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질문은 TF지식인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
천사아빠 16454  공감:11  비공감:-3 2015.07.22 08:18



사실 현대의 거의 모든 소비재가 그러하겠지만


시계에서 가성비를 따지는 것은 약간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일반인의 기준에서요


( 포럼의 시덕 기준에선 2-300짜리 시계는 아주 부담없이 찰 수 있는 필드워치죠 -_-)


그리고 저는 가품에 대해 꽤 호의적인 입장입니다. 


제 경우에 파네라이 111 모델을 소위 가장 튼튼하고 정교하게 만든다는 업체에 주문을 해서 3개 구매한 적이 있습니다. 100만원이 넘어가더군요


그리고 친한 친구 3명이 나눠 가져 착용했습니다.


1개는 6개월만에 시침 분침이 빠져서 다이얼을 마구 긁으면서 굴러다녔고


1개는 크라운가드가 분리되고 유리 안쪽에 습기가 차 서랍 안에 처박혀 있고


1개는 헬스장에서 분실했습니다. (이게 제 경우 ㅠㅠ 가져간 사람 나빠요... )



법적, 도적적인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자신이 원하던 기백만원짜리 시계의 느낌을 저렴하게 느껴볼 수 있다는 장점과


또 대부분의 가품 사용자들이 결국에는 진품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아왔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호기심이나 철저한 개인의 만족을 위한 구매라면 몰라도


과연 합리적인 소비인가? 라는 질문에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선 대부분의 가품 구매 희망자가 시계에 입문한지 얼마 안되는 분들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가장 중요한 것을 말씀드리자면


일반적으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대의 손목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아는 만큼만 보입니다. 정말 대부분. 이라고 표현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은 시계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니 스스로가 고가의 시계를 착용함으로써 기대하는 주변의 부러움이나 자신에 대한 평가 상승 등의 부수적인 효과는 의미가 없습니다.


[ 그러면 소수의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주는 효과만으로도 플러스 아니냐? ] 


라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만 그 경우엔 오히려 심한 역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경우의 수를 나눠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1. 상대방이 시계에 대해 아예 모를 경우


- 상대방의 손목 따위에 일그램의 관심도 없으니 의미 없습니다.


2. 상대방이 시계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서 가품이라는 사실 또한 눈치챌 경우


- 그 순간 당신이 그 전에 쌓아놓은 이미지는 무너집니다. 순식간에 허영심 가득하고 비겁한 사람으로 판단되어지며 


  시계 뿐 아닌 다른 옷, 구두, 벨트 등 당신 주변의 모든 것이 이미테이션 취급받게 됩니다. 


3. 상대방이 시계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서 가품이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경우


- 시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소리는 곧 시계 구매에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즉, 평범한 월급쟁이이지만 용돈 쪼개서 구매했을 수도 있고 결혼 예물로 받았을 수도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 시계의 가치와 연결해서


  착용하고 있는 사람의 경제적인 수준이나 개인능력을 더 높게 평가해 줄 가능성은 낮습니다.


  또한 이 경우에 그냥 지나치면 다행이지만 반가운 나머지 [ 시계 좋으시네요? ] [ 엇! 가지고 싶던 모델인데 잠시 구경해도 될까요? ]


  와 같은 말로 대화를 이어나간다면 낭패를 보게 됩니다. 


4. 상대방이 시계에 대해 아주 약간의 지식만 가지고 있을 경우


- 시알못이지만 예물로는 롤렉스가 인기라던가, 드라마에 좋아하는 배우가 IWC를 차고 나왔다던가 해서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경우인데 


  이럴 경우 아예 인식을 못하고 지나가지는 않지만 가격대를 터무니없게 인식하고 있어서 의미가 없다거나 ( 롤렉스가 대충 백만원인줄 아는 사람 많더군요)


  또 시계의 취미 측면에서의 접근은 인지 못하고 명품시계의 사치성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역효과가  나기 쉽습니다.



보시다시피 


상대방이 알아본다고 해도 긍정적인 효과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에


가품임을 상대가 인지하거나, 혹은 보다 적극적으로 시계에 관심을 표명할 경우 부정적인 효과는 상대적으로 너무 크게 다가옵니다.


매우 비효율적인 구조가 되죠




가품 구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과연 그 가격을 지불하기에 합리적인가 라고 반문해보면 단연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단순한 개인 만족을 위해 구매하기에도 형편없는 내구성과 불법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비추천입니다.



