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노(Eno)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2012년 임진년 흑룡의 해를 맞이하여, 용을 모티프로 한 시계들을 한 자리에 모아볼까 합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바젤 시즌에 이르기까지 제법 많은 브랜드들이 중국 및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서 용(Dragon)을 모티프로 한 시계들을 발표했는데요.
이를 우리 포럼 내에서도 제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포스팅을 아직까지 보질 못해서 제가 함 모아봤습니다. ^^
근데 생각보다 많은 시계들이 있어서, 정리하느라 은근 빡샜다는... 흑흑 ㅠㅠ;;;
서양에서는 전통적으로 드래곤이 악마(루시퍼)와 동의어인 주로 악의 개념, 무찔러야 할 돌연변이? 정도로 널리 인식되어져 있는데요.
아무래도 기독교 문명의 지배적인 영향 때문에 이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 듯 합니다.
성(Saint) 조지와 용의 전설이나, 수많은 고전들 속에서도 용은 대체로 두려운 존재로 각인되어져 있지요.(근자의 판타지 소설들에서조차도...)
하지만 동양에서의 용은 그 자체로 신령한 존재로써, 마을이나 나라를 지키는 수호신으로까지 격상될 정도로 친숙한 존재입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주요 사찰 어디를 가도 용 그림이나 조각이 없는 곳이 없고, 하다 못해 창경궁 같은 고궁의 지붕위에서도 용의 형상을 볼 수 있습니다.
물의 신을 상징하는 용이 화재를 막아준다는 민간신앙의 영향 때문이지요.
위 사진 속의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에서의 용도 소녀 치히로를 돕는 매우 선한 조력자? 정도로 등장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런 또... 쓸 데 없는 말이 길었군요. ㅋㅋㅋ
여튼 이렇듯 서양과 동양에서의 용의 이미지는 상반됩니다. 그런데도 서양인들이 만든 스위스 메이드, 혹은 저먼(German) 메이드 워치에
용의 형상이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미지로 재현된다는 것은, 다분히 아시아 마켓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 입장에선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사실 매우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이나 쇼파드 같은 브랜드들이 몇 해 전부터 일본의 우루시(혹은 마키에) 장인들을 데려다 익스클루시브한 컬렉션을 만들고 하는 것도
사실 그랑 푀(Grand Feu) 에나멜링 기법을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서양인들의 아트피스 개념에 비추었을 때는 나름 파격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모자라서 플리크 아주르나 클르아조네 같은 전통적인 그랑 푀 에나멜링 방식으로 용을 모티프로한 아트피스를 만든다는 것은 실로 큰 변화이지요.
전통적으로 서양에서는 이런 소재가 쓰인 적이 없으니까요. 그만큼 아시아, 특히 중국의 마켓파워가 얼마나 워치인더스트리내서 거대해졌는지를 실감케 하는 대목입니다.
그럼 이제 오늘 주제에 걸맞는 포스팅 내용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1. 피아제
먼저 위의 동영상과 아래 사진들을 봐주시길 바랍니다.
네... 바로 피아제의 Dragon and Phoenix Collection의 제품들입니다.
지난해 하순에 첫 선을 보인 이 컬렉션에는 제법 다양한 드래곤(용) & 피닉스(봉황) 모티프의 시계들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울트라씬 워치의 대명사인 알티프라노 라인부터 시작해서, 스퀘어 라인인 엠퍼라도(Emperador),
스포츠 모델인 폴로(Polo)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에 다양한 기능의 제품들에 응용을 아주 잘 했답니다. 참 잘 했어요, 피아제!!! ㅋㅋㅋ
피아제의 드래곤 & 피닉스 컬렉션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사항은 다음 퓨리스트프로 관련 기사를 참조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piaget.watchprosite.com/show-forumpost/fi-881/pi-4829953/ti-733593/
2. 자케 드로
넹... 자케 드로의 Petite Heure Minute Relief Dragon이란 모델이구요. 총 88개만 제작되었다는 군요. 전체 모습은 다음과 같구요.
