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질문은 TF지식인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
마근엄 5461  공감:11 2018.10.07 19:02

포화 잠수가 뭔지, 그리고 헬륨가스를 왜 쓰고, 헬륨가스가 왜 시계 내부로 들어가며 이것을 왜 빼줘야 하는지 제대로 설명한 글이 드물어서 옛-날에 디씨에 썼던 글을 수정 가필해서 다시 써봅니다.


[잠수병이란]

수심10m마다 몸이 받는 압력은 1기압씩 올라갑니다. 만일 100m를 잠수하면 10기압을 몸이 받게 되죠. 만일 당신이 누워있고 가슴팍에 체중 100kg의 사람이 걸터앉아 있다면 숨쉬기 어렵겠죠? 폐(허파)는 공기 주머니고, 흉곽근육과 횡격막의 운동을 통해 공간을 부풀리면, 외부압력과 체내 압력의 차이에 의해 코로 공기가 들어와서 우리는 숨을 쉬는 겁니다. 그런데 몸이 외부에서 받는 압력이 올라가면 폐라는 공기주머니를 치약짜듯 짜내는 상황이 되므로 코로 공기가 나오기는 쉬워도 다시 들이마시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잠수를 할 때는 깊이 들어갈수록 공급하는 공기 압력을 올립니다. 몸을 압박하는 수압에 맞춰 산소통에서 공급되는 공기압을 올리면 숨을 쉴 수 있죠. 타이어에 공기 주입하듯이 강한 압력의 공기를 코를 통해 폐라는 공기 주머니로 밀어넣으면 물속의 강한 수압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혈액에는 고압의 공기가 녹아들게 됩니다. 그러다가 잠수부가 수면위로 부상하게 되면 혈액속에 녹아있던 공기가 맥주나 콜라 끓어오르듯 끓어올라서 혈관속에 공기방울이 생깁니다. 이 기포가 뇌혈관의 모세혈관 같은 곳에서 틀어박히게 되면 색전을 일으켜서 치명적인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죽을 수도 있어요. 이것이 잠수병(케이슨 병)입니다. 그래서 잠수부는 수면위로 부상하기 전에는 단번에 올라오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올라오면서 단계적으로 압력을 줄여서 올라와야 합니다.

[포화 잠수란]

수 주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심해 작업을 해야 하는 잠수부는 바닷속에 들어가고 나올 때마다 몇 시간씩 압력 적응을 해서야 작업하는 시간 효율을 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바닷속에 아예 거주블럭(집)을 설치하고 작업 기간동안 그 거주블럭에서 지내며 작업을 합니다. 바닷속 집에서 먹고 자고, 거기에서 바로 나와서 작업을 하고, 작업을 마치면 다시 바닷속 집으로 들어가는 생활을 하죠. 거주 블럭내의 기압은 심해의 수압과 같은 압력으로 맞춰지고, 공기는 바다위에 있는 모선(mother ship)에서 지속적으로 거주 블럭으로 공급해줍니다. 이것이 포화잠수입니다.


(포화잠수라고 부르는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자면, 기체의 액체에 대한 용해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잠수 상태가 오래되면 혈액에 녹아드는 공기량이 일정 이상으로는 증가하지 않으며 이 상태를 포화 saturated 상태라고 합니다. 포화 잠수라는 것은 이 포화상태를 유지한 채로 감압없이 계속 잠수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려면 당연히 해저에 거주 블럭을 설치해야 하는 것이고요.)


