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모니 트래디셔널 크로노그래프
어쩌다 보니 시리즈화 된 수동 크로노그래프 리뷰. 제 2탄으로 바쉐론 콘스탄틴의 Ref. 47192 패트리머니 트래디셔널 크로노그래프 입니다. 무브먼트 피니싱을 즐기고자 한
다면 어떤 메커니즘이 최적일까요? 케이지가 회전하면서 영롱한 빛을 반사하는 투르비용? 알아서 척척척 날짜를 바꿔주는 퍼페츄얼 캘린더? 저는 수동 크로노그래프라고
생각합니다. 옆으로 옆으로 낮은 높이의 구릉이 이어지는 캐링 암 방식(에보슈 중에서는 이제 스윙잉 피니언 방식은 이제 없죠?)의 수동 크로노그래프는 레버다 스프링이다
해서 손이 많이 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 수공예적이며 아름다워 보면 볼수록 애정이 갑니다. 수공예적이라는 단어에 조금 오해가 있을 수 있어 보충을 하자면 주로 수동 크로
노그래프를 만드는 메이커는 주로 하이엔드로 국한되어 있어 그들에게 있어 피니싱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브먼트의 포괄적 피니시 ≒ 수공예적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하이엔드 메이커라면 무브먼트 완성 과정에 있어 피니싱이 차지 하는 비중이 30%가 되어도 괜찮다고 한 APRP의 지우리오 파피의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닌 셈
이죠. 물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피니싱이 없더라고 하더라도 수동 크로노그래프는 아름답습니다만
기왕이면 제대로 하는 게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브레게 버전은 이미지 찾기가 참 힘듭니다. 비교용인데 사이즈가 영....
수동 크로노그래프를 만드는 메이커가 매우 적다고 앞에서 말했는데요. 생산 메이커의 거의 대부분은 인 하우스에서 무브먼트를 만들어 냅니다. 바쉐론 콘스탄틴 Ref.
47192에 탑재된 칼리버 1141은 에보슈를 공급받아 생산하는(한다고 짐작하는) 무브먼트입니다. 브레게에 흡수된 르마니아가 1940년에 생산을 시작, 대표적으로 탑재된 시계
가 초기 스피드마스터이며 칼리버 321로 불립니다. 이 후에는 바쉐론 콘스탄틴을 비롯 파텍 필립도 칼리버 2310으로 수동 크로노그래프를 만듭니다. 파텍 필립이 2310의 흔
적만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수정을 가한 반면 바쉐론 콘스탄틴과 르마니아의 흡수로 인 하우스화 된 브레게 버전의 2310은 큰 수정이 눈에 띄지 않는 오리지널 형태에 가깝습
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것은 정확하게 말하면 칼리버 2310의 고급 버전인 칼리버 2320으로 세세한 변경 점은 전부 찾지 못했는데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 레귤레이터입니다.
바 레귤레이터인 2310과 달리
2320에는 유려한 곡선의 스완넥 레귤레이터가 달려있습니다. 로져 듀비도 2310 베이스를 사용한 적 있지만 요즘은 아닌 듯 합니다.
빈티지 모델
칼리버 1141의 지름은 27.20mm로 그 당시 수동 크로노그래프의 사이즈로는 표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드레스 워치의 케이스 지름이 지금보다 적어도 4,5mm는 작았던 때에
는 위 이미지처럼 카운터가 바깥쪽으로 몰려있지만 Ref. 47912를 보면 카운터가 다소 가운데로 몰려 있습니다. 카운터 면적을 넓히고 타키미터도 넉넉하게 배치해서 다이얼
밸런스는 잘 잡혀있지만, 42mm 케이스와 무브먼트 지름 사이의 갭을 드러냅니다. 어떤 메이커의 디자인을 곡선, 직선으로 무 자르듯 말할 수는 없지만 굳이 나누자면 바쉐
론 콘스탄틴은 전통적으로 곡선 성향이 강한 메이커입니다. 패트리머니에는 트래디셔널과 컨템퍼러리로 서브(?) 라인이 있는데 둘의 차이는 디자인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컨템퍼러리의 다이얼을 봤을 때는 이쪽이 더 전통적인 것 같고, 케이스 라인과 러그를 봤을 때는 트래디셔널이 이름 그대로 트래디셔널해 보입니다. 다이얼 전반에 드러나는
샤프한 직선과 트래디셔널을 어떻게 머리 속에서 정리해야 할까 하다가, 이것은 단순히 디자인만의 전통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속 편한 결론을 내립니다.