그랑 푀 에나멜링 기법과 부조(Relief)로 만든 용, 여기에 수공으로 일일이 조각을 하고 금을 덧입히고, 무슨 보석으로 여의주까지 완성. ㄷㄷ
게다가 시스루로 보이는 케이스백(로터)에까지 용의 몸통을 새겨 넣었습니다.
아주 미적으로 아름답고, 저 개인적으론 올해 발표된 용 모티프 시계 중 가장 아름다운 시계라고 생각합니다.
위 시계에 관한 커머셜 영상구요. (꼭 한 번 보시길, 넘 멋져요^^) 그밖의 테크니컬한 자세한 사항은
자케 드로 공식 홈페이지(http://www.jaquet-droz.com/)를 방문하셔서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역시나 88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 Petite Heure Minute Dragon 입니다.
그랑 푀 에나멜링 기법으로 완성한 다이얼과 43미리 로즈 골드 케이스에, 68시간 파워리저브를 가진 오토매틱 무브먼트가 탑재돼 있습니다.
에나멜 다이얼에 페인팅을 시연하는 모습. 관련 사진 출처 및 자세한 사항은 http://basel.watchprosite.com/show-forumpost/fi-636/pi-5212823/ti-780618/ 참고 하시길.
3. 블랑팡
블랑팡(Blancpain)이 지난해 말에 첫 선을 보인 Caruso Chinese Dragon이란 한정판 제품입니다. 딱 50개만 제작됐구요.
전체 로즈골드 케이스에 100시간 파워리저브가 되는 Cal.225 automatic Caruso 무브먼트가 탑재되었다는 군요.
자세한 건 모르지만, 한눈에 봐도 엄청 고급스럽습니다. 가격 또한 미 달러화 기준 무려, $ 219,682나 하는 군요. 흔히 보기 힘든 한정판 모델입니다.
4. 까르띠에
바로 위 사진만 보시고 뭔가 감이 오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까르띠에가 배포한 다음의 홍보영상을 이미 보신 분이라는 증거입니다. ㅋㅋ
동영상 중간에 까르띠에의 상징인 판다(표범)가 중국에 당도해 잠든 용을 깨워 만리장성 능선을 넘게 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중국인들이 보면 참으로 좋아할 만한, 자긍심마저 느낄 만한 짧지만 매우 임팩트 있는 씨퀀스였다고 봅니다.
까르띠에도 용을 모티프로한? 리미티드 제품을 발표했는데요. 바로 위 사진 속 제품인 Rotonde de Cartier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모델은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였구요. 오직 싱가포르 부티끄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18개 밖에 안 만들어졌네요.
다른 좀 더 특이한 용 모티프로 한 시계, 가령 D'art 관련 제품 중에도 더 있을까 하고 봤는데, 없더군요.
까르띠에는 뭐 원체 중국인들의 사랑을 크게 받는 브랜드이다 보니 딱히 '튀는 컨셉'의 드래곤 모티프 워치는 만들 필요성을 못 느꼈나 봅니다. ㅋㅋㅋ
또 같은 리치몬트 사단인 피아제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아주 엄청난 용 모티프 시계들을 발표해 주었으니, 까르띠에는 이쪽으론 한 템포 쉰 듯. ㅎㅎ
5. 쇼파드
까르띠에, 피아제와 더불어 고급 주얼리 브랜드 중에선 워치메이킹 분야에 있어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쇼파드에서도 멋진 용 모티프 시계를 발표했습니다.
L.U.C XP Urushi Blue Horn Dragon이란 모델이구요.
쇼파드의 우루시 컬렉션은 일본 정부로부터 '살아있는 국보'상을 수상한 키치로 마스무라라는 장인이
직접 3년 이상 숙성된 옻나무 수액으로 만든 래커로 다이얼의 칠을 하고, 골드 컬러 파우더를 나중에 흩뿌려(마키에 기법),
작은 쥐의 털로 일일이 수작업으로 완성하는 시계입니다. 한마디로 일본의 장인정신과 스위스 워치메이킹이 만나는 특별한 작품인 셈이지요.
