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파일럿 크로노그래프 페어 Highend
이제는 포럼에서 얼굴을 자주 보이는 블랑팡 에어커맨드 플라이백 입니다.
아시다시피 2020년의 에어커맨드는 1950년대에 잠깐 등장했던 신기루같던 블랑팡의 밀리터리 파일럿 크로노그래프를 복각한 시계입니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복각이라기 보다는 현대적인 감각의(Contemporary) 에어커맨드를 새로 만들어 냈다고 하는게 더 정확하겠죠.
자세히 볼 필요도 없이 소소한 생김생김이라던가 베젤, 인덱스의 비율이 조금씩 다르고,
무브먼트도 빈티지의 Valjoux222와는 다르게 완전 최신의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F388B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저는 사실 완전한 복각판 보다는 현대적인 개량을 거친 모델을 더 좋아하긴 합니다.
하지만 번쩍번쩍 빛나는 새시계를 바라보다 보면 아무래도 뭔가 오래된 것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느끼게 마련이죠.
하지만 뭐...경매 낙찰가 1억 2천만원짜리 빈티지 에어커맨드는 제 주머니 사정상 1도 생각 안해봤고...
그 대체제로서, 에어커맨드 구입 당시부터 부족한 빈티지 갬성을 채우기 위해 계획한 에어커맨드의 페어 시계가 있습니다.
원래 이곳 하이앤드 동에는 올리기 좀 그런 녀석이지만,
에어커맨드의 짝꿍으로 기획한 시계이니 한번 같이 올려 봅니다.
이녀석 나이가 나이이니 만큼(1960~1970년대 추정) 경로 정신으로 한번 양해 부탁드리고 정식 소개는 호이어동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제가 에어커맨드의 페어로 영입한 시계, 독일 연방군(Bundeswehr) 공군이 사용하던 Heuer 1550SG 입니다.
Heuer 1550SG는 에어커맨드와 거의 같은 동시대에 사용되던 밀리터리 파일럿 크로노그래프로서...
싸이즈 또한 42.8mm로 42.5mm의 에어커맨드와 거의 비슷합니다.
무브먼트 또한 빈티지 에어커맨드에 사용하던 Valjoux222와 같은 계통의 Valjoux230을 사용합니다.
Valjoux22 계통이 회중시계 베이스로 무브먼트 직경이 다소 크다는 문제가 있어서 그 싸이즈를 줄여놓은게 Valjoux23이니, 두 무브먼트는 사실상 형제 관계입니다.
뒷케이스에 가려서 무브먼트가 보이진 않지만 대신 1550SG에는 독일연방공군의 군용 씨리얼 넘버가 박혀 있습니다.
가끔가다 에어커맨드의 프로펠러 모양 로터를 가지고 제트전투기를 몰던 시대의 고증에 맞지 않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Heuer 1550SG를 사용했던 독일연방공군의 조종사들은...
빈티지 에어커맨드를 사용했던 미공군 조종사들과 똑같이 제트 전투기인 F-104 스타파이터(StarFighter)를 몰고 조국 독일의 영공을 지켰습니다.
관세도 많이 물고, 받자마자 오버홀 보내놓고 2개월이나 걸려서 목이 빠지는 줄 알았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네요...
현대적인 럭셔리 감성과 오리지날 밀리터리 감성의 페어...여러분 눈에는 어떠하신지요? 영혼의 단짝, 인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