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디치입니다.
지난주도 날씨가 매우 좋았습니다.
지난주에는 뉴욕에서 와이프 친구가 놀러와서
한주 내내 정신없이 먹고 돌아다녔더니 살만 쪘네요.
이번에는 지난 금요일에 하루 다녀온 Newport (Rhode Island주) 나들이 사진들 올려봅니다.
동부 쪽 사시는 분들은 한두번쯤 가보실 기회가 있는 곳이고, 잘 알려진 여름 휴가지이지만,
한국에서 여행와서 들리기에는 조금 힘든 곳입니다. 보스톤에서는 한시간 15분정도,
뉴욕에서도 3시간 이내로 가까워서 부자들의 고급 저택과 별장들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오늘 사진의 대부분을 차지할 고급 맨션들은 1800년대 후반, 1900년대 초반
미국 정/재계를 주름잡았던 "초"부자들의 생활상이 어땠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Newport 는 자주 놀러오는 곳이었지만,
와이프 친구랑 같이 왔기 때문에 일부러 돈을 내고, 고급 맨션들을 둘러봤습니다.
<뉴포트 지역문화 보존 위원회> 가 현재 12개의 고급맨션들을 문화재급으로 지정해서 관리해오고 있습니다.
www.newportmansions.org/
돈을 내고 입장 가능한데,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가격은 하나면 20불정도, 두개면 25불, 전체를 다 보면 100불정도입니다.
이번에는 2개만 들어가봤는데요,
일단 꼭 봐야하고, 가장 규모가 큰 The Breaker 라는 맨션입니다. 일단 입구...
이곳은 카네기, 록펠러 등과 더불어 미국 근대 기업인 리스트의 꼭대기에 항상 올라있는 Vanderbilt 가문이 지은 맨션입니다.
실제로는 가장 부자였다는 소리도 있고, 가문을 일으킨 Cornelius Vanderbilt 는 "뉴욕" 도시를 건설한 사람으로 유명하죠.
뉴욕의 42번가 그랜트 센트럴에 가면 그의 동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도 Yale 대학교 재단의 소유가문이기도 합니다.
(미드 Gossip Girl의 Nate Archibald 의 외할아버지가 극중에서 밴더빌트 가문의 대표로 나오죠) 지금도 대단한 집안입니다.
우 측면으로 돌아들어가면 오른쪽 Facade(파사드, 건물의 전면)가 나오고 "작은" 정원이 있습니다. (엄청 크지만 작다고 표현할게요)
다시한번 우 측면의 정면모습
우 측면 끝까지 가면 Main 정원 또는 backyard 가 나오면서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뒷 마당의 광활함이 보이시는지...뒤는 바로 바다입니다.
미 동부의 유력가문들은 대부분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온 이민자 가문들입니다.
고향인 유럽에 대한 열망이 대서양 바라보는 광활한 정원으로 표현이 된 것입니다.
족히 축구장 하나 크기됩니다.
뒷마당에서 바라본 건물의 뒷면입니다. 사실상 이쪽이 전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밴더빌트는 이 집을 지으면서 당시 미국 최고의 건축가에게 의뢰를 했고,
이태리 르네상스 시대, 토스카나 지방(피렌체 주변)의 빌라들을 모티브로 디자인을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태리는 정말 많이 다녀봤는데요, 왠만한 이태리 빌라보다 멋집니다. ㅎㅎㅎ
(참고로 건축비는 우리나라 돈의 현재가치로 "단순"환산했을시 400억정도 들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미국 경제규모에서 400억원이라는 돈은 그리 큰 돈은 아니지만,
100~150년 전의 미국 경제규모에서 400억원이라는 돈은 지금으로 따지만 수천억원의 가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부 사진은 몇몇곳을 빼고 엄격이 제한되어서 사진이 거의 없지만, 대충 이런느낌입니다.
메디치, 스트로치, 파치 등등 피렌체의 유명한 팔라쪼나 빌라들보다 화려합니다.
부의 단위가 틀린 느낌입니다.
3층 테라스에 서서 바라본 뒷바당의 왼편입니다. 저기서 식사하고, 책 읽고, 한잔하고, 시가피고...상상만 해봅니다 ^^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시계도 한장~
뒷마당의 좌 측면입니다.
이렇게 대충 The Breakers 맨션을 구경하고, 이제는 실제로 이곳사람들이 살거나 외지인들의 별장이 즐비한
Ocean Drive 로 향합니다.
차를 타고 가다보녀 대충 이런 예쁜 집들이 해안가에 즐비해 있습니다. 왼쪽은 바다입니다.
이 정도면 그냥 좀 작은 수준입니다. 굴뚝 개수로 대충 파악이 가능한데, 이집은 4개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예쁜 해안도로를 쭉 달립니다. 오른쪽은 집, 왼쪽은 바다죠.
길 양쪽으로 쭉 저렇게 예쁜 별장들이 나옵니다. 저정도 별장들은 충분히 구매 가능한 수준들입니다.
