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여행 마지막 날, 익스플로러(feat. 맥주 공장!) Explorer I, II
여름 여행 마지막 날의 기록입니다.
일본 여행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맥주 공장 견학이 예정되어 있는 날입니다.
사실 몇 년 전, 가는 길에 전철을 잘못타서(ㅠㅠ) 도착하지 못했던 비운의 일정이었기에 이번엔 반드시 도착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심기일전했습니다 ㅎㅎ
다행히 무사히 도착.
도쿄 도심 근교의 산토리 무사시노 공장입니다.
입구에 기념 촬영하는 스팟.
산토리는 전반적으로 천연 지하수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는데, 여기서도 관련된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기록을 위해 한 장.
들어가서는 전반적인 배경지식(?)을 PT로 설명해줍니다.
당연히 일어로만 설명하시는데, 외국인을 위해 가이드
앱도 제공해줘서 기본적인 내용은 모두 파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지하수를 쓰기만 하는 게 아니고 만들기도 한다며, 100년 앞을 보고 22개소에 약 12,000헥타르의 숲 만들기 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빗물이 지층을 통과하며 깨끗하게 여과되는 과정을 설명해주는 모형입니다.
이 날도 비가 왔는데, 오늘 내린 빗물은 20년 뒤에 지하수가 되어 다시 만날 것이라고 하네요.
다음은 정말 친절하셨던 직원께서 맥아 샘플을 보여주십니다.
저희 세션을 인솔해주셨는데, 마침 제일 앞에서 저와 제 친구가(둘만 외국인) 따라다니니 이것저것 궁금해하시더군요.
투어 내내 꽤 얘기를 나눴는데, 서울에도 종종 오고 한국어 공부도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정말 살갑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투어 내내 회사가 이걸 알아줘야할텐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어 공부 화이팅입니다.
홉입니다.
독일은 '맥주순수령' 에 따라 물, 맥아, 홉만으로 만들어야 맥주로 인정한다고 하죠(맞나요?).
맥아는 직접 먹어볼 수 있게 몇 알씩 줬는데 생각보다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씨리얼 바에 들어있을 법한 맛이더군요.
홉은 냄새만 맡게 해주었는데(먹으면 이틀은 쓴맛만 느끼게 될거라네요ㅎㅎ),
IPA 같은 맥주에서 나는 오렌지필 같은 향이 확 나는 것이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이후로는
각종 제조 공정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투어의 뒤에는 시음 세션도 있습니다.
공장에서 갓 생산된 맥주를 생맥주로 마셔볼 수 있는 거죠.
기본으로 '프리미엄몰츠' 를 전용 잔에 한 잔씩 줍니다.
(종이컵은 체이서/비음주자용 음료와 녹차입니다)
이후에는 두 잔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총 3잔).
종류도 세가지라 한잔씩 다 마셔볼 수 있지만 원한다면 같은 종류로 3잔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맛이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ㅎㅎ
진. 짜. 생. 맥. 주.
거품이 예술입니다.
이 모든 프로그램이 공짜입니다.
기념과 실용, 운영비 납부의 의미를 담아 거품기와 잔을 샀습니다.
거품기는 캔에 대고 버튼을 누른채 부으면 생맥주 같은 아주 곱고 쫀쫀한 거품이 잔에서 마구 피어오르는 신기입니다.
'난 거품 많이 뽑을거야' 라는 마인드로 쓰면 잔 밖으로 다 넘쳐버리는 맥주 거품 화산을 볼 수 있습니다.
2.5만원 정돈데 엄청난 성능에 깜놀했습니다.
강추.
마지막 날 메인 일정이었던 공장 투어가 끝나고 공항에 가기 전 마지막 끼니입니다. 훌륭하네요
공항을 가며 진짜 '썬레이' 패턴이 보여서 한 컷.
공항에서 탑승 전 마지막으로 익스를 찍고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익스는 정말 구실에 불과했던 마지막 글이었습니다 ㅎㅎ
여름 여행을 마치고 2주밖에 안지났는데 어느새 한낮의 햇살도 기세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는 시원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여름이 가는 게 아쉽고 놀랍지만, 우리에겐 추석 연휴가 있으니까요!
모두 늦여름 건강하게 잘 마무리 하시길 바라며 이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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