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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올라온 외로운나님의 시계 브랜드 관련 글이 삭제되었군요. 진품과 가품, 브랜드 퀄리티에 관한 흥미있는 글이었고 거기에 따른 이런 저런 댓글도 볼만했는데 삭제되어 안타깝습니다.(아마 원저자 허락을 득하지 않은 불펌이라.. 삭제된듯)


그 글이 하루종일 머릿속을 맴돌았지요. 그래서 이런 글을 한번 써봅니다. 우리는 왜 시계를 사랑하고 어떻게 사랑하는 걸까요? 시계를 사랑하는 여섯가지 방법. 전적으로 저의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1. 시계는 도구다.(The watch as a tool)


가장 기본적인 시각입니다. 시계는 정확한 시간을 나타내야하고 그 시간이 나에게 의미있는 것이어야 하죠. 주로 시간과 관계된 일을 하는 분들이 이런 시각을 많이 가지고 계십니다. 철도원이라거나 정해진 시간에 뭔가를 해야하는 분들이죠. 이런 분들에게 시계는 정확함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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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분들께 최고의 시계는 지샥이겠죠. 전파수신, 터프솔라,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찰 수 있고 방진, 방충, 방수가 되는 완벽한 시계니까요. 사실 이런 성향의 분들 중에는 시계를 굳이 차지 않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휴대폰이 가장 정확한 시간을 말해주니 말이죠. 


2. 시계는 패션이다.(the watch as a fashion)


이런 성향의 분들은 시계를 악세사리로 여기는 경향이 많습니다. 옷차림에 방점을 찍는 어떤 것으로 생각하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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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세를 풍미했던 불가리의 알미늄 시계가 그런 것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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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아보는 까르띠에의 시계도 그렇습니다. 시쳇말로 참 있어 보이는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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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 안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위블로도 어찌보면  패션시계의 한종류가 아닐까 싶어요. 핫하지만 역사와 전통은 그리 언급하기 힘듭니다. 마케팅에 전력투구하고 소비자의 만족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브랜드죠. 돈 좀 있다 싶은 사람이라면 역시 한번쯤은 고려해볼만한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3. 시계는 토템이다.(the watch as a totem)


그 시계를 차면 뭔가 성공한 느낌이 들고  그 시계와 내가 동격이 되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그 시계에는 사연이 있게 마련이지요. 전쟁과 관련한 것이거나 항공사에 한획을 그은 무엇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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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방수 손목시계를 내놓은 롤렉스, 그 이면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역사, 전통, 이야기. 세가지를 모두 충족시키죠. 이 시계를 가지면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를 물려받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속의 일부로 나의 인생이 편입되는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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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도 마찬가지입니다. 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있죠. 롤렉스, 파네라이, 그리고 죽음을 무릅쓴 용감한 잠수부(Frog man)의 이야기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잡아 끕니다.  차기만 해도 용맹스러움이 레벨업되고 유구한 역사의 한축으로 편입되는 느낌이죠. 그래서 저는 파네라이를 열렬히 사모하는 파네리스티들을 보면 어떤 종교적인 열정이 느껴집니다. 


4. 시계는 재산이다.(the watch as a property)


이런 시각의 이면에는 시계를 사서 보관하면 가치가 오른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중고로 시계를 사서 일정기간 지난후에 팔면 손해보지 않는다. 혹은 이익을 본다. 그러므로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이 시계에 투자를 한다는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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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브랜드는 역시 롤렉스죠. 롤렉스는 세일을 하지 않습니다. 만드는 시계는 전량이 팔립니다. 역사성이 있는 희소모델은 프리미엄이 왕창 붙습니다. 투자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죠. 시계의 시작도 롤렉스요. 끝도 롤렉스라고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롤렉스의 최대 강점은 역시 리세일밸류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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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 나르덴의 천문시계같은 경우도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올라갈수 밖에 없는 한정판입니다. 시계기술의 모든 것이 집적되어 있고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마감된 최고의 시계죠. 분명... 시간이 흐르면 주식보다 높은 가치의 수익률을 안겨줄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5. 시계는 전통을 계승하는 의미다.(the watch as a heritage)


대대손손 물려주고 싶은 시계가 있습니다. 당대의 가격도 비싸지만 시간이 흘러도 그 가격 그대로입니다. 파텍필립의 시계들이 그렇구요. 바쉐론 콘스탄틴이라던가 오데마피게의 쥴스 오데마라인이 그렇습니다. 유구한 세월을 이어온 기술과 전통이 밑바닥에 깔려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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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공방을 뒤지다가 발견한 무브먼트로 새로운 한정판을 만들어내는 파텍의 잠재력은 놀랍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인정을 받을만 하지요. 역사와 전통.  선대로부터의 유산... 이것은 역시 시간이 말해주는 거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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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는 여기에서도 한자리를 차지합니다. 어느날 아버지의 장롱을 뒤지다가 나온 시계가 롤렉스 코멕스라면..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 드실까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유산이라는 마음은 들지 않으실지요. ^^


6. 시계는 트로피다. (the watch as a trophy)


트로피 와이프라는 말이 있습니다. 엄청난 부자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엄청난 미녀를 일컫는 말이죠. 사회적인 부와 성공, 그리고 명예에 따라붙는 단어입니다. 일반인은 범접할수 없는 영역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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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사별한  재클린 케네디는 선박왕 오나시스와 재혼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영부인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꿇릴게 없습니다만  희대의 최고 재벌과 재혼함으로써    트로피 와이프의 시초가 되었지요. 남들이 살수 없는 고가의 시계, 엄청난 시계를 사는 사람들이 시계를 자신의 부와 명예, 권력의 상징으로 삼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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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한 가치를 지니는 시계를 덜컥 덜컥 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시계를 트로피로 삼는다고 볼 수 있겠지요.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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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정도의 재력이 있다면 아내를 위해 이런 시계 하나쯤은 쉽게   사줄수도 있을겁니다. ^^




시계를 사랑하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 짧은 식견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물론, 저 자신 시계에 대한 지식과 경륜이 짧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수도 있고 생각이 다를수도 있습니다. 글을 적다보니 하나의 시계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는 것 같아요. 정확한 시간을 제공해주면서도 패셔너블하고 재산으로써의 가치도 있으며 유산으로 물려줄수도 있는  것. 시계를 사랑하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가장 폭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역시 롤렉스군요. 


그래서.. 시계의 시작도 롤렉스, 끝도 롤렉스라고 하는 것이겠지요.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시계를 보는 시각, 사랑하는 다른 방법에 대해 의견이 있으신 분들, 댓글 환영합니다. 


깊은 밤 편안하게 잠드시고 좋은 꿈 꾸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추천 한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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