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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저 위의 제목과 같은 소설도 있죠. 김영하씨였던가?? 여튼..
요즘 글도 뜸했고 뭔가 적을만한 포스팅 거리가 없나 싶어서 궁리를 하다가 한꼭지 투척하고 가려구요.
중년의 위기라는 것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거라 어느 순간.. 사춘기도 아닌데 '나는 누구인가?'라는 생각을
멍하게 하고 있는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면.. 그렇습니다. 중년의 위기에 당첨되신 거죠.(젊은 사람이 그렇다면..
그거 참.. 큰일이군요..-_-;;)
자기정체성을 찾아 헤매는 중년의 위기는 종종 지름신을 동반합니다. 내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 뭘할까??
뭘하지?? 바람을 필까??? 아냐.. 마누라한테 걸리면 짤라 버릴지도 몰라.. 술이나 진탕 마실까?? 요즘 숙취가
작살이지... 물좋은 곳으로 휴양을 한 1년쯤 가나?? 맞아.. 난 돈이 애초에 없지...
이런 무한 루프에 빠져드는 경험.. 없으시면 다행이고 있으시면 ... 다 그런거니.. 그러려니.. 하심이..^^;;
그러다가 우연히 후배나 친구가 타임포럼 얘기를 하면.. 눈팅을 하기 시작하고 그러다가.. 눈팅이 과도해지면
'그래. 나의 정체성을 위해서 시계를 하나 지르자..~!!' 라고 결심하지는 않구요. 번쩍거리는 시계를 하나 사면
왠지 내가 좀 더 나아질 것 같고 고민도 해결될 것 같고.. 그런 기분이 막 듭니다. (그렇죠?? 나만 그런가??-_-;;)
그래서 마침내.. 매우 높은 확률로 다음의 세가지 브랜드중에 하나를 지르게 됩니다.
롤렉스 섭마이거나
파네라이의 제로이거나
브라이틀링의 네비타이머 겠죠. 물론.. 취향이 다양하니까 이외에도 수많은 지를거리가 있고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제정신이라면 이 셋중에 하나를 중고로 지를겁니다.
중년의 위기라는게 실성했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물론 다른 시계를 사면 실성했다는 것이 아니구요..-_-;;)
일반적인 평범한 중년이라면.. 주머니 사정, 비상금이 해당 모델의 중고 정도라는 뜻이겠지요.
퀴즈를 내볼까요??
저 세 모델을 찬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서만 여쭤 볼께요. 실제와는 상관없이 떠오르는 이미지만 가지고
생각을 해보세요. ^^
성공한 직장인일 것 같은 사람은? (롤렉스)
왠지 일주일에 한번씩 스쿠버 다이빙을 할 것 같은 사람은? (파네라이)
왠지 젊고 클럽에서 부비부비를 즐길 것 같은 사람은? (브라이틀링)
괜스레 마초일 것 같고 가슴팍에 문신 하나쯤 있을 것 같은 사람은? (파네라이)
집에도 돈이 좀 있는데다가.. 상당히 보수적인 느낌의 사람은? (롤렉스)
나이트에 가면 언니들이 제일 좋아할 것 같은 사람은?? (브라이틀링)
별로 의미없는 질문이지만 저랑 비슷한 답들을 떠올리지는 않으셨는지요?? (제 답도 위에 있습니다.^^)
디제이 디오씨의 노래 가사에도 나오지만 차가 내명함이고 집이 내 성함인 세상입니다. 시계도 하나의 표상이죠.
그 시계를 차면.. 왠지 저 위에 언급한 사람이 될 것만 같은 무의식이 발동을 합니다. 그래서 덜컥 지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 것 같아요. (뭐.. 정체성이라는 단어는 이 시점에서 떠오르지 않을 겁니다.)
시계를 질러도 ............
갑자기 같은 사무실의 이렇게 생긴 퀸카 여사원이 밥말고 술사달라고 하거나..
요렇게 착한 아가씨가 지나다가 첫눈에 반했다며 쫓아올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그런 현실을 깨닫고 나면... 어떻게 될까요???
시계에서 관심이 점점 멀어지다가...
이런 걸 지르게 되는 겁니다. -_-;;(하지만 예판전쟁에서 패배하고 실제로는 지르지 못할 수도..)
남자라면 누구나 이런 차를 타고 싶고 인생을 폼나게 살고 싶지만..
내가 저차를 탄다고해서..
갑자기 이런 폭풍간지가 나오지는 않죠. 젊고 잘생겼으니까.. 타이멕스를 차도 간지가 사는겁니다. -_-;;
(우리는 젊었을때 뭐했나요?? 참.. ㅋㅋㅋ)
몸에도 좋고 정신건강에도 좋은 운동이나 해야겠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굴까요?? 나.. 아니면 우리 마누라.. 겠지요. ^^;;
문득 얼마전에 포르투기즈를 질렀다는 선배가 문득 떠올라서 끄적 끄적 했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추천 한방??? ^^;; 즐거운 목요일 저녁 되세요. 저는 운동하러 슝~!!!