이제 조금더 해안 끝으로 달려갈 수록 집이 커지는데,
너무 멀리 있어서 조금 땡겨서 찍어봤는데요, 대충봐도 굴뚝이 10개는 됩니다.
게다가 사방의 마당까지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별장입니다. 실제로 누가 사용하는 집입니다.
이렇게 살짝 소박한 집들도 있구요 ㅎㅎ
사실 진짜 큰 집들은 담이 너무 높거나 나무로 다 가려져 있어서,
또는 진입로가 너무 길어서 길가에서는 담기가 힘듭니다.
이렇게 해안도로를 달려서 Newport 시내로 향합니다.
왕복 2차선 도로의 왼쪽은 바닷가이고, 오른쪽은 집이나 상점인데,
자전거 투어하는 사람들도 많고, 조깅하는 사람들도 많고, 아니면 저렇게 앉아서 쉬는 사람들도 많아서
정말 한적한 아름다움이 뭔지 잘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뉴포트는 이름부터 그렇듯 작은 항구도시인데요, 이렇게 부두쪽으로 이쁜 상점들이 즐비한 골목들이 있습니다. 크지는 않아요.
오늘 점심은 뉴포트에서 가장 맛있는 Black Pearl 입니다.
야외가 날씨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데, 자리가 없어서 실내로 들어갑니다.
들어가면 이렇게 바가 바로 맞이해 주고요,
실내는 이렇게 아담한 느낌은 캐쥬얼한 곳입니다.
반대편에는 Fine Dining 섹션이 따로 있는데, 자켓입고 가야해서 그냥 생각도 안했습니다.
여기 오면 꼭 먹는 대표메뉴 홍합찜입니다. 크리미한 국물이 일품입니다.
기본 빵을 이렇게 국물에 듬뿍찍어드시면 기절합니다. 빵을 몇개나 먹었는지 모르겠어요 ㅎㅎ
그리고 동부 해안가에서 항상 먹는 랍스터 샌드위치로 가볍게 점심식사를 합니다.
크로와상에 넣어줘서 먹는 부담이 없습니다.
다 먹고 나와서는 바로 옆에 있는 Black Dog이라는 귀여운 옷가게도 잠시 들립니다.
Martha's Vineyard라는 휴양지에서 시작한 캐쥬얼 브랜드인데, 나름 폴로티/후드티 디자인이 귀여워서 인기가 있습니다.
조금 더 부두끝으로 나가면 이렇게 누구나 앚아서 쉴수 있는 선베드같이 생긴 벤치들이 있습니다.
한 여름 시즌에 오면 비키니입은 처자들이 저기에 거의 헐벗고 앉아서 해를 즐깁니다만..............
이제 초가을이라 그냥 그렇네요 ㅎㅎ
둘러보면 이렇게 배들이 정박되어 있구요,
옆에는 Ground Coffee 라는 작은 커피집이 있는데 맛이 꽤 좋습니다.
근데 사실 여기 들리는 이유는 Frozen Cappuccino라는 커피 슬러쉬 때문입니다.
수박 레모네이드 슬러쉬랑 커피슬러쉬 시켜놓고 와이프 친구가 Black Dog 에서 이것저것 사는 동안 앉아서 쉽니다.
여기 오시면 2시간에 30불정도내고 배를 타고 나가서 바람쐬고 오는 투어도 있습니다.
가격도 괜찮고, 한 여름만 아니면 줄도 없이 바로바로 탈 수 있습니다.
부두의 다른쪽도 계속 이런 모습입니다. 정말 예뻐요.
가로등 같은 조명 하나도 너무 예쁘고 운치있습니다. 저런 조명을 보행로 양쪽으로 쭉 세워놔서 밤에 정말 예뻐요.
그렇게 점심을 먹고 부두가를 구경하고 Bellvue Ave. 로 올라왔습니다. 이곳이 맨션들이 즐비한 가장 부유한 거리이고,
사진 같은 예쁜 상가들이 쭉 있는 곳입니다. 이쪽만 언뜻보면 참 동화같은 곳입니다.
이 길을 따라서 이제 2번째로 구경할 맨션으로 갑니다.
첫번째 집보다 건물의 규모는 조금 작았지만, 그래도 으리으리하고, 마당의 규모는 절대 뒤지지 않았습니다.
이 집을 지은 주인은 Mr. Berwind 라는 사람으로 역시 1800년대 후반, 1900년대 초반 미국 정재계를 주름잡던 "초"부자 기업인입니다.
