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아래 내용과 사진은 07월 18일에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만화 100년사>를 다녀온 관람기입니다.^^;;
 
 
비도오고 날씨도 구리구리했었던 저번주 토요일. 가만히 있자니 좀이 쑤시고. 움직이자니 너무도 귀찮아서 기분전환으로 여행을 가자고 결심했습니다. 마침 인터넷에서 '한국만화 100년사 전시회'를 하고있기에, 가보기로 결정!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종이와 펜, 허접한 똑딱이 그리고 밀가우스) 길을 나섰습니다. 여행을 나서고 한참을 지나보니 제가 가려는 국립현대미술관은 경기도권이었습니다.. -_ -;;
 

 삼각지 역에서 막 지하철을 갈아타려고 기다리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가려는 곳이 대공원역이었는데, 지하철로 약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삼각지 - 신용산 - 이촌 - 동작 - ...... - 선바위 - 경마공원 - 대공원>

이런 순서로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재미있었던건 제가 지하철을 갈아탄 삼각지서부터 남루한 옷차림의 아저씨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하더니 경마공원에서 모두 내렸습니다. 소문으로만 듣던 경마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을 맞은 아저씨들의 눈빛은 그 누구보다 뜨거웠습니다. 경마와 함께라면 천세를 누릴기세라고 해야할까요.

 애석하게도 그날 경마는 비가와서 취소됐다고 들었습니다. 집에오는길 지하철 역 안에 있는 아저씨들의 안색이 아주 어두웠습니다. 잘못 대화를 걸었다가는 제가 직접 경마를 해야할 기세더군요. - _-;;
 
 

 
 
그렇게 달리고 달려 목적지인 대공원역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목적지인 국립 현대미술관까지는 걸어서 1.3km나 남았다는 표지판을 발견했습니다. OTL..

 여자친구가 없어서 혼자 놀러나온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혼자 등산까지 하려니 왈칵 눈물이 쏟아집니다. 저도 울고 카메라도 울고 밀가우스도 울었습니다. ㅠ _ ㅠ

 1.3km의 산책로는 꽤 잘 닦여있고 주변의 녹음도 좋은 편이어서 저렴하게 데이트를 즐기실 분들이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람도 선선한편이고, 제법 긴 산책로(약 20분)는 대화를 하기 딱 좋은 길이였습니다.





 
 
미술관 입구입니다.
거무죽죽한 날씨와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이 보입니다. 음침해보이지만 바람도 선선하니 좋았습니다.
 
 
 날이 날이다보니(토요일) 의도치 않게 초등학생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아무래도 주제가 주제(만화)이다보니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과 토요일을 맞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주로 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종종 만나는 아리따운 여대생 누님들은 1.3km를 홀로 등산한 저를 위한 오아시스가 되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시회 입장료는 3,000원이었고,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깊은 역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품 숫자도 적고, 거의 모든 만화가 '풍자'라는 컨셉으로 제작된듯 해서, 작품의 다양성에 대한 갈증은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또 아쉬웠던 점은, 전시를 위해 걸어놓은 그림들은 습기를 받아 울고 있는경우도 있었고, 인테리어 마감도 썩 좋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혼자온 주제에 작품에 팔을 들이밀고있는 소고
 
 
 
만화가 등장했던 초기에는 대부분 풍자만화나 시사만화가 주된 소재였습니다.
 
 
 
나름 저를 즐겁게 해주었던 부분이라 찍어놓았네요.
 
 한국 카툰의 시초는 신윤복의 풍속화라고 합니다. 카툰의 정의와 예술에 경계가 없다는 러프한 특성상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지만.. 규모나 내용을 보았을때 '정말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용환 - 대중식당
 
 
습기로 인해 인쇄된 작품이 우는것을 보고 실망했습니다.
 
 
 
한국 만화 100년사(史)라고 하여 둘리가 대세일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이곳 전시장은 로보트 태권V가 많았습니다.
저작권 보호 기간이 끝난걸까요?
 
 
 
무슨말을 하고 싶은건지 모르는 작품들 앞에서..
 
 다음은 국제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이 걸려있는 전시방이었습니다. 여러가지 내용들을 직관적으로 호소력있게 담아낸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자연히 생각도 많아져 머릿속이 즐거웠습니다.
 
  

자신은 라면을 먹으면서(그나마 먹을 수 있는 머리도 없습니다.) 식구들을 배불리 먹이는 가장의 모습 (왼쪽)
'절규'를 패러디한 작품 (오른쪽)
 
 
 
'비자맨'이라는 작품 (오른쪽)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이어지는 인간의 일생.
 
 
직관적입니다.
국제 공모전에 제출해서 수상을 했다는 작품이니 이런 모습들은 국제적으로도 통하는게 있나봅니다.^^;;
 
 
 
 
뻥튀기로 만든..
 
 
 
 
 
전시장은 대략 이런 분위기입니다. 사진찍는걸 막지는 않는다는게 좋았습니다.
 
 
 
토요일이란 점도 그렇고, 전시회의 내용도 내용인지라 주 관람 연령대는 낮은편이었습니다.
 
 
웹툰 '와라! 편의점'의 캐릭터를 인형으로 표현한 작품
 
 
 
웹툰의 만화 한컷 한컷을 말아 넣어놓았습니다. 분위기나 느낌은 아주 좋았습니다. 다만 사진의 퀄리티가 아쉽습니다.
(죄송^^;;)
 
 
 
제가 좋아하는 작가인 하일권씨의 만화.
 
 
"개굴개굴"
벽에는 이런놈들도 붙어있습니다.
 
 
 
전시 방식이 인상깊고 아름다워서 찍어봤습니다. 이런 컨셉으로 인테리어를 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정만화'를 테마로 한 전시방으로 각 등(燈)마다 시대별 순정만화 캐릭터가 그려져 있습니다.
 
