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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보시다시피 부품들 하나 하나가 예술의 경지이고 작동하는 모습도 신기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뚜르비용이라는 기술이 시계에 필요한 걸까요?? 그리고 이 기가막힌 기술은 언제 생겼을까요? 시계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머릿속에 떠오를 이런 의문들이 있습니다. 구글링을 조금만 해도 알 수 있는 이 문제의 답은 이렇더군요.
뚜르비용은 기계식 시계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위해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이 기술을 처음 발명한 사람은 시계의 아버지,
진정한 천재, 현존하는 모든 시계 기술을 만든 사나이 아브라함 브레게입니다. 위대한 브레게가 뚜르비용을 처음 만든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200년도 더 전인 1800년, 혹은 1801년입니다.(인터넷에 두가지 연도가 다 나오더군요.)
기계식 시계가 가진 한계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자세차보정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존재는 중력의 영향을 받습니다. 피해갈 수 없는거죠. 시계라는 발명품도 당연히 중력의 영향을 받습니다. 더군다나
시계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밸런스휠과 이스케이프먼트, 헤어스프링도 중력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시계의 위치에 따라서 오차가 제각각으로 생길 수 밖에 없죠. 손목위나 아래냐 오른쪽이냐 왼쪽이냐.. 등등의 위치때문에
시계는 오차가 생겼더랍니다. 그 옛날에는 지금같은 신소재나 가공의 정밀성등으로 오차를 보정하기도 힘든 시기였죠.
(하기야.. 그때는 손목시계도 없었지만요.. 회중시계가 왕이나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던 시대죠..)
뚜르비용은 그런 시간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인간이 하나의 포지션을 유지할 수 없다면 밸런스휠을 통째로 돌려버리자는
혁신적인 생각을 했던 거죠. 그래서 뚜르비용 케이지는 그렇게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겁니다. 보통 60초에 1회전하는 것이 뚜르비용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1회전의 주기는 다양합니다. 가장 보편적인 것이 60초에 1회전, 그리고 24초에 1회전하는 것도 있고 자전주기가
7분 30초, 또는 5분인것도 있다고 합니다. 주기가 짧을수록 오차를 보정하는 데 유리한 반면.. 너무나 섬세하기 때문에 충격에 약한
단점도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제가 뚜르비용에 대한 이해가 약하다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각설하고 아름다운 뚜르비용 시계들을 좀 감상해 보실까요?
예거의 퍼페츄얼 캘린더와 뚜르비용을 합친 그란 트래디션 모델입니다. 퍼페츄얼캘린더란 무엇인가를 보신분이라면 읽는데
어려움은 없으실듯.
율리스나르당의 로얄블루 뚜르비용입니다. 예거와 달리 뚜르비용 케이지를 지지하는 지지대가 보이지 않는군요. 모르는 사람은 몰라도
이게 굉장히 신기한 겁니다. 허공에 매달려서 돌아가는 바퀴를 한번 상상해 보시면 이해될듯. 마치 마술과도 같죠. 그래서 미스테리
뚜르비용이라고 하구요. 가격도 무척 비쌀 수밖에 없는 겁니다. 지지대 없이 어떻게 돌아가냐구요?? 투명한 사파이어 디스크로 지지대를
짜넣은 구조라고 합니다. 그래서 눈에는 안보여도.. 분명히 존재하기는 하죠.
오데마피게의 뚜르비용 모델
뒷모습입니다. 날짜창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역시 오데마피게의 뚜르비용 모델
무브먼트구요.
케이스를 벗긴 모습입니다.
브레게가 최초에 고안한 뚜르비용의 형태라고 하는군요. 사실 뚜르비용 모듈은 두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시계가 가지고있는 동력으로
움직일만큼 가벼워야 하구요. 작동의 일관성을 가져가기 위해 섬세해야 합니다. 그런데 브레게 시절에는 이 두가지 조건이 충족하기 아주 어려웠죠.
그래서 정말 왕이나 차고다닐만한 시계였을 것 같군요.
율리스나르당의 그란컴플리케이션 모델입니다. 원칙적으로 따지자면 그란컴플리케이션은 아닙니다만...
(시간측정기구가 빠졌으니까요..) 그래도 무지하게 아름다운 건 사실입니다.
역시 율리스나르당의 프리크 디아볼로. 플라잉 뚜르비용을 장착한 녀석입니다. 저렴한 가격 1억 2천에 모시죠.
뚜르비용 모듈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우주, 또는 보석같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롤렉스 사려다가 돈이 좀 모자라서 선택한다.. 싶은 브랜드인 오메가도 뚜르비용의 명가입니다.
손목시계에 들어가는 최초의 뚜르비용 모델을 만든 브랜드이기도 하구요.(7분 30초에 1회전..) 보시는 모델과 같이 센트랄 뚜르비용을
처음 만든 브랜드이기도 하거든요. 센트럴 뚜르비용이 왜 신기한가 하면 말이죠. 음... 한번 직접 알아보세요. ^^;;
저거 참 재미있는 겁니다.
독특한 뚜르비용을 하나 더 보시죠. 이건 자이로 뚜르비용이라고 하는 겁니다. 겁나 무서운 뚜르비용이죠. 흔히 뚜르비용은 축의 갯수에 따라
싱글, 더블, 트리플, 쿼드러플로 나뉩니다. 싱글은 가장 위에 보신것처럼 고정되어서 움직이는 전형적인 뚜르비용이고 더블이 되면.. 움직임이 앞뒤로
더해집니다. 트리플이 되면 이런 자이로 뚜르비용이 되는데요. 이건 말그대로 3차원 뚜르비용입니다.
동영상 보실까요??
그뤼벨포시라는 브랜드의 더블 뚜르비용, 24초에 1회전하는 멋진 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