[헬륨가스]

일반 잠수는 대기와 동일한 구성의 질소+산소의 혼합기체를 사용하는데, 질소는 고압 상태에서 취해서 정신착란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심해 잠수시에는 공급하는 공기 압력을 올린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질소는 심해 잠수에서 못 씁니다. 대신 헬륨을 쓰죠,

헬륨은 원자량 4에 단원자분자 기체... 말하자면 엄청 크기가 작은 기체입니다. 다이버 워치가 아무리 방수를 위해 밀폐를 잘해놨어도, 고압 상태의 거주 블럭에서 잠수부들이 밥먹고 자고 할 동안에 시계 내부로 실링(sealing) 틈새를 뚫고 조금씩 조금씩 헬륨이 스며들게 됩니다. 분자량이 큰 물은 스며들지 못하지만 말이죠. (물은 분자량이 20이예요.) 그렇게 몇날 며칠을 바닷속 거주 블럭에서 생활하는 동안 시계 내부의 압력은 거주 블럭 내의 압력과 같은 압력(고압)이 되어버립니다.

[헬륨 방출밸브]

작업을 마친 다이버가 지상으로 올라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시계 내부는 고압의 헬륨 가스가 들어있는데, 지상의 기압은 낮으니  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시계 유리알이 펑- 하고 날아가는 일이 발생합니다. 방수 시계는 외부 압력을 견디게 만들어졌지 내부 압력을 견디게 만들어지진 않았거든요. (시계에게 걸리는 잠수병이라고나 할까요? 참고로 샴페인 병내 기압이 약 5기압입니다. 100m에서 포화잠수를 했다면 시계 내부 기압은 10기압이 됩니다. 유리알이 펑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죠.)

다이버 워치의 헬륨가스 방출 밸브란 이럴 때 쓰라고 만든 겁니다. 헬륨 가스 방출 밸브는 내부->외부 단방향으로 동작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즉 외부 기체가 내부로는 못 들어오고 내부 기체가 밖으로 나갈 수는 있어요. 내부에 고압 상태로 들어있는 헬륨 가스를 밖으로 빼줘서 시계 유리알이 날아가는 일을 예방해줍니다.

[헬륨 방출밸브를 쓸 일]