 
 
'만화'와는 거리가 있는것 같아서 찍기 망설였지만 용감하게 찍었습니다. 이제와서 보니 작품명도 모르는거네요- _-;;
 

 
 더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만, 똑딱이와 초등학생들의 물결때문에 보여드릴만한 퀄리티의 사진이 더이상 나오지 못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를 겨냥한듯한 디스플레이와 작품들은 전시회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하는 전시회치고는 취지도 그 내용도 이만하면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시장은 협소한데 많은 내용을 담아내려고 하다보니 전시장 분위기가 어수선했고, 각 방의 테마마다 할당된 작품의 숫자와 규모 차이가 크게 나는 편이어서 어떤 방은 휑하고 어떤 방은 꽉차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품을 느끼기 보다는 '이런게 있구나'하며 보고 가라는 듯한 배치였다고 해야할까요.
 
 기분전환을 위해 다녀온 여행이니만큼 가볍고 즐겁게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더 좋은 사진으로, 생생한 느낌을 전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ROLEX FAQ [355] Kairos 2010.11.24 40324 68
공지 ROLEX Movement list [242] 타치코마 2010.05.14 34339 27
공지 ROLEX 시리얼넘버 정리 [828] 소고 2009.07.29 93182 187
Hot [기추] 세라토나 화이트 팬더 신형과 구형의 만남 [28] 홍콩갑부 2024.06.08 573 5
Hot 14060 서브마리너를 들이게 되었습니다~! [26] 기무라타쿠야2 2024.05.26 667 5
Hot 신형 세라토나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역시 흰판이겠지요? [25] 홍콩갑부 2024.05.17 1744 2
Hot 자랑질^^ 요즘 기추하고 싶은 모델이 없어 이걸로 했습니다. [38] 홍콩갑부 2024.05.13 1091 8
2967 섭마의 무게.. [21] sasin4 2009.07.27 875 0
2966 오늘 처음 가입하고 글올립니다.^^ [9] 순댕 2009.07.27 344 0
2965 반고흐 와인더 구입 문의드려요~~ 롱다리 2009.07.27 342 0
2964 데이저스트 바형 인덱스 vs 로마자 [16] 테리우스 2009.07.27 883 0
2963 데이토나 검판 콤비 줄질좀 하고싶은데 추천좀!! ㅜ [4] AceNO.1 2009.07.27 408 0
2962 GREEN SUBMARINER IN NATURE [49] dongjin5 2009.07.26 1794 0
2961 데이토나 보고 왔습니다. [17] mrq 2009.07.26 837 0
2960 신형 submariner [38] darth vader 2009.07.26 1933 0
2959 서브 줄질-스페셜 오더로 주문한 밴드가 도착했네요 ~~ ^^* [22] 신실장 2009.07.26 1132 0
2958 롤렉스 형제들입니다~ ^^ [16] T 2009.07.26 900 0
2957 대구 롯데 백화점에 서브마리너 있습니다. [7] 수비스 2009.07.25 930 0
2956 오버홀 인증샷 [10] 수비스 2009.07.25 1000 0
2955 롤렉스 평균 수명이 궁금합니다. [11] 보름달 2009.07.25 1001 0
2954 데이토나 그리고 미인~~ [16] 사꾸라 2009.07.25 1328 0
2953 스캔데이는 지났지만~~~낚시왕 서브마리너 ㅋㅋ [14] saikisi 2009.07.25 701 0
2952 서브마리너D단위 질문요 [6] 빨간내복 2009.07.25 528 0
2951 [스켄데이] 여친마마의 선물 [12] Carrera 2009.07.24 1226 0
2950 데이저스트콤비 vs 요마 vs 섭마... 그래서 고민입니다. [19] 니들땜에 2009.07.24 1044 0
2949 [스캔데이] 아침햇살받은 데이토나 청판 [14] 짱꾸 2009.07.24 1003 0
2948 datejust 6시방향에 음각으로 왕관이 세겨져 있다고 하던데... [8] 노ㅁㅏ 2009.07.24 604 0
2947 [스캔데이]서브마리너~오랫만에 올려봅니다.^^ [19] shippop 2009.07.24 953 0
2946 [Re:] 지원샷입니다^^~~ [4] saikisi 2009.07.25 227 0
2945 딥씨와 함께한...낚시 [20] 쥬메이라 2009.07.24 1211 0
2944 CAL.3186 [21] 엘리뇨 2009.07.23 807 0
2943 2,592,000초 동안의 고민... [19] f지니p 2009.07.23 737 0
2942 예물로 할껀데 현행서브 VS 신형GMT [25] 동해니 2009.07.23 1202 0
2941 현행 롤렉이중에 딱 두개만 고르라면? [35] 가브리엘 2009.07.23 1051 0
2940 [스캔데이] 해발 3776m에서 함께한 GMT-MASTER II Two Tone [18] ONAIR 2009.07.23 827 0
2939 GMT2 콤비.......... [24] 피유망적시광 2009.07.22 1183 0
» _국립현대미술관 여행기 [17] 소고 2009.07.22 810 0
2937 일본(도쿄)&홍콩 로렉스시계&중고샵추천부탁합니다. [5] eungjin 2009.07.21 1374 0
2936 [마뤼] 로렉스가.. 그냥... 뿌려져 있었습니다 ^0^ [25] S-Mariner 2009.07.21 1308 0
2935 OVERHAUL 완료 [14] 수비스 2009.07.21 888 0
2934 데이토나 질문이요 [4] wowk 2009.07.21 502 0
2933 서브가 좋아졌어요. [29] nonin50 2009.07.20 137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