이 사람이 직접 이름붙여서 키운 도시가 펜실베니아랑 뉴저지에 하나씩 있을 정도 있습니다.(지금도 계속 그 이름입니다)
약 150년 전에 이렇게 건축붐이 일었던 이유는,
1930년대 대공황이 오기전에 미국 경제는 초 호황을 지나고 있었고 자연히 쌓이는 돈은 부의 과시에 쓰여졌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미국에서 톱 순위를 달리던 부자들이 너도나도 뉴욕과 보스톤과 가까운 이곳에 여름별장을 지었는데요,
벨뷰 에비뉴를 중심으로 해안까지 수십개의 이런 거대한 멘션들이 지어졌습니다. 주인들은 서로 상당히 친해서
맨날 서로 집에 놀러가서 놀고 마시고 하면서 여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집의 이름은 The Elms 입니다. Elm 나무가 많아서 그렇게 붙였다네요.
도심과 가까운 쪽이라서 바다가 보이지는 않지만, Newport 가 작은 도시도 아니고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큰 저택은 지금도 상상하기 힘들정도입니다.
가운데랑 주변의 나무들이 Elm 나무라고 합니다.
제가 간 날은 웨딩촬영을 하고 있는 그룹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이런 맨션들을 빌려서 결혼식이나 각종 파티들을 많이 합니다.
저도 미국에서 결혼을 할 수 있었다면 이런 결혼을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위 사진에서 분수대 뒤쪽으로는 이렇게 숨어있는 정원이 있습니다. 분수대 위의 테라스 양옆으로 작은 별채가 있는데,
이 정원을 보면서 차 마시고 쉴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가운데 큰 나무 옆에서 찍은 건물입니다.
정원의 대각선 끝에서 바라본 모습이구요.
여기도 건축비는 첫번째 집 수준으로 들었구요, 스타일은 조금 다릅니다.
파리 외곽에 있던 루이 14세의 별장을 모티브로 지은 집인데요, 내부도 조금은 뒤죽박죽이지만,
조금은 프랑스 냄새가 나긴 납니다.
사진이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엄격히 제한되어 있어서 별로 없습니다.
여기는 서재 중 하나입니다.
다시한번 정면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파리 외곽의 별장과 쌍둥이라고 할정도로 똑같이 지었습니다.
미국부자들의 유럽에 대한 열망은 사실 끝이 없죠. 자신들의 뿌리가 유럽이니까요.
지금도 영국왕실에 미국언론이 가장 정통한 것도 나름 이해가 갑니다. 물론 흑인, 라틴계열, 아시아인이 많아지면서 그것도 조금씩 깨지고 있지만요.
이렇게 2번쨰 맨션까지 투어를 마치고, 나머지 10개는 다음을 기약하고 일단 돌아옵니다.
보스톤에서는 언제든 갈 수 있으니 시간날때마다 하나씩, 두개씩 가볼 생각입니다.
떠나기 직전에 Newport 외곽에 있는 유명한 Diner 및 아이스크림 가게인 Newport Creamery를 들립니다.
이것저것 많은 음식을 파는 Diner 인 동시에, 직접 만드는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합니다. 음식도 맛있습니다.
저는 와플콘에 2 스쿱, 와이프는 일반콘에 1 스쿱을 담아서 나옵니다. 생각보다 양이 엄청많아서
10분을 꼬박 먹었네요.
아이스크림까지 먹으니 대략 5시30쯤. 아침 10시에 보스톤 출발해서 11시 15분부터 이렇게 돌아다녔습니다.
6시간, 반나절 코스로는 딱 좋은 것 같습니다.
10월까지는 선선한 가을 날씨가 계속 될것 같아서 열심히 돌아다닐 것 같으니
또 어디 다녀오면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엄청많이 긴 글과 사진 읽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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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2013.09.12 08:10
허스트 캐슬을 가본적은 없지만, 아무래도 1800/1900년대의 세심한 디테일과 미친듯한 노동력 착취는
현재에는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ㅎㅎ LA의 Getty 빌라를 가보고 현대에는 그런 착취가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추천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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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내와 패스를 사서 몇번 다녀왔던 곳이에요..
절벽길 걷는 것도 좋고..
정말 사람이 살았던 곳인가... 싶을 정도로 으리으리하죠...
상상을 초월하는 부자들의 모습이 살짝 보이는 곳..
그립네요 로드아일랜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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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2013.09.12 08:11
뱅기매냐은식~ 님도 가셨었군요. 돈 내고 또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값어치 하는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애기들 데리고 와서 그낭 잔디밭에서 놀아도 좋을 것 같았어요.
어느새 돈벌어서 저런집에 살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많이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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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뻥 뚤리는 사진들입니다. 언제나 좋은 구경 잘 하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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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2013.09.12 08:11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그나저나 럭비 브랜드가 사라지고 그 대신에 RL Denim & Culture 라는 브랜드가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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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작년에 가본곳인데 정말 같은 장소에서 착샷을 찍으셔서 놀랐네요 ㅎㅎㅎㅎ 역시 타포인인가 봅니다 ㅎㅎㅎㅎ 눈정화 잘하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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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god
2013.09.23 23:40
정말 멋지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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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님 덕분에 좋은구경 잘했습니다 ^^
허스트 캐슬은 가본적이 있는데 거긴 넓기만 하지 디테일에서 차이가 많이 나네요~
추천 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