스쿠버 다이빙시 등에 산소통을 메고 물속에 들어가는 것 만으로는 시계 내부로 헬륨가스가 들어갈 일이 전혀 없습니다. 시계 내부에 헬륨이 들어가는 것은 앞서 설명드렸듯 포화잠수를 위해 심해속에 거주블럭을 설치하고 그 거주블럭에서 생활하는 동안에 들어가는 겁니다. 일반인은 평생을 가도 포화잠수를 할 일이 없을 겁니다. 헬륨가스 방출 밸브는 일반인들에게 전혀 필요없고 아무 짝에도 쓸 곳이 없는 기능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감 수 조회 수 날짜
공지 최근 이벤트 영상이 계속 올라오고 있군요.. [15] 토리노 5 971 2023.06.02
공지 글쓰기 에디터 수정 및 새로운 기능 안내 [8] 타임포럼 9 2310 2022.03.21
공지 추천, 비추천 시스템 개편에 관한 공지 [13] 타임포럼 21 2461 2021.06.28
공지 장터게시판(회원 및 셀러 장터게시판) 운영원칙 (2021.9.3 업데이트) [95] 타임포럼 24 23609 2019.05.13
공지 사이트 기능 및 이용가이드 (장터, 이미지삽입, 등업, 포인트 취득 및 가감, 비디오삽입, 알람 등) [11] TF테스터 380 590638 2015.02.02
공지 파일업로드 방법 (글쓰기, 댓글 공통) [5] 게시판관리자 34 538536 2015.01.12
Hot 소더비 시계 경매 (홍콩) [4] Energico 1 1233 2024.03.28
Hot Tic Toc과 함께한 도쿄 특파원 리포트 [34] Tic Toc 6 529 2024.03.06
Hot 크로노그래프 다이브 워치의 필수 조건 [16] 클래식컬 13 705 2024.01.20
Hot 오랜만의 타임포럼 벙개 후기 (시계편) [19] Tic Toc 13 707 2024.01.19
32733 타임포럼은 모더가 일진놀이 하는 곳인가요? [120] file 일링 202 13279 2015.09.13
32732 2013년 타임포럼 장터 트렌드 [180] file 바조개 182 13709 2013.06.28
32731 달려 봅시다......포인트 고지를 향해서!!!!!!!!!!!!!!!!! [168] file Pam Pan 149 10223 2013.09.27
32730 [신입회원필독] 타포를 좀더 쉽게 이용해봅시다. [363] ☆OreHeel™ 142 26677 2011.01.11
32729 장터에서 구매할 때 최소한의 노력 [224] file 천사아빠 120 17327 2015.06.08
32728 정리해고 통보 후 지금의 심정 [106] 다겸아빠 112 11534 2015.03.23
32727 불만제로!!! (스트랩제작자들의 꼼수2) EARL님에 대한 답변 [41] file 르브론 110 17091 2015.04.02
32726 문페이즈란 무엇인가? [190] file 로키 108 79783 2011.04.15
32725 불만제로!!! (스트랩제작자들의 꼼수3) 제작자분들에게 드리는 마지막 글 [56] file 르브론 101 18564 2015.04.03
32724 비추천 때문에... [135] 사이공 조 98 13795 2015.04.16
32723 스트랩제작자에게 재미난 쪽지가 와있었군요 [24] file 르브론 96 13684 2015.04.05
32722 부탁합니다..같이 기도드려주세요 [216] 마리눈 81 10232 2013.07.09
32721 타임포럼에 로렉스동 IWC동에 열심히 시계 인증사진 올리는STARK 님 보세요. ^^ [73] file catism 75 12428 2016.07.01
32720 기네스북에 기록된 전쟁 [72] 멋진폭탄 73 9414 2013.05.03
32719 [ 시계구입을 앞두고 계신 여러분들께 ] [138] 폭풍남자 70 10919 2012.05.21
32718 [공지] 타임포럼 이용에 관한 가이드 Ver 1.1 [97] file Pam Pan 67 199611 2013.08.30
32717 제가 느낀 타임포럼 [25] 안전관리체제 65 7508 2015.06.21
32716 '다토'님이 보내주신 팩트자료 검토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27] 토리노 65 11434 2015.02.23
32715 오늘의 사진 - 50 (5/3) [127] file 한변 63 11476 2013.05.03
32714 경영자와 모더레이터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15] file 폭부마신 로렉교주 62 8039 2015.04.09
32713 늦게 오셔서 상황파악 안되는 분들을 위한 정리 [44] 천사아빠 61 8459 2015.02.24
32712 불만제로!!! (스트랩제작자들의 꼼수) [57] file 르브론 57 17371 2015.04.01
32711 아이고 백엄선생님.. 피파에서나 뵙던 분을.. [36] file 몽블랑4810 57 19616 2014.07.16
32710 [힐링포토] No.23 (1주년특집 :: 스페셜) [66] file justen 56 22235 2014.11.14
32709 우주의 크기와 우주소재 영화 [83] file mahavishnu 56 24154 2014.01.25
32708 타임포럼 포인트를 어떻게 얻는거죠? [52] 뽀라 54 4390 2017.07.09
32707 [불금포토] No.07 연말특집! [66] file justen 53 15714 2013.12.27
32706 활동하는 커뮤니티의 종류로 일반화를 시키는 분들이 이해가 안되는군요. [39] 천사아빠 52 7664 2015.06.22
32705 타임포럼이 진짜 커졌다고 생각되는 이유 [26] 반가이 52 8711 2015.04.09
32704 하나하나 댓글 다는게 보기 불편하신가요? ㅜㅜ [44] 천사아빠 50 16370 2015.04.25
32703 한 승객이 아고라에 올린 아시아나 승무원 이야기 [79] 딜기의 봄 50 9840 2014.10.20
32702 [업데이트] 법적 근거로 보는 해외 수리 후 재반입 세금 이야기 [63] file m.kris 49 17924 2018.05.17
32701 타임포럼 형님들 한번만 도와주세요 ㅠㅠ [47] lucid 49 21121 2015.12.05
32700 모처럼 손가락이 풀린김에 타포 자유게시판의 문제점에 대해서 의견올립니다 [15] Cacao99% 49 7674 201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