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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시계 탈자기 사용기 시계관련
오토무브가 오버홀 하려면 아직 멀었는데, 갑자기 시간이 빨리 가면 십중팔구 자성이 생긴거죠.
저도 그런 일을 겪어 공유해봅니다.
한달 전 쯤에 비행기를 12시간 동안 탔는데요
[기종 A380]
비행시간 내내 왼쪽에 옷걸이 표시된 고리에 버클을 걸어 시계를 달아놨었는데, 이게 원인인건지, 갑자기 하루에 1분 이상 빨라지더군요. @ㅜ@
(인터넷 보니 뱅기 좌석에 트레이나 LCD 부근에 자기장이 많다는 글이 있긴했습니다. 암튼 괜히 테스트해보진 마세요.)
하여간에 집에 있던 저렴이 나침반에
시계를 대보니
바늘이 돌아가네요. 꽤나 자성이 있는 겁니다. 하루에 1분씩 빨라지는 시계가 이렇습니다.
다른 시계들은 나침반 바늘이 움직이지 않으니 분명 요놈만 자성을 먹었네요.
오버홀 하려면 몇년 남았으니, DIY 탈자를 해봅시다.
중국산 저렴이 탈자기. 예지동에 가면 3~4만원 짜리 국산도 있다는데 이베이에서 만원에 샀습니다.
(종로에 가기도 귀찮으니 집에 앉아서 받아봅시다.)
음 스위치를 눌러보니 나침반이 잘 움직이네요.
그럼 탈자기에 시계를 어떻게 갖다대는지 제가 주워들은 걸 좀 설명 드립니다.
일단 스위치를 누르고 자기장 Flux가 올라오는 곳에 시계를 두면
교류 전기가 흐르는 코일이 자성 먹은 시계의 N-S 극성을 60Hz의 횟수로 바꿔대지요.
이렇게 스위치를 누른 채로 5~10초간 두다가, 시계를 탈자기에서 30cm 이상 서서히 멀리하는 것인데,
이때 탈자기는 켜있는 채로 서서히 멀리하는 것이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그걸로 끝.
에, 원리는........
고교물리를 다 잊어먹었지만, 하여간에 x-축이 교류 전류에 의해 유도되는 탈자기의 자기장입니다.
탈자기에 인가되는 자화전류를 서서히 줄이면 y-축에서 보이는 자성체의 자기가 화살표 따라 점점 0으로 수렴하죠.
간단히 그리면,
이 그림에서 a가 바로바로 탈자된 상태입니다.
뭐 교류전기가 서서히 줄어드는 고급 탈자기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건 절대 불필요하다 (응?)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신에 시계를 탈자기에서 점점 멀리하는 거죠. 결과는 똑같아요.
만약 시계가 가까이 있는 상태에서 탈자기를 바로 끄면 c와 같은 상태의 자성이 남아있게 된다는..........
하여간에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탈자를 해봤더니만 자성이 아직도 좀 남았다는 것 (응?) 이 오늘의 결론입니다.
이 시계는 3시에 N극, 9시에 S극이 있는 일종의 자석이군요. ㅡ.ㅡ
희안한 일은, 일단 시계 오차가 하루 -5초 정도로줄었다는..........겁니다만 원인은 모르겠습니다.
이튿날, 그 다음날,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고교물리시간에 누군가의 오른손 법칙 같은 걸 배운게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탈자기 배를 바로 따봤는데 세상에.... 허접하군요.
하지만 뭐 고급 탈자기 같은 건 필요 없어요. 간단한 구조니 싸구려라도 전기가 흐르기만 하면 오케이.
이렇게 생겼으니 자기장은 요렇게 생기겠지요 (N극-S극은 60Hz로 왔다갔다 바뀐다는).
그러니까 위와 같이 자기장이 걸린 탈자기의 한복판에 시계를 놓으면,
자기장이 생기는 모양과 위치 때문에 시계의 가운데가 N극이 되고, 주변부가 S극이 되죠 (물론 이거도 60Hz로 바뀌어대지만).
시계의 3시-9시 지름 방향을 가로질러 Dipole 자성이 걸려있는 제 시계 같은 상태에는
(이렇게 자성이 걸리는 경우가 흔하지 않을까 싶음),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요렇게 중심에서 비껴 옆쪽으로 시계를 놔야 온전히 자기장 안에 시계가 들어간 게 된다는 겁니다.
9시-3시에 N극-S극의 자기장이 왔다갔다 걸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결과는?
탈자 되었음.
PS. 근데 이걸 하고있다보니, 어느새 JIS-1등급 방자 스펙에 강력 쿼츠 무브가 들어있는 세이코 튜나를 주문했네요. 허허...
그럼 즐시계 하시고 탈자 정도는 재료비도 싸니 직접 해보셔도 재밌습니다. (물론 튜나 같은게 덤으로 생길 수도 있습니다)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