어메리칸 1921
다이얼을 보면,
날카로운 시, 분침과 금을 'Black Oxidized' 했을(히스토리크 어메리칸 1921의 바늘에서 사용된 기법인데요. 같은 기법이 사용되었으리라는 제 추측입니다) 호화로운 크로
노그래프 바늘과 30분 카운터 바늘을 갖추고 있습니다. 클래식 투 카운터 방식인데요. 9시 영구초침, 3시 방향 30분 카운터 바늘의 색상이 다른 건 기능적 분류에 따른 것입
니다. 시간을 표시하는 시, 분, 초침은 핑크 골드이고 크로노그래프 바늘과 30분 카운터 바늘은 검정으로 색상만으로 어떤 용도에 사용되는지 쉽게 구분됩니다. 금괴 모양의
입체적인 바 인덱스를 사용했고 각 인덱스에는 5, 10, 20처럼 분 단위 시간을 달아 주는 친절함을 보여줍니다. 굳이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지만 인덱스 바깥쪽을 관통하
여 원을 그리는 타키미터와 통일성이 있어 나쁘지 않습니다. 케이스에서도 직선의 성향이 강합니다. 측면에서 봤을 때 러그가 아주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걸 빼면 그러한데
요. 제 개인적으로는 매력을 느낍니다. 직선 성향이라고 해서 푸시 버튼이나 케이스 백이 날카로움을 드러내는 건 말도 안됩니다. 날카로움은 눈과 머리에서만 느끼면 되고
피부에서 그러면 안되죠. 신체와 접촉하는 이들 부분은 둥글고 매끄럽게 가공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런 것은 하이엔드에서 언급할 꺼리도 안되는 매우 기본적인 항목입니다.
데이트 기능이 없는 크로노그래프입니다. 따라서 크라운 포지션은 0과 1이죠. 크라운을
감아보면 ‘또르륵, 또르르륵’ 하는 소리가 납니다. 크라운을 통해 느껴지는 저항감이 크지 않은데
풀 와인딩이 가까워져도 큰 변화 없이 감기는 게 매력적이군요. 크라운 포지션을 1로 바꾸고 분침을 돌려봅니다. 크라운을 돌리는 만큼 잘 따라옵니다. 크로노그래프 리뷰의 백미는 역시나 푸시 버튼을 누를 때입니다. 푸시
버튼을 누를 때의 힘이라고 할까요. 예전에는 압력이라고 표현했었는데요.
살짝 힘을 주면 부드럽게 푸시 버튼이 들어가면서 스타트 됩니다. 스톱 시에도 마찬가지죠. 리셋은 더 가볍습니다.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작은 힘으로 동작을
완료합니다. 너무도 가벼운 버튼의 움직임은 예상치를 벗어난 힘으로 누른 손가락이 민망해 보이고 우악스럽기까지
느껴집니다.
코인 엣지 가공을 한 시스루 백을 한번 보고 무브먼트를 보시죠. 먼저 지름 대비
커다란 밸런스가 인상적입니다. 스완넥 레귤레이터도 한번 더 눈이 가고요. 바쉐론 콘스탄틴의 로고와 이름이 들어간 브릿지도 보이고 컬럼 휠도 보입니다.
