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잘 보내고 계십니까?^^
오늘은 이탈리아 북서쪽 리구리아 지역에 위치한
La Spezia를 잠시 소개하려고 합니다.
로마에서 고속철로 3시간~4시간,
피렌체에서는 1시간 30분~2시간 거리입니다.
친퀘테레의 Riomaggiore 리오마죠레
친퀘테레의 Manarola 마나롤라
사실 라 스페치아는 전세계 여행자들에게
Cinque Terre 여행을 시작하는 기차역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저는 이 곳을 소개하려고 다시 찾았습니다.
라 스페치아 해군 기술 박물관입니다. (입장료 5유로, 카드 결제만 가능)
해군 관련 다양한 전시품들이 있는데 1차, 2차 세계 대전에 관련된
여러 선박 및 무기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S.L C.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Pig가 전시된 유리관안에 실제 감마 부대원이 착용했던
라디오미르도 따로 전시해 놓았습니다.
파네라이의 근본은 역시 라디오미르입니다.
잘못 파인 것 같은 "9"와 녹슨 리벳이 눈에 띄네요.
초창기 시작 모델들처럼 Colbert사가 Rolex에 독점 공급했던
칼리버 618로 만든 47mm의 라디오미르 3646입니다.
당시 소위였던 에르네스토 노타리가 착용했던 시계라고 써있네요.
케이스백은 잘 보이지 않지만 데치마 부대 각인이 있다고 합니다.
이 곳은 대잠 어뢰가 전시되어 있는 방이었습니다.
전시관 외부에 작은 정원에는 실제 S.L.C.케이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데치마의 주력 잠수함이었던 Scirè에 싣고 다녔던 케이스입니다.
Tubo Contenitore per S.L.C. - Tube Container for S.L.C.
컨테이너 앞에서 한 장 남겨 봅니다.
컨테이너 뒤로 잠수 부대원들을 위한 기념 추모 공원이 있습니다.
19세기 후반부터 해군의 전략적인 요충지인 라 스페치아.
2차 대전 때 데치마의 베이스 캠프도 바로 이 곳입니다.
다시 전시관 내부로 들어오니 야광이 불을 뿜네요.
요새 햇살이 정말 뜨겁고 낮 기온이 36,7도입니다.
섭머져블 베젤을 닮은 다이버 헬멧.
수다만 작전에서 공을 세웠던 루이지 파지오니 대위.
엘리오스 토스키등과 S.L.C. 개발을 주도하고
몰타 발레타에서 작전 중 산화한 테세오 테세이.
라 스페치아 지형도를 보면 왜 이곳이 나폴레옹 시대를 거쳐
통일 이탈리아 왕국 때 제노바에서부터 해군 본부를 옮겨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좁은 산맥으로 둘러 쌓인 천혜의 요새같네요.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베네치아, 제노바, 피사, 아말피.
박물관이 존재하는 건물은 아직도 해군이 사용하는 예전 조선소
터이기에 사진과 같은 이름이 남아 있습니다.
아스날 뒤 M.M.은 마리나 밀리타레겠죠.^^
라 스페치아 해군 기술 박물관을 잘 돌아보고
30~40분 정도 거리의 Porto Venere 포르토 베네레에 왔습니다.
올 때는 버스로(편도 2.5유로) 갈 때는 배로(편도 8유로) 나왔는데요.
이유는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친퀘테레의 마을들처럼 알록달록한 마을 모습과
깨끗한 작은 물가를 가진 곳인데요.
사진 우측 상단의 동굴이 바이런의 동굴입니다.
시인 바이런경이 자주와서 수영도 하고 쉬던 곳이라고 하네요.
여기서부터 8키로미터 거리의 Lerici까지도 헤엄쳐 갔던
수영의 달인이었다고 합니다. 바이런경.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물이 정말 깨끗하네요.
마을 끝자락 바위산에 San Pietro라는 이름의 교회가 있습니다.
한 쪽을 이렇게 열어 놓으니 그림같네요.
보이는 방향이 친퀘테레, 제노바로 이어지는 해안선입니다.
성 베드로 성당 내부도 작고 아늑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리구리아 지역에서는 제노바의 영향이 가장 크겠죠.
건너편 언덕에 오르면 작은 마을 공동 묘지가 있습니다.
수평선과 맞닿은 십자가가 평화로워 보이네요.
이 곳에서 성 베드로 성당과 바이런 동굴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다시 마을로 내려오며 멀리 해안 풍경을 담아봤습니다.
정신없이 다니다보니 끼니 때를 살짝 넘었네요.
리구리아에 왔으니 페스토 제노베세를 먹어야죠.
스파게티 혹은 트로피에 파스타에 주로 먹는데
이 날은 트로피에 파스타에 나왔습니다.
작은 도미 구이도 먹었는데요.
맛있긴 했는데 날이 더우니 이런 것들 보다
시원한 물회가 간절했습니다. ㅎㅎㅎ
시간이 많아 약 40여분 정도 근처를 한바퀴 도는 선박을 탔습니다.
너무 뜨거운 낮에는 역시 힘드네요. 지나가는 작은 보트도 담아봅니다.
다행히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 그나마 즐길 수 있었습니다.
배표를 사고 다시 라 스페치아로 복귀합니다.
라 스페치아에서 물론 친퀘테레가 우선이겠지만
라 스페치아 박물관을 방문하실 리스티들에게는
포르토베네레를 추천합니다.
솔직히 로마에서는 조금 멀고 피렌체 여행하실 때
하루 다녀오시면 좋을 코스입니다.
제가 나올 때 배를 타고 나온 이유는
지나오면서 Comsubin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9년에 LGO님께서 Experience 특별 행사로 방문하시고
소개글로도 안내해 주신 그 곳입니다.
평소에는 방문이 거의 불가능한 곳이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멀리서 보는게 만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푸른 물빛위로 빛나는 210.
전설로 남을 파네라이 라디오미르.
데치마 마스가 창설된(시작은 프리마 마스)
La Spezia 라 스페치아.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파네리스티에게는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 아닐까요.
라디오미르의 해인 올해
근본 라디오미르 득템하시면서
즐거운 한 해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라 스페치아 해군 기술 박물관을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에서 일반 여행자들에게 공개된 S.L.C.들이
전시된 박물관들은 다 방문한 것 같습니다.
이전 게시글들에 남겨두긴 했지만
조만간 해당 관련 내용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무더위 속 건강 챙기시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