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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rite 4951  공감:6 2013.04.08 11:35

토요일날 저녁에 간만에 여자를 만났습니다.

우연히 알게된 여자와의 첫 만남.. 항상 떨리고 긴장됩니다.

 

나이 얘기하기 싫지만, 30대 중후반.. 올해가 뱀띠인 제 해이군요..

일에 치여서, 한달에 명품 두어개씩 지르는데 만족감을 느끼고,

주말이면 낮밤으로 해외축구나 하루종일 보고, 지난해 예거를 입문했으니 담엔 어디서 돈을 빼서 어떤 시계를 살까 고민하던 요즘입니다.

일본에선 초식남이라고 한다죠~? 근데 명품쇼핑 좋아하지만, 제 본래 네이쳐는 초식남은 아니거든요.. 강력한 육식남이죠.. 히키코모리는 더더욱 no...

 

 

비도 오고 바람도 세차게 불던 토요일 저녁 약속한 장소에 자리잡고 기다립니다.

주변이 전부 남녀커플입니다. 저처럼 첫 만남으로 보이는 커플도 있습니다.

힐끗힐끗 곁눈질해 봅니다. 내 짬밥상 너희는 글렀다 싶은 커플도 있고, 메뉴판 고를때부터 이미 맘에 들기로 결정한 커플도 있네요..

 

택시타고 오는데 조금 늦는다는 카톡이 옵니다. 뭐 긴장된 시간이 조금 길어지는군요..

물한잔 마시고, 오면 뭘 주문할지 메뉴판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이리저리 메뉴판 넘겨봐도 머리속은 딴생각 뿐...

첫인사는 그냥 웃으면서 하고, 무슨 주제로 대화를 이어가지..? 엊그제 카톡으로 뭘 좋아한다고 했더라..

3일전 약속잡던 날 밤에 했던 카톡을 스크롤 해봅니다. 마치 10분전에 얘기한걸 스토리텔링하듯 기억력 좋은 것처럼 대화를 이어가야 하니까요..

뭘 물어보지..? 뭐라고 대답해야 무난할까..? 공통분모를 뭘로 설정하지..??!!

국회의원 질의응답 답변서 만드는 것보다 더 힘듭니다... 사실관계를 설명하는 게 아니라 호감을 얻어야 하니깐요...

 

  

드디어 밑에 도착했다고 문자가 옵니다. 앞에 웨이터 불러서 1층 내려가서 에스코트 부탁합니다.

실수하면 어떡하지.. 걱정도 이제 끝입니다. 대면해야 합니다.

휴대폰으로 시선을 옮겨놓던 찰나, 때가 된듯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첫인상.. 나쁘지 않습니다.

자리에 앉아 몇마디 건네봅니다. (PC통신, 싸이월드 시절까지 포함해서) 카톡에서 본 사진보다 실물이 더 이쁜 여자는 난생 처음입니다. 기대 이상입니다.

오호라~ㅋ @_@

 

말도 잘 통합니다. 전 다소곳한 여자보단 좀 활발한 여자가 좋은데, 성격도 맘에 듭니다.

해산물이 들어간 토마토 파스타를 돌돌 말면서 외모를 다시한번 스캔합니다.

그래.. 남자들 다 똑같지.. 슴가도 사진에서 눈대중해본 이상입니다...

후아~ 이 비오는 날 핑크색 미니스커트를 입고 왔습니다. 얼마전 우결에서 본 고준희가 생각나는군요.. 그정도 포스는 아니지만, 꽤나 잘 어울립니다.

탁자가 늘씬한 다리를 가리고 있는게 아쉽네요.. 이건뭐 하늘이 내게 주신 마지막 기회인것 같습니다..

소개해준 후배놈.. 그래.. 내가 그동안 얼마나 술을 사줬는데, 이정도는 해줬어야지... 맘속으로 흡족해 합니다..

 

분위기 좋게 마무리하고, 차나 한잔 할까요~? 합니다. 비오는 걸 감안해서 같은 빌딩에 괜찮은 카페가 있는 걸 미리 알아뒀죠..

자리를 옮깁니다. 이놈의 육식남 근성.. 안볼수가 없죠.. 각선미 예술입니다... 왜 이제서야 나타났니...?!ㅎㅎㅎ

 

회사얘기, 영화얘기, 음악얘기,,, 그녀의 취향과 사는 얘기를 듣고, 공통점을 찾아봅니다. 비슷한 점이 많군요..

역시나 공통분모는 외로움의 고민.. 더이상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ㅋ

가족중에 친오빠가 중학교 동창이란 사실도 알게 됩니다. 친언니는 시집안가고 버티는 내 동생의 고등학교 동창이군요..

이 바닥 좁은거 알기에 최대한 젠틀하게 언행에 조심해야겠습니다.

 

그렇게 만난지 3시간이 지나 저녁 9시가 넘었습니다. 오늘은 이만 하기로 하고, 데려다 줍니다.

 

주말 잘 보내라는 카톡 한번 주고받고..

토요일의 여운이 아직까지 맴돌고 있습니다. 미치겠습니다. 어릴적이었으면 바로 성급하게 쇼부봤을 터인데, 솔직히 이젠 그럴 용기도 없습니다.

8시부터 지금까지 업무도 안 잡히네요..  

 

감기조심하시고, 좋은 한주 되세요~ 출근하자마자 의례적인 카톡 날렸더니 비슷한 답장이 오네요..

써니힐 & 데이브레이크의 내맘을 들었다놨다 들었다놨다 만 계속 듣고 있습니다. 돌아버리겠네요..

이젠 작업 방식도 잊은 듯 합니다.

어떡해야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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