렉스를 인정하는데서 끝난다'고 하지요.

근데 인정하고나니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이렇게 멋지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은 없다고."

"난 절대 감가상각 때문에 로렉스를 선택한게 아니야."

이렇게 로렉스에 정착한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거는 최면,

그 찬양의 카르텔....


로렉스에게는 선순환, 다른 브랜드에게는 악순환인 이런 현상이 점점 더 고착화되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돈 아까워서 못 사는걸 왜 여기에 하소연 하냐고 하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이 돈에 구애 받지 않고 사는 모습을 볼 때 한편 부럽기도합니다.

천만원 주고 구입한 시계가 몇달 뒤에 100만원이 되든 10만원이 되든 상관이 없다거나

마음에 드는 시계가 있으면 사기만 할뿐 다시 파는건 생각도 안 해봤다거나...

 

하지만 많은 시계취미를 가진 분들이 리세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론도 없고 정답도 없습니다.

그냥 이런 상황이 답답하고

제 자신에게도 짜증이 나서 넋두리를 적어봤습니다.

 

쓰다보니 좀 심각해졌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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