레버와 스프링의 곡선미. 광택을 발하는 앵글라쥬 가공도 좋습니다. 한가지 의문인건 왜 제네바 실을 받지 않았는가 입니다. 2000년대
들어서 나온 인 하우스 무브먼트들은 제네바 실을 받고 있는데 반해 칼리버 1141은 받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 제네바 실을 받으려면 손봐야 할 게 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헤어스프링 스터드 캡으로 변경 같은 건데요. 2000년대를 기점으로 나뉘는 인 하우스와 에보슈와의 차별적인
방침인지 뭔가 개발 중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쉬운 부분입니다.
42mm 케이스에 걸 맞는 당당한 스트랩이군요. 넉넉한 러그 폭 덕분에 패턴과 질감이 뛰어난 악어가죽을 더 많이 사용한 스트랩이 연결됩니다. 이미지를 보면 아시겠지만 스트랩 뒤에 홈을 내서 스프링 바를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없다면 저처럼 손재주 없는 사람은 러그 내측면에 무수한 상처를 만들어 버립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골드 케이스라면 꽤 속 쓰립니다. 버클은 가장
멋진 버클의 하나인 말테 크로스 버클로 시계에 +10점을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가격에서 보면 랑에의 다토그래프 업/다운이 1억 7, 8백 만원으로 알고 있고 파텍 필립의 Ref.5170J가 비슷한
가격이나 조금 더 높다고 기억합니다. 다토그래프 업/다운의
경우 아직 골드 케이스가 없고 플래티넘 케이스가 기준이라 골드 케이스가 나온다고 한다면 20% 정도의
가격 하락의 여지가 있죠. 파텍은 리퍼런스의 숫자 뒤가 J니까
옐로우 골드죠. 바쉐론 콘스탄틴 Ref. 47192는 6천만원대로 가격만 놓고 봤을 때 가장 경쟁력 있습니다? 단순히 가격만
봤을 때고 다른 요소를 고려한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훌륭한 무브먼트지만 오리지날리티가 약하고
제네바 실이 아쉽습니다. 수동 크로노그래프 셋 중에서(랑에가
골드 케이스라는 조건) 선택을 하라고 한다면 저는 이성적으로 다토그래프를 선택할 것이지만, 막상 구입을 한다고 제가 아쉽다고 하는 부분은 무브먼트에 한정된 것이라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다이얼과 다이얼 퀄리티는 셋 중에서 제 취향에 맞으니까요. 매력
대결에서 막상막하인 이들에서 사이에서 고민만 되풀이 하는 게 어쩌면 가장 행복한 일일지도 모르겠군요.
촬영은 Picus_K님이 진행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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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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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2012.12.0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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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게 정말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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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7
2012.12.06 04:20
기품이 느껴집니다. 저 아름다움을 위해 수 명의 장인이 작은 부품들을 하나하나 매만졌을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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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만원... 가격을 알고 나니 시계가 별로 안 예뻐보입니다.
그런데 쉬운 스프링 바 제거를 위해 스트랩에 홈을 내놓은 부분은 힘을 잘못 받으면 가죽이 찢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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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을 잘못 알고 있어서 6천만원대로 가격 정정했습니다.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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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12.06 09:43
아름다운 시계임에는 분명하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토그라프의 피니싱의 아름다움보다 약할 뿐 아니라 플레티늄도 아니면서
7000만원대의 퀄러티로는 전박적으로 매력이 부족해 보입니다.
전설적인 인하우스 무브먼트도 아니고 제네바실도 없고..피니싱도 최상이 아니고..
파텍이 가격에서 도도한 것은 이해하나 VC는 아직 자신들이 가격적으로 파텍이나 랑에와 비슷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아
좀 안타깝습니다.
