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uriner] Zuriner Depth-Charge ZV-01 V12 개봉기 ETC

 Zuriner Depth-Charge ZV-01 V12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나 보다. 

그걸 내가 인식하든 하지 못하든간에 뇌는 나에게 통보없이 나의 각 세포와 욕구 그리고 행동을 부추기고 있는 거 같다.

계속 시계를 질러대고 있다.

이성이란 것이 내 자금 상태나 효용성, 필요성 등의 각종 경제적 소비의 동인들을 제시하지만 결국 통장에서 돈을 내보는 결정을 막지는 못한다.

난 비겁하게 맥주의 힘을 빌러 페이팔 결제 버튼을 눌러댔다.

그리고 받아 본 녀석.^^

 Zuriner Depth-Charge ZV-01 V12 

늘 비슷한 디자인들을 보다가 무료한 김에 여기 ETC동에 들렀는데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파네라이 스타일의 시계들이다.

전에는 파네라이 시계를 구매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매우 단순했고 다이버를 테마로 했음에도 줄은 가죽줄이라는 것이 의아했다.

복잡하고 세밀하게 조각된 거 같은 시계들을 좋아했던 시기라 그랬었던 거 같다,

더욱이 난 오차는 참아 줄 수 있지만 초침이 12시에 도달하는 순간 분침이 정확히 분을 알려주는 인덱스에 오는 것에 매우 집착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분 인덱스도 없는 파네라이 스타일에 매료되다니. 허허. 하지만 파네라이는 내 얇은 지갑에 자신을 허락하지 않았다.

사실 파네라이 실물보단 어쩌면 그 단순함과 샌드위치 다이얼에 관심이 더 컸는지도 모른다. 핸드와인딩이면 더 좋고 말이다.

(파네라이를 사면 좋겠지만 거기에 그리 큰 돈을 쓰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알아본 디에바스 빈티지 시리즈. 오프라인 매장에도 가서 실착도 해보고 구글 검색도 했었다. 손에 닿을 듯한 가격이도 했다.

하지만 방수능력은 30미터. 난 좀더 신경 덜 쓰면서 쓰고 싶은데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여기 ETC동에 질문도 올리고 검색을 하였다.(답변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허나 다들 뭔가 하나 허전한 구석이 있었다.

전체적인 형태가 맘에 차면 방수능력이 떨어지거나 외적인 것이 맘에 들면 무브먼트들이 중국산이었다.

(요즘 중국산도 좋다고 하지만 그래도 스위스 걸 사고 싶었다.)

그러다가 마주친

 Zuriner Depth-Charge.

파네라이 스타일, 샌드위치 다이얼, 수동무브 게다가 스위스^^

그리고 본사의 정식 딜러 사이트들을 돌아보았는데 캐나다 소재의 사이트에서 재고가 얼마 안남은 시계들을 거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에 팔고 있었다.

다만 사이즈가 48미리인 것이 조금 걸렸지만 가민 스마트워치를 선경험했던 터라 구매의사를 굳혔었다.

망설이던 사이 이베*에서 좀더 할인이 되어있기에 술김을 빌러 나의 소유욕을 채웠다.^^

약 일주일만에 도착한 녀석^^

딜러사는 캐나다 소재였는데 배송은 홍콩에서 왔다. 딜러가 본사에 고지했고 본사에서 발송한 것이 아닌가 한다.

배송 박스를 열면 저렇케나 큰 박스가 나온다. 인조가죽박스인데 오래된 것이 왔는지 이미 인조가죽 코팅은 여기저기 벗겨져 있었다.

그래도 단종되다시피한 녀석을 구한 것에 만족했다. 

 

 

박스를 열면 에어캡 비닐에 쌓인 거대한 시계가 보인다. 케이스백을 열 수 있는 검은색 드라이버, 줄질 도구 그리고 교체용 스트랩이 동봉되어 있다.

역시 파네스타일은 줄질을 기본으로 한다고 제작자도 생각한 듯하다.(내가 너무 많이 나갔나?^^)

 

 

마지막으로 착샷이다.

역시 크네. 그리고 꽤 무겁다.

가지고 싶었던 녀석을 들여서 기분 좋은 하루다.^^

늘 가지고 싶은 녀석들을 가질 수 있는 내일을 꿈꿔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