39.5미리 두께 6.8미리의 로즈 골드 케이스에 L.U.C 96HM 오토매틱 무브먼트(65시간 파워리저브)가 탑재돼 있습니다.
위 시계는 L.U.C Tourbillon Dragon이란 시계입니다. 장인 한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핸드 인그레이빙한 아름다운 무브먼트가 인상적이군요.
로즈골드 케이스 모델만 딱 8개 제작되었구요. 총 9일 간 파워리저브되는 Quattro® technology가 적용된 수동 투어빌론 무브먼트인 L.U.C 02.02-L가 탑재돼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스펙은 다음과 같구요.
Technical details...
Case:
· Case in 18-carat rose gold
· Diameter 39.50 mm · Thickness 10.82 mm
· Water-resistant to 30 metres
· Crown in 18-carat white gold with L.U.C logo 6.00 mm
· Glareproofed sapphire crystals
· Exhibition back
Movement:
· Hand-wound tourbillon movement L.U.C 02.02-L
· 18-carat rose gold mainplate and bridges
· Total diameter 29.70 mm · Thickness 6.10 mm
· Number of jewels 33 · Frequency 28,800 vph (4Hz) · 4 barrels, Quattro® technology
· Power reserve 216 hours (9 days)
· Bridges adorned with “Dragon” motif created using the gravure à filet technique
· Poinçon de Genève quality hallmark
· Chronometer certification (COSC)
Dial and hands:
· Dial in guilloché silvered 18-carat gold
· Gilded Dauphine hour and minute hands
· Blue arrow-type small seconds hand
Functions and displays:
· Central hour and minutes display
· Small seconds at 6 o’clock
· Power-reserve display at 12 o’clock
Ref. 161869-5003 – in 18-carat rose gold, issued in a limited edition of 8.
6.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Parmigiani Flerurier)
유명 워치메이커이자 시계 복원가인 미셸 파르미지아니의 브랜드인 파르미지아니에서도 올해 바젤에서 단 하나의 매우 특별한 용 모티프 시계를 발표했습니다.
어떤 가요? 한눈에 봐도 대박이지요? ㅋㅋㅋ 'Le Dragon et la Perle du Savoir'이란 작품입니다.
용의 머리와 몸통은 골드, 그리고 585개의 비늘로 이루어진 몸통은 화이트, 옐로, 레드, 딥 그린 등 8가지 색으로 컬러 그라데이션을 준게 인상적이네요.
또 밑 하단부분에는 12간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총 완성하는 데만 무려 5800시간이나 걸린 유니크 피스이자 장인정신의 결합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매커니즘 같은 건 잘 모르겠는데, 과거 Cat & Mouse와 같은 유니크피스에서도 사용된 바 있는
8시간 파워리저브 되는 PR238 핸드 와인딩 무브먼트가 들어간 시계인듯 보입니다.(와인딩을 위해선 따로 열쇠가 있어야 함).
이 모델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다음 링크거는 사이트 한번 참조하시면 이해가 좀 더 빠르실듯.
http://www.luxury4play.com/watches/103383-parmigiani-novelties-sihh-2012-a.html
유투브에 올라온 올해 2012년 신상품 소개 동영상입니다. 제일 끝부분에 위 용 모티프의 유니크 피스의 모습도 등장합니다.^^
7. 보베(Bovet)
지난해인가요? 국내에도 정식 런칭한 영국 태생의 하이엔드급 브랜드 보베에서도 아주 후덜덜하고 다양한 용 컨셉의 시계를 발표했더군요.
일단 이들의 아주 멋진 동영상 하나 감상하시지요.
7-day Tourbillon with reversed hand-fitting 'Dragon & Phoenix'이란 제품인데요.