일반적인 시계애호가들의 플래그쉽 접근 가격대인 3만~4.5만유로(3.5만 ~5만 달러)에서 컴플리케이션급시계로 경쟁력을 확보하는게
앞으로 하이엔드브랜드들의 생존에도 결정적일수 있다는 개인적인 판단에서 VC의 향후 가격정책에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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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격을 잘못 적었습니다. 6천만원대입니다. 6천만원대면 5만 달런데 맘에 들어 하실거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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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12.06 12:25
6000만원대이면 최소 5.4만불이 넘죠 (요즘 환율.. 달러당 1100원 기준)...혹 6990만원 아닌가요? 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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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거랑 비슷합니다. 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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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domo
2012.12.10 16:51
가끔 마주치는 치우천황님의 댓글에서 종종 오해의 소지를 느낍니다.^^;
저 역시 한참 멀었지만, 근 3개월 동안 '랑에'만 깊게 파고들어간 결과를 가지고 치우천황님의 댓글에 대하여 간단하게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딱히 바쉐론과 비교하려는 목적은 없지만, 바쉐론 리뷰 글이고, 댓글도 관련 내용인 만큼...오해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1. 전설적인 인하우스 무브먼트가 아니다.
-> 랑에의 '대부분'의 무브먼트는, 같은 범주(심플 수동이면 심플 수동, 퍼페츄얼이면 퍼페츄얼 등) 기준으로 볼 때, '기술적'인 면에서는 상당히 보수적인 면모를 보입니다.
다르게 말해 '거의' 새로운 시도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파텍처럼 고도로 안정된 구조도 아니고, 고급 부품이 채용되는 경우도 드뭅니다. 더하여 두께가 얇은 것(잘 아시겠지만, 이 부분도 기술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작소니아 씬 모델마저도 무브먼트 두께가 푸조 7001만도 못한 2.9mm입니다.)도 아니지요. 따라서, 랑에를 가지고 단순히 에보슈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바쉐론을 낮춰 보기에는 무리가 따르지 않을런지요. 물론, 당연하게도 이것이 바쉐론의 수준이 높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단지 파텍에 비하면 랑에나 바쉐론이나, 피니싱을 제외한 무브먼트의 구성 면에서는 어느 한 쪽이 어느 한 쪽을 완벽하게 앞선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말입니다.
2. 제네바실이 없다.
->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제네바실은 랑에에도 없으며, 무엇보다도 랑에 역시 제네바실의 피니싱적 요소를 제쳐두고서라도, 기술적 요소를 충족하지 못합니다.
3. 최상의 피니싱이 아니다.
-> 랑에의 디테일한 해부도를 보면 멋진 피니싱은 딱, '탑 플레이트 및 보이는 부분 까지만' 입니다. 제품 설명에 '특별히 신경썼다'고 언급한 리처드 랑에 마저도 '탑 플레이트 및 보이는 부분'을 제외한 내부 피니싱은 파텍 215와 비등비등하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리처드 랑에의 무브먼트 두께(무려 심플 수동이 6.6mm...)나 파워리저브 시간 등을 보면 기술적 면모에서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그런데 리테일 가격은 215를 채용한 파텍의 제품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쌉니다.
따라서, 바쉐론이 가격적으로 파텍이나 랑에와 비슷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아 보입니다. 위블로의 경우에서처럼, 가격 책정에는 많은 요소들이 작용하기에 이런 식의 접근이 의미가 있나 싶긴 합니다만, 굳이 따지자면, 랑에의 가격에 거품이 있다는 표현이 보다 적절해보입니다. 경쟁작(?)인 파텍의 수동 크로노의 가격이 1억 천 가량, 랑에의 수동 크로노 가격이 1억 가량(플레티넘이긴 하지만)이니까요. 이건 눈에 보이는 이미지(케이스, 다이얼, 디자인 등)나 환상이 아니라 무브먼트(피니싱, 기술적 요소 등)만 놓고 따져볼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2류 취급을 받는 바쉐론이나 오데마의 브랜드 벨류 역시 랑에에 비하여 높으면 높았지, 결코 낮지 않다는 점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랑에는 겨우 15년 정도 된 브랜드에 불과하니까요.
공감: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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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12.11 11:03
오해의 소지를 느끼셨다니 ..일단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전제하고 싶은 것은 전 랑에 매니아가 아닙니다 호감은 있지만요.
물론 VC를 싫어하지도 않습니다.안타깝긴 하지만요.