댓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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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눈
2011.03.1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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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3.10 22:40
헉. 이렇게 중년의 위기가 시작이 되는거죠. ㅎㅎㅎ 조만간 쏘주나 한잔 ^^ -
포트리스
2011.03.11 00:52
왜 조금씩 슬퍼질까요..ㅋㅋㅋ
그나저나 신민아와 유이는 정말 예쁘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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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3.11 11:56
이쁘죠. 실제로도 그렇게 이쁘다는데..실제로 볼 일은 없을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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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Guns
2011.03.11 01:14
좋은글 재미있게 잃었습니다~^^
추천한방 놔 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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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3.11 11:58
추천 한방에 오고가는 따뜻함. 훈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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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구
2011.03.11 04:14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맞아.. 난 돈이 애초에 없지... 를 좀 더 14 폰트 사이즈로 처리하신 센스~
글과는 별개로 두장의 사진에 추천 드립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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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3.11 11:58
가장 아끼는 사진 두장 방출했습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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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2011.03.11 08:13
아직 중년을 바라보기엔 먼 나이지만 로키님의 글 참 공감하면서 지나갑니다~ 글도 참 잘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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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3.11 11:57
중년.. 그거 생각보다 빨리 옵니다. 한방에 훅~!!하고 오는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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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2011.03.11 09:24
전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글에 녹아있는 애환을 뽑기엔 이른것 같군요..
애초에 돈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이먹고 공감되지 않으려면 열심히 공부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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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3.11 11:57
열심히 공부하시면서 돈도 많이 벌어야..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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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시계
2011.03.11 10:34
헐~~저는 결혼도 중년도 아닌데~~공감되는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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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3.11 11:56
어, 그러시면 안되는데 말이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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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랑
2011.03.11 11:4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공감에 추천을 안날릴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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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3.11 11:56
감사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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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농
2011.03.11 14:55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공감 100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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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3.13 23:05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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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맨
2011.03.11 15:03
역시 운동이죠??? ㅋㅋ 이번에 MTB한번 타보시는건 어떠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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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3.13 23:05
부러지면 잘 안붙는다고 하던데요..-_-;; (사실은 돈이 없어서..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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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팔
2011.03.11 15:50
중년.... 그거,, 언제부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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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호야
2011.03.12 01:0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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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
2011.03.12 02:05
재미있네요ㅋ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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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
2011.03.12 02:45
아...전 왜 30대초반에 중년이 다가오는 걸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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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3.13 23:06
조숙하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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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kyfly
2011.03.12 10:01
쿠하하 확 와닿는 글입니다...
그래서 더 서글픕니다. 위기의 중년이라.....
전 살이나 빼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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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3.13 23:06
저도 빼야 합니다. 남양주 살빼기 모임이라도 한번 하시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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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드롭
2011.03.12 14:33
돈 있고 시간 있으면, 중년도 청년만큼 즐길 수 있는 세상입니다.
구름 낀 날에 비 온다고...중년도 노력하면 가슴 떨리는 연애를 할 수도....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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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3.13 23:09
바라시는대로 이루시고 뿌리신대로 거두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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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3.13 23:09
바라시는대로 이루시고 뿌리신대로 거두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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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사야지?
2011.03.13 00:05
ㅎㅎㅎㅎ 좋은글 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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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iner
2011.03.13 18:06
공감할 수 있다는 건... 나쁜 건가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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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3.15 12:23
공감하는 능력이야말로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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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르바
2011.03.15 09:16
가슴은 시리지만 좋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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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2
2011.03.15 11:22
재미있네요..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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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on
2011.03.16 09:47
남자라면 모두 좋아하는것들만 올리셨네요...마지막 사진 왼쪽 남자만 빼고....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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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2011.03.20 09:08
이글을 읽는 순간....띵~~~~ 가슴은 철렁 내려앉네요....
구구절절이 유행가 가사처럼....
꼭 내얘기하는 것 같네요....
맞아요..... 요사이 제가 시계를 지르고 있거덩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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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나인
2011.03.28 16:40
십분이해갑니다..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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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011.03.29 17:57
제가 찍은, 정확히는 진행한 사진도 보이는 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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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걸이
2011.03.30 23:30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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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
2011.04.05 12:24
저도 공감합니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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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시
2011.04.09 11:58
아... 20대로 돌아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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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이지
2011.04.11 23:23
아 마구 공감되면 중년인가요??? 아직 어린나인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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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
2011.04.12 17:08
공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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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윈
2011.04.23 16:25
저도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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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uke
2011.04.25 17:02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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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강
2011.04.25 17:32
재밌으면서도 갑자기 현실괴리가 꽂히는군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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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y
2011.04.26 10:13
그것이 꼭 시계가 아니더라도 취미생활하는 중년은 이미 중년 생활을 건강하게 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 입니다.
중년의 정체성 이런 것도 여유가 있어야만 찿는 것일테고, 특히 정체성을 시계나 기타 쇼핑에서 찾는다하면
그만큼 여유가 있는 것이고, 이런 분 대부분은 삶에 대해서 진지한 사유와 지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많은
독서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제가 중년이라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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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맨빌리지
2012.08.06 20:44
좋은 말씀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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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n
2012.08.15 19:31
로키형님 이라고 부르고싶어요;;
20대에 이런 무한 뫼비우스의 띠가 왔다면 어떻게해야할까요
일전에 이런말을 들었어요.
이런 저런 잡념?? 그러한 것들이 반복되고 점점 심각해지고;;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망상, 공상에 빠지는 경우가 들어나고;;; 끝내 그것을 깨던지. 아니면 도피를 하던지... 죽던지 한다구요 ㅎ
너무 심각했나요 ?ㅎㅎ
저도 요세 자주 그러네요
멋지게 깨쳐나가야 겠습니다
추천 한 방...
가슴 떨리는 연애 한 번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