앞서 소개한 피아제처럼 드래곤 & 피닉스라는 컨셉을 사용하였다는 게 흥미롭군요.^^
이 시계는 지난해(2011년) 온리 워치 행사를 위해 특별 제작된 시계라는 군요. 전체 인그레이빙을 모두 수공으로 했고 총 3백여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다음과 같은 스펙을 가지고 있구요. 관련 상세 기사도 링크겁니다. http://blog.watchonista.com/blog/only-watch-2011-bovet-tourbillon-dragon-phenix
Diameter: 44mm
Material: Red gold 18K
Water-resistance: 3ATM - 30m
Bracelet: Full skin alligator
Buckle: 18K ardillon
Chain: 18K red gold
Engraving: Dragon engraved on the dial, bezel and case-side Phoenix engraved on the case-back
Mouvement
Calibre: 13BM07AI
Type: Hand-wound Tourbillon
Indications Front: Hours and minutes, seconds on the tourbillon (pearl engulfed in flames),
power reserve (opening at 9 o’clock)
Back: Hours and minutes (reversed hand-fitting)
Diameter: 13 ¾ ‘’’
Frequency: 21’600 vibrations per hour (4Hz)
Power reserve: 7-day
Tourbillon 1 minute
위의 온리 워치 경매에 출품된 투어빌론 시계 말고도 이런 에나멜 다이얼로 완성된 심플? 워치 종류도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동영상 보시면 또 아시겠지만, 이 외에도 여러 용 모티프 다이얼을 가진 시계들이 있더군요. ^^
8. 바쉐론 콘스탄틴
바쉐론에서도 이렇게 케이스 소재에 따라 3가지 시계를 발표했습니다. 로즈골드, 화이트 골드, 옐로우 골드, 각각 9개씩만 제작되었구요.
이 '3 Dragons' 워치는 지난해 말 홍콩 부티끄 오픈 기념으로 발표된 것이라네요.
제품은 홍콩, 제네바, 상하이, 모스코바 이렇게 딱 4개 도시의 부티끄에서만 판매된다고 합니다.
매뉴팩처 오토매틱 칼리버인 2460이 탑재돼 있습니다.
9. 아놀드앤썬(Arnold & Son)
국내 매니아들에겐 아직까지 생소한 영국태생의 브랜드 아돌드앤썬에서도 올해 바젤서 용을 모티프로 한 시계를 선보였습니다.
위 사진 속 시계의 모델명은 HMS1 Dragon이라 하구요. 간략한 스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Main technical characteristics:
Movement : Manual movement, calibre A&S1001, diameter 30mm, 2.7 mm thickness. Two barrels
providing 80-hours power reserve, 21 jewels, 21'600 vibrations/h. Hour, Minute. Côtes de Genève guilloché.
Case : 40 mm-diameter with see-through back, crown at 3 o’clock. Cambered sapphire crystal.
Water resistance to 30 meters.
Strap : black alligator strap
References : 1LCAP.B02A.C111A - rose gold with black lacquered dial
10. 예거 르꿀트르(JLC)
다소 뜬금 없지만 예거에서도 이런 용이 각인된 시계가 나왔군요. ㅋㅋㅋ
위 후덜덜한 시계들에 비해선 너무나 초라합니다만... ㅎㅎ 그나마 현실적인 선에서 구매할 만한 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존의 그랑 리베르소 울트라씬 로즈골드 모델에 인그레이빙만 용을 넣은 것일 뿐, 다른 사양은 같습니다.
예거의 대표적인 수동 칼리버인 822가 탑재돼 있구요. 단, 스틸 케이스 제품으로는 이런 한정판이 제작되지 않았다는군요.
11. 리샤르 밀(Richard Mille)
럭셔리 스포츠워치계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리샤르 밀에서도 뜻밖에도? ㅋㅋ 이런 드래곤 모티프의 시계가 출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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