전체적인 문맥이 랑에하고 비교되는 것에 대한 불쾌감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만일 제 댓글에서 파텍만 있었다면 이런 댓글이
가능했을까요? 랑에를 연구 하신게 랑에의 비교단점만 연구하신게 아니라면 말이죠 ^^
솔직히 VC가 그 위대한 명성과 가격에 비해 무브먼트에 있어서 내세울게 별로 없지 않나요?
하이엔드 특히 여태까지 탑3에 들어온 VC가.. 하이엔드의 기본가치인 인하우스무브먼트 부문에서 자부하는
IHM가 있나요? 링고님의 최근 칼럼에서 표현된 역사와 프레스티지에서 IHM이 하이엔드 빅3내지 빅5의
필요조건이라면 VC가 그런면에선 상대적인 열세 아닌가요?
VC는 대부분 제네바실을 받는데..이시계는 없다는 점을 얘기한 것이고 그건 위 알라롱님 포스팅에 있는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랑에가 왜 스위스 제네바실을 받아야 하죠? 파텍실을 받던 COSC인증을 받던 아니면 자체 1000시간 테스트를 하던
어느 검증이 더 낫다고는 생각안합니다. 언급한 포인트는 일관성의 문제를 지적한 겁니다.
랑에의 피니싱에 대한 문제는 내공이 부족한 제가 애기하지 않아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브랜드가 좋은지는 주관적인 문제지만
피니싱에 관해서 랑에가 가장 좋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랑에가 급부상한것은 그룹내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서 가능했겠지만 기존의 랑에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링고님의
최근 컬럼에서 상세히 나와 있으니...요기까지 하지요.
아직도 VC가 탑3브랜드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고 아직 그만한 저력이 있는걸 저도 인정합니다만...15년 밖에 안된(님의 표현 그대로 쓰자면...)
랑에 한테 자칫 밀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안타깝고요.
시중에 랑에에 대한 과대평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생각할 때 VC의 기술적 노력이 배가되지 못하면 랑에의 부상이 제 치졸한 댓글처럼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모든 얘기는 저의 주관적 생각이고 혹여 다른 분들도 랑에와 VC의 대결구도로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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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12.11 11:23
추가적으로 한말씀 더드리면 저도 랑에의 고가격에 불만이 많습니다 ^^. 그리고 소개된 VC가 좀더 쌌으면 사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어서
불만 아닌 불만을 얘기 한 것입니다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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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domo
2012.12.11 15:36
우선 저 역시 댓글을 달기 전에 한 가지 전제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저도 바쉐론에 대하여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코 바쉐론이 랑에와 비교되는 것이 불쾌하다던가,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현재의 바쉐론이 다소 흔들리는 상황이라는 치우천황님의 의견에 동의하는 쪽입니다. 단지 치우천황님의 댓글에서 종종 '랑에가 지나치게 고평가되는 듯한 인상'을 받아, 그 부분에 대하여 조금 적어본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1. 따라서 바쉐론의 무브먼트에 대한 우수성 논쟁은 그다지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제가 글에 언급한 것처럼, 랑에 VS 바쉐론 구도로 댓글을 단 것은 원 글이 바쉐론 리뷰이고, 치우천황님의 댓글에도 바쉐론에 대한 평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쉐론의 명성, 가격, 역사에 비해 최근 내새울 만한 자사 무브먼트가 없다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었던 것은 랑에의 자사 무브먼트 역시 자사 무브먼트일 뿐이지, 그것이 내새울 만한 기술적 진보나, 파텍과 같은 세심한 안정성 추구, 혹은 높은 품질의 부품 사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고급 무브먼트라고 언급할 만한 점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보석 혹은 패션 브랜드의 자사 무브먼트들이 단지 자사 무브먼트라는 이유로 고급 무브먼트라고 불릴 수 없는 것처럼...랑에는 단지 표면의 보이는 부분에 보다 많은 피니싱을 하고, 글라슈테 양식의 플레이트를 사용했을 뿐입니다. 오랜 기간 검증된 무브먼트도 아니고, 개발 기간이 긴 무브먼트도 아니며, 기술적 진보, 세심한 안정성 추구, 높은 품질의 부품 사용조차 충족하지 못하는 자사 무브먼트를 가지고, 오랜 기간 검증된 에보슈와 비교하여 단지 자사 무브먼트이기 때문에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말이지요.