저렴하게 괜찮은 스펙의 기계식 시계를 소유하고 싶거나 내부 구조를 뜯어보고 싶다. 혹은 특정 브랜드 시계의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든다면


아르키메데, 스테인하트, 헬슨, 할리오스, 다보사 등 마이크로 브랜드 들에 다양한 오마쥬 제품들과 가성비로 무장한 저가 시계들이 많이 있습니다.


브랜드 포럼에 ETC 동으로 방문하셔서 물어보시면 매우 친절하게 답변해 주실 겁니다. ( 저쪽 동네에 정말 내공 깊은 분들이 많아요.. )



그럼 이대로 마무리하기 심심하니 가품 사진들 몇 장 올리고 물러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다운로드.jpg

screenshot_188249_thumb_wide940-590x314.jpg

flickr_com_20110620_162749.jpg

6.jpg

%25C2%25A6%25C5%25FC1.jpg

1.jpg






아 맞다 추가로 말씀드리면


가품사이트에서 저 3개 시계 주문하고 한달 뒤? 쯤 경찰서에서 전화 왔습니다. 불법 사이트 관련 이것 저것 물어보더군요....


사지 마세요.....ㅋ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공감 수 조회 수 날짜
공지 최근 이벤트 영상이 계속 올라오고 있군요.. [15] 토리노 5 971 2023.06.02
공지 글쓰기 에디터 수정 및 새로운 기능 안내 [8] 타임포럼 9 2310 2022.03.21
공지 추천, 비추천 시스템 개편에 관한 공지 [13] 타임포럼 21 2461 2021.06.28
공지 장터게시판(회원 및 셀러 장터게시판) 운영원칙 (2021.9.3 업데이트) [95] 타임포럼 24 23609 2019.05.13
공지 사이트 기능 및 이용가이드 (장터, 이미지삽입, 등업, 포인트 취득 및 가감, 비디오삽입, 알람 등) [11] TF테스터 380 590639 2015.02.02
공지 파일업로드 방법 (글쓰기, 댓글 공통) [5] 게시판관리자 34 538536 2015.01.12
Hot 소더비 시계 경매 (홍콩) [4] Energico 1 1234 2024.03.28
Hot Tic Toc과 함께한 도쿄 특파원 리포트 [34] Tic Toc 6 529 2024.03.06
Hot 크로노그래프 다이브 워치의 필수 조건 [16] 클래식컬 13 706 2024.01.20
Hot 오랜만의 타임포럼 벙개 후기 (시계편) [19] Tic Toc 13 708 2024.01.19
» 이미테이션 구매에 앞서 경험담 말씀드립니다. [46] file 천사아빠 11 16454 2015.07.22
6305 오늘 새벽 황당한 직거래 후기. [53] 30 1 16433 2015.03.24
6304 여행 [43] 간장맛하드 0 16430 2016.02.21
6303 그림으로 보는 미국의 불평등 [31] HejHej 8 16416 2015.12.05
6302 하나하나 댓글 다는게 보기 불편하신가요? ㅜㅜ [44] 천사아빠 50 16370 2015.04.25
6301 페이스북 그룹 시계의모든것 커뮤니티에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35] file FreeMaker 14 16358 2015.06.29
6300 건달할배 채현국의 북레터 365.jpg [8] 스피드 내이소 1 16333 2015.08.24
6299 시계생활을 오래하면 할수록 느껴지는 것들 [62] file 천사아빠 21 16305 2015.08.29
6298 이연복 쉐프가 찬 시계 비싼건가요 ?? [27] 디지카 0 16240 2015.08.25
6297 세레나 윌리엄스 시계 뭘까요? [19] file Exceed 0 16232 2014.11.30
6296 아.. 로렉스 섭마.. [45] devils12 0 16207 2015.12.03
6295 4시간30분 비행 (괌) 비지니스석, 큰 의미 없을까요? [61] file 스투바이 0 16119 2016.07.26
6294 라면의 매운맛 [60] file 토리노 4 16112 2015.10.12
6293 아버지나 장인어른께 물려받은시계.......짤주의! [36] file 아방가르드 0 16074 2014.05.02
6292 호치민과 미군의 엘진 시계.. (2/2) [12] file 아카사카사카스 5 15936 2014.12.22
6291 베네치아 시계집 [39] file 접동새 0 15897 2015.03.13
6290 23청년의 시계이야기.... [66] file hoon6321 33 15881 2014.10.17
6289 시계욕심이 끝이 없네요 ㅠ [43] 러너느 3 15844 2015.08.27
6288 완도로 발령났어요/ [42] file 란도68 0 15778 2015.10.12
6287 연재 10주년 기념으로 다른 작가들이 그린 원피스 [26] file 토리노 3 15769 201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