2. 그리고 제가 말씀드린 제네바실 부분은 제네바에서 생산되어야 한다던가, 제바실의 기술 외 요건(피니싱 등)이 아닌, 제네바실의 기술적 요건에 한정된 것입니다. 이 부분은 높은 품질의 부품과 구조적 특성에 대한 부분으로, 고급 무브먼트의 조건에 해당합니다. 단지 제네바실의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랑에가 이 고급 무브먼트의 조건에 상당부분 미달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3. 피니싱 관련하여 어떤 브랜드가 좋은지 여부는 주관적이지 않습니다. 표면(보이는 부분)의 피니싱과 기술적으로 필요한 내부(보이지 않는 부분) 피니싱에 대한 각 브랜드의 접근은 제품 분해도를 통해 충분히 확인 가능합니다. 피니싱에 관해서 랑에가 가장 좋다는 의견은 표면(보이는 부분)의 피니싱 한정입니다. 내부로 들어가보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랑에가 부족하다는 것을 쉽게 알게 되실겁니다. 특히 내부 부품의 피니싱은 파텍은 물론이고, 바쉐론이나 AP에 비해서도 떨어집니다. 바쉐론은 이것저것 피니싱을 하지만, 종종 실수가 발견되는 편이고, AP는 엔트리 모델에도 다소 거칠지만 기술적으로 필요한 피니싱은 전부 해주는 편입니다. 그러나 랑에의 경우 그렇지 못합니다. 다소 부족하거나, 어떤 부분은 그냥 안 합니다. 전 이 부분을 지적한 것입니다.
4. 링고님의 의견은 링고님 개인의 의견으로, 다수의 동조를 받을 수 있을지언정, 그것이 주장의 근거나 사실로의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링고님의 의견은 랑에는 마케팅의 승리라는 논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랑에의 역사는 생각 외로 하이엔드의 역사가 아니라 블랑팡 정도의 미들급의 역사였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바쉐론이 랑에보다 낫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랑에가 기존 하이엔드에 비해 낫다는 의견이 다소 과장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고싶었을 뿐...(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놓고 보았을 때 그냥 비슷하거나 아주 조금씩 앞치락, 뒷치락한다...정도의 의미입니다.)
혹여 제 댓글이 다소 공격적이었다면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꾸벅)
공감: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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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12.11 16:18
어하튼 내공이 대단하셔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
저도 다른분(링고님 포함 ^^)의 의견을 참고만 할 뿐 전적으로 동의 하지는 않습니다만 저보다 내공이 엄청 높으신 분 의견을
인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 포스팅을 통해 랑에 무브먼트의 실제적인 모습에 대해서도 알려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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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계 구입을 고려하면서 실제 시장에서 알아본 결과 제 나름대로
'바쉐론의 위상이 떨어진 줄 알았지만 그렇지만도 않더라' : 여전히 멋진 시계가 많고 매출이 상당하다 함
'랑에가 대단한 것 같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 : 스위스 시계들보다 적게 팔림, 일부러 소량판매 전략을 취하는 희소 브랜드는 아님
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포럼에서는 바쉐론이 낮게, 랑에가 높게 평가되는지 몰라도 실제 구매층들은 바쉐론을 여전히 좋아하며, 랑에에 열광하지도 않는 듯 합니다.
둘 다 비슷하게 좋은 브랜드이고, 딜러들 역시 인터넷 포럼에서의 평가가 실제 시장에서의 수요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두분의 깊이있는 의견 교환을 통해 실제 어떤 측면에서 과장된 부분이 있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활동과 함께 좋은 정보들을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감: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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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당당한 기백이 풍겨오는 시계입니다...
...스트랩의 스프링 바 부분의 처리도 섬세한 배려가 느껴지구요. ㅎㅎㅎ
다만, 다이얼의 신동엽스러움이 아직도 저는 어색하기만 하네요.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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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u 예거
2012.12.06 11:19
뒷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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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High-end다운 피니싱이 돋보이는군요..보이는 곳 보다 안보이는 곳에 더욱 신경을 많이 쓴 것이 군자는 혼자 있어도 남에게 부끄럽지 않게 행동한다는 것을 말해 주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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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모습이 환상적입니다.
다만 가격이,,,
리뷰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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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텍이나 랑에와 비교해서 가격면에서는 나름 매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싶은데 그게 딱히 이거다 라고 말할 수는 없는.....그런 묘한 아쉬음이 있는 시계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내돈주고 사기에는 망설여지지만 누가 사주면 정말 고맙겠구나...하는 ㅋㅋㅋ 그런 시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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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za
2012.12.07 12:46
정말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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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의 아름다움은 역시 르마니아게 무브입니다.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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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지네요~~ 눈요기 많이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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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도 멋스러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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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s
2012.12.08 14:43
전에 실제로 일부 보았던 바쉐론의 클래식한 느낌과는 조금 다르네요 멋지군요 특히 뒷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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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쉬 바쉐론의 포스가 느껴지네요. 좋은 리뷰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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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발이
2012.12.15 18:30
정말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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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y
2012.12.18 08:16
글쎄요, 제눈에는 랑에의 다토의 무브 피니싱은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오히려 파텍보다 더 정교해 보인다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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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르크
2012.12.19 13:28
바쉐론...가격이 후덜덜하네요. 디자인이 파텍과 비슷한것이 또한 바쉐론의 매력이 있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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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로12
2012.12.25 13:54
언젠가는 반드시 소장해야할(?) 인하우스 수동 크로노네요.. 밴드 뒤쪽에 저렇게 살짝 구멍내주는건 다른 브랜드에서도 많이 차용했으면 좋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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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2013.01.07 14:07
깔끔한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VC는...정말이지 '가성비' 라는 말을 꺼낼 수 없을 정도의 물건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격하게 사랑한다 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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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아직까진 군침만 흘리나 언젠간 갖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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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children
2013.02.05 12:04
역시 바쉐론은 어색한거 같기도 하고.. 은근 포스를 풍기는것 같기도 하고...
로얄이글을 착용하면서 느끼는점은 VC는 줄질에 따라
페이스가 주는 악박감이 대단하다... 는걸 느낍니다.
리뷰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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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h
2013.02.05 22:17
멋진 시계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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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야 보고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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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AI
2013.03.16 14:27
멋진 시계 잘 보고 갑니다.. 숨이 턱턱 막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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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마
2013.04.03 09:28
좋아요..좋아. 시계가 참 멋진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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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텍 5170과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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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웬리
2013.05.01 02:09
기회가 되면 얹어보고 싶네요. 수동 크로노 드레스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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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또 봐도 예쁜 바쉐론의 수동 크로노. 이런 시계 차봤으면 원이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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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시계이다 보니...ㅎ 근데 VC는 디버클도 멋있어 보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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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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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지
2013.12.09 23:44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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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kRz
2014.01.27 11:57
리부 잘 읽고 갑니다 ㅎㅎ -
안반
2014.02.23 21:50
좋은 리뷰와 의견까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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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평
2014.03.02 07:09
예쁘기는 한데, 뭔가 균형이 맞지않는 성형미인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불필요하게 다이얼 크기가 너무 키워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모델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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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1234
2014.05.10 00:31
이 위에 있는 파텍과 비교하여
앞태가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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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경쟁력을 논하기 좀 뭐하지만 셋중 가장 경쟁력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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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답네요.. 꼭 가지고 싶은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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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end 시계